국제 일반 · 완정 시론

I 히바쿠샤(被爆者) I

I 히바쿠샤(被爆者) I

2020년 02월 15일 •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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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2018년 11월호)에 이런 기사가 있다.
특집 | 평화협정
「제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맺어진 불가침조약들」
: 독재자와의 ‘不可侵조약’은 예외 없이 전쟁을 불러들였다
글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

 

2
그 기사 본문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발견했고 이에 단상을 달아보았다. 2차대전 결말이 식민지 조선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피폭자(被爆者)’다. 히바쿠샤…. 일본 군국주의 악령과 아메리카 악령의 이중 조합이 빚어낸 우리 조상들의 운명은 바로 ‘히바쿠샤’였다.

 

[본문-1]

소련의 배신

// 1945년이 될 때까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일본과 소련 모두 이 중립조약을 나름 충실하게 지켰다. 히틀러는 일본에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소련을 공격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독소전쟁 개전(開戰) 초기 소련군은 서부전선에서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극동지역에 배치되어 있던 정예부대 25만 명을 빼내 대독(對獨) 전선에 투입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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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1]
일본의 미온적 태도는 소련이 독일을 패배시키는데 막대한 공헌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이 히틀러 요구를 받아들여 극동지역에서 소련과 전쟁을 벌였다면 독일이 소련을 붕괴시키고 스탈린주의 체제를 나찌즘 체제로 바꾸었을 것이다. 그러면 스탈린 소련이 아닌 ‘히틀러-나찌즘 소련’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으면 이후 세계 대립의 구도는 [미 제국주의 vs 공산주의 소련]이 아니라 [미 제국주의 vs. 나찌즘]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식민지 조선의 운명은 어찌 되는 건가? 어차피 히틀러 독일은 일본의 식민지 경영에 대해 ‘노코멘트’, ‘노터치’다. 조선 민족에게 별 도움 안 되는 세력이다.

그런 점에서는 차라리 소련이 독일을 멸망시키고, 일본을 공격하여 패전을 앞당기고, 2차대전 종료 후 소련이 미국과 적(foe)이 되는 역사의 실제적 전개 흐름이 우리에게 이롭게 작용한 것이다. 따라서 실리적으로 따지면, 히틀러 독일이 무너진 게 우리로서는 매우 잘 된 일이다. 행여라도 히틀러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이 손을 잡고 소련을 물리치고 ㅡ 물론 미국과 태평양전쟁을 벌이고 있었던 일본으로서는 소련과의 전선을 추가로 만드는 어리석은 일은 결코 하지 않았다 ㅡ 군국주의 일본이 건재했더라면 식민지 조선에는 이보다 더한 ‘악몽’은 없었을 것이다.

 

[본문-2]

// 심지어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에 들어간 후에도 미국이 블라디보스톡을 통해 소련에 전쟁물자를 보내는 것을 막지 않았다. 히틀러가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이를 외면했다. 만일 일본이 소련을 공격하거나 소련으로 들어가는 미국 원조를 차단했다면, 소련은 독일과 전쟁에서 승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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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2]

[히틀러 vs. 스탈린 전쟁] 동안 미국은 소련에 전쟁물자를 제공했다는 거다. 군국주의 일본은 이를 차단하지 않고 허용했다는 거고. 그럼 뭔가……? 미국이 소련을 도와 히틀러 독일을 패망시키려 했다는 거다. 미국에는 소련이 아닌 독일이 그들에게 더 위협적인 주적(主敵)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니, 미국이 소련에 전쟁 물자를 제공해주다니……. 냉전(cold war)식 사고방식으로는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다! 그리고 일본은 모두 자신을 죽이려 드는 미국과 소련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셈이 된다. 일본 잔대가리는 이랬다! 어차피 일본 자신들이 소련과 전쟁을 벌여봐야 손해일터니, 독일이 소련과 싸워 죽건 말건 신경 쓸 거 없는 거고, 일본은 오직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 전쟁에서만 대가리 터지게 싸우면 된다고 생각한 거다. 일본 잔대가리는 독일이 패망해도 지들은 안전할 거라고 착각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독일 패망과 동시에 미국과 소련이 동시에 일본을 공격했다. 소련이 대일 선전 포고를 하고 트루먼(미 33대 대통령)은 소련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투항 의지를 상실하고 산 송장이 된 일본에 핵까지 떨어뜨려 가며 로스께들에게 위협을 가했다.

“오지 마, 오지 마~~ 더 이상 남하하지마아아아~~~ 꽝!!!”

연합군 지원을 등에 업은 소련 공격으로 독일이 패망한 거고, 결국 일본은 독일이 패망하는데 일등 공신이 되는 거다. 그리고 일본은 나중에 미-소에 의해 지들도 패망했다. 이거 완전 ‘돌대가리’가 아닌가?? 군국주의 일본의 참모들은 확실히 ‘돌대가리’ 맞다!! 독일을 도와야지 왜 미국의 백업을 받는 스탈린 소련을 돕나?? 물론 그럴만한 이유는 있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소련과의 전쟁을 회피해야 하는 사정이 분명히 있었고 그 당시 상황으로는 그게 정답이었을 것이다!

일본 군국주의 악마들이 패망하는 게 식민지 조선에는 득이 되는 사건이다. 주지하다시피 미치광이 일본이 떠난 자리에, 북에는 소련이 진주했고 남에는 미국이 진주했다. 이때 분단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독-소 전쟁 당시까지는 미국이 스탈린 소련을 파트너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미국이 공산주의네 뭐네 하면서 소련을 악마화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기 시작한 것은 2차대전 종료 후 미국이 스탈린 소련에 같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신세계질서(NWO) 방식으로 한바탕 세계 지배를 해나가자는 제안을 스탈린이 거부한 시점에서부터였다. 미국에서 스탈린과 소련의 ‘악마화’ 프로파간다 ‘시점’을 눈여겨 보여야 한다. 독-소 전쟁 당시에는 스탈린과 소련 악마화가 조직적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미국 대중 매체에서 전방위적으로 소련에 대한 적의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스탈린 중상모략으로 도배하게 되는 시점은 바로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시점에서부터이다.

 

[본문-3]

// 일본도 이익을 얻었다. 일본은 소련의 침공 위험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전쟁과 동남아 침략에 주력할 수 있었다. 또 일본은 소련으로부터 석유•석탄•철•목재•어류 등을 수입, 부족한 전략물자를 보충할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미국과 영국은 소련을 대일전(對日戰)에 끌어들이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독일 패망이 눈앞에 다가온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스탈린은 독일과의 전쟁이 끝난 후, 대일전 참전을 약속했다.

반면 일본은 이탈리아•독일 등 동맹국들이 차례로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일소 중립조약 연장을 간절히 희망했다. 일본의 희망과는 달리 소련은 1945년 4월 5일 중립조약을 갱신하지 않고 이듬해 4월 기간이 만료된다고 통보했다.

그래도 일소 중립조약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일본은 1945년 8월에 접어들면서 소련이 중재하는, 연합국과의 강화(講和)를 모색했다. 일본은 지난 4년간 자신들이 일소 중립조약을 성실하게 준수했던 것을 소련이 평가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소련은 이미 포츠담선언 등을 통해 자신들 이권(利權)을 확보한 후였다. 일본은 소련에 줄 것이 없었다.

1945년 8월 8일 밤 몰로토프 소련 외무장관은 사토 나오타케 주소 일본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선전포고문을 전달했다. “얄타회담에서의 약속에 따라 세계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중립조약을 파기한다는 내용이었다. 그해 4월 일소중립조약 갱신을 거부하기는 했지만 자체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임에도, 소련은 이를 무시한 것이다. 다음 날인 8월 9일 소련군은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서 일본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후 더 이상 전쟁을 계속할 여력이 없던 일본에 가해진 마지막 치명타였다. 8월 15일 일본은 항복했다.

일본은 변화한 상황도, 소련의 검은 속셈도 헤아리지 못했다. 1930년대 말에는 동맹을 잘못 선택했고, 1945년에는 믿을 수 없는 나라에 의지하려 했다. 그 결과는 패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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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3]
일본은 ‘탈아입구’(脱亜入欧 / だつあにゅうおう/ 다쓰아뉴오)해서 아시아를 피로 물 들이는 광란을 저지르며 군국주의 병정 짓을 하며 잔대가리를 굴리다가 글로벌 ‘선수들’에게 뒤통수를 까이며 핵까지 처맞아 자국민과 재일 조선인을 원폭 피해자 ‘히바쿠샤’로 만들어 버렸다. 히바쿠샤는 피폭자(被爆者)의 일본어 발음이다. 트루만의 핵 투하로 인해 – 트루만 이 놈은 정말이지 악마의 바지사장이다 – 산 사람에게 핵을 터뜨리는 미국이 과연 사람들의 나라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건 악마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짓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을 ‘악령’이 장악해 지배하는 음습한 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미국의 핵 투하로 히바쿠샤가 된 사람들은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숫자의 재일조선인들도 포함된다. 바로 우리 조상님들이 미국이 터뜨린 핵을 고스란히 맞아 평생을 극한의 고통 속에서 살다 돌아가신 것이다. 원폭 투하 후에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거나 생존하더라도 방사선 피폭으로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정말이지 죽는 게 훨씬 나은, 지옥보다 끔찍한 신체적 경험을 하며 짧디짧은 생애를 살다가 돌아가셨다. 20대에 재일조선인 히바쿠샤의 삶을 다룬 연극 한 편을 보았는데… 정말로 충격이었다.

구글에 ‘被爆者’를 검색어로 치고 거기 나오는 사진들을 한번 봐라! ㅡ 악마도 그런 짓은 안 한다!!!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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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