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I 포스트-달러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 ㅡ 2 of ? I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I 포스트-달러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 ㅡ 2 of ?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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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면 몰락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 제국(empire)이 다시 뭔가 갱생 노력을 기울여 재생 또는 재 ‘부흥’한 예는 없다. 한번 ‘망쪼’ 징후를 보이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불가역적인 몰락’을 맞이하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제국 생로병사에는 ‘르네쌍스’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몰락 시점이 다가오면 조용히 관뚜껑이 닫히고 세차게 못질 당한 후 천 길 낭떠러지 아래 사망의 골짜기로 내동댕이쳐질 뿐이다. 그 어떤 제국도 예외는 없었다. 로마 제국, 스페인 합스부르크 제국, 오스만 투르크 제국, “대영 제국”…….

인간은 개인적 삶에서 일순간 쫄딱 망해서 바닥을 쳤어도 다시 이를 악물고 와신상담 노력을 기울여 보란 듯 재기 흥성하는 ‘역전 사례’가, 드물긴 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제국의 역사 경로에는 그런 식 역전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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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국이 몰락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 닉슨 행정부(1969-73) 때부터다. 그때 이런저런 이유로 1971년 ‘국제적 차원의 금본위제’가 폐지되었다. 금과 달러 간 교환중지가 선포된 것이다. 1온스당 35달러라는 고정환율을 이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본위제 대신 역사상 유례가 없는 ‘달러 본위제’라는 기발 찬란한 대안을 고안해 냈다. 실물자산에 근거하지 않고도 돈을 마구 찍어낼 수 있는 ‘달러 전체주의’가 출현한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금(gold) 존재 여부와 관련 없이 법정화폐가 된 미국 달러는 아무리 많이 찍어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이는 그간 국제금융 일당이 자신들 대출영업에 발목을 잡아왔던 금이라는 족쇄를 벗어던지고 무한대에 달하는 신용대출 팽창을 통해 세계 부를 싹쓸이 삼켜버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국제금융 일당은 전 세계를 빚과 채무라는 올가미를 씌워 엮어 넣을 수 있는 강력한 금융 대량 살상무기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들이 바라던 숙원사업이 마침내 성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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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무 너무나 흥미로운 것은 미국 제국을 숙주로 삼아 세계를 요리하는 국제금융 기생 일당이 이처럼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최종 병기를 획득한 바로 그 시점부터 역설적으로 거꾸로 제국은 급속한 몰락의 길로 빠져들었을 뿐 아니라 급기야 금융 일당 자신들마저 조금씩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70년대 초반은 미국 제국사에서 ‘운명의 분기점’이 된다. 루즈벨트, 트루만, 아이젠하워, 케네디와 린든 존슨을 거쳐 마침내 닉슨에 이르러 제국의 운명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이행하게 되었다.

개인사에도 운명의 분기점이 있다. 그때 그 대학을 가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 여[남]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 직장에 입사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 여행을 가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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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할수록 ‘달러 본위제’는 너무 너무나 절묘하고 심오하다!! 국제금융 일당이 자신을 스스로 지구의 황제로 등극시켜 금권 천년왕국을 건설한다는 ‘검은 야욕’을 멋지게 실현하게 해줄 그 엄청난 최종병기가 사실은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폭파되는 지속 불가능한 무기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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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러 본위제’라는 최종병기가 가진 총제적 구조와 메커니즘을 매우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세계 경제에 미치는 대량 살상의 효과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무한정 달러를 찍어내어…. 무한정 대출해 주고…. 무한정 이자 수익을 챙기고…. 부채 중심의 ‘채무 자본주의’가 확립되어 개인과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에도 빚을 지워 국채를 발행하고 국내외 채권자들에게 이자를 갚는다며 쎄빠지게 낸 국민 세금을 홀라당 털어가고…. 페트로달러 순환체계를 만들어 원유 중심의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고…. 달러를 얻기 위해 대자연과 국토를 송두리째 파괴하면서까지 ‘수출에 매달리는 경제구조’를 이식하게 되고…. “금융 위기”로 긴축과 민영화가 판을 치게 되고…. 모두들 비정규직 날품팔이 프레카리아트(precariat)1)떠돌이 인생으로 전전하며 생존에 허덕이게 되고…. 인류는 좌절과 절망으로 고개를 떨구며 이내 냉소와 비아냥과 증오와 상스러움을 제2 본성으로 가지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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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단순무식하게 말해보자! 지금 우리가 돈 찍어내는 기계를 어디선가 입수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이 기계가 무제한으로 찍어내는 돈으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해외 명소에 초호화 별장도 사고 요트도 사고 개인 전용기도 사고 영국 프리미어 축구 구단도 사고……. 거의 모든 것을 사서 다시는 살 것이 없어지게 되면 이제 우리는 ‘국가’를 통째로 사려는 야심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화수분처럼 종이 돈을 찍어내는 권능을 가진 ‘화폐왕’으로 등극한 우리는 자손만대로 이 왕위를 대물림할 수 있는 순환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하겠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무한대로 발행 가능한 종이 화폐를 이용해 개인과 회사와 국가에 산더미 같은 빚(debt)을 떠안겨 이자를 챙기는 방식을 통해 지속해서 실물자산을 약탈할 수 있는 어떤 모종의 순환 모델을 만들어 내면 된다. 이게 바로 실제 금융의 역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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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에서는 1934년에 이미 ‘국내 금본위제’가 폐지되었는데, 이를 국제적 차원으로 확장해서 폐지한 것이 닉슨이 시행한 달러의 금 태환 정지 선언이다. 거의 모든 (정치)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이 사건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미국이 과도한 전쟁비용 지출과 국내 복지 관련 지출이 급증해 경상수지가 대규모 적자에 직면하면서 달러의 금 태환이 불가능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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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설명은 너무 너무도 이상하고 해괴하다. 국가 재정이라는 게 아무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지 않은가! 엄청난 재정적자를 일으킬 전쟁은 중단하면 그만이다. 전쟁을 하더라도 예산에 맞추어 하면 재정적자가 발생할 일이 없다. 국가재정을 파탄 내가면서 까지 전쟁을 지속시키는 자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국가 인프라 확장 예산과 각종 복지 예산도 애당초 예산 집행을 계획하고 조절하는데 도대체 왜 재정적자가 나야 하는가 말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국가재정 같은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전쟁을 벌이고 무차별적으로 기분 내키는 대로 복지에 마구 돈을 쏟아 붓기라도 한단 말인가?? 이런 막가파식으로 국가재정을 운영하는 나라가 지구 상에 있다는 말을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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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금괴 저장소 ‘포트 녹스(Fort Knox)’에 보관된 금도 연기처럼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당시 달러와 바꿀 금이 없다며 태환을 중지시켰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금괴를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있는데도 없다고 발표했을 수도 있다. 이곳 금에 대해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곳에 보관된 금에 대한 정보는 “극비 중 극비”라면서 감추고 있으므로 아무도 아는 자가 없는 것이다. 물론 미국 연준을 장악한 국제금융 일당은 금 행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재정적자와 금 부족은 뻔한 눈속임 핑계에 불과하고 결국은 ‘달러 본위제’를 도입하기 위한 수순였음을 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1929년 대공황 발생을 연상시키는 ‘작전 구조’다. 대공황 와중에 미국 국내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자연스럽게’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역사의 방향을 몰아가는 모습과 여러 측면에서 유비(類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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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우리는 미국 재정적자로 인한 금 태환 정지 선언은 자연사적 흐름이라기보다는 국제금융 당파 조직이 사전에 치밀하게 조율하고 진행된 ‘작전’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왜 그런 작전을 벌였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금본위제하에서는 대출을 팽창시키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제금융 과두들은 아우토반에서 낼 수 있는 미친 속도로 세계 부를 흡입할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답할 수 있다. 굼벵이처럼 찔끔찔끔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 산출이라는 ‘초저속 금융’으로는 그들 욕망을 충분히 채울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 방식의 속도전’을 수행해 7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세계 부를 자신들 손아귀로 빨아들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과속의 부작용’으로 2008, 2011년 두 번 초대형 금융 사고가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순박하고 무고한 사람들 소중한 인생이 파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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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인들은 국제금융 당파가 그 본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류를 절멸시켜가면서까지 지구를 지옥으로 만드는 ‘준 범죄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들이 세계의 모든 부를 한 곳으로 집중시키고 금융 절대왕권을 확립하기 위해 지구 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분쟁과 전쟁과 정권 전복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는 ‘배후 조종자’ 혹은 ‘기획 창조자’라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이런 모든 작업은 “미국 제국주의”라는 탈을 쓰고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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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경제와 환경 생태계를 무자비하게 파탄 내면서 ‘평등적 공생’이 아닌 ‘절대 지배’를 움켜쥐려는 국제금융 당파의 존재를 지구 민중들은 점점 더 또렷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지정학적 차원에서는 처참하게 붕괴한 구소련 러시아의 폐허에서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선 슬라브족 루스키예(русские)는 음습한 서구 근대의 카오스 맘몬 암흑에서 태어난 기형적 공산주의 사상과 결별하는 동시에 서구의 니힐리즘적 자유주의와 개인주의에 기반을 둔 “(인권)민주주의 종교”도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정체성2)을 가다듬으며 ‘유라시아의 거인’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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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또한 그간 와신상담 하며 “칼을 칼집에 넣어 검광(劍光)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하고 그믐밤 같은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기르는” ‘도광양회(韜光養晦)’와 평화 속에서 발전을 모색하는 ‘화평굴기(和平堀起)’라는 내공 수련 시간을 보냈고 이제는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경우에만 나서서 할 일을 하는” ‘유소작위(有所作爲)’의 수동적 단계를 넘어 ‘중국몽(中國夢)’을 꿈꾸며 “주도적으로 일을 도모하는” ‘주동작위(主動作爲)’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신형대국(新型大國)’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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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렇게 변하는 것이다.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가 음지 된다. 천년만년 갈 것 같았던, 펜타곤 무력과 달러본위제에 기반을 둔 미국 제국도 이제는 서서히 관(coffin)을 주문해야 할 것이다. 신흥 유라시아 양대 제국이 역사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미국 제국은 그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면 그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는 평화적 권력 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망쪼가 든 제국이 자발적으로 사망의 골짜기로 알아서 기어들어 가는 법은 없었다. 저항한다. 그것도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그래서 역사는 반드시 ‘유혈의 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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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시점에서 중-미간에 혹은 러-미간에 벌어지는 다면적 충돌 양상을 분절적이고 파편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제세력 교체기에 벌어지는 최후의 판도 뒤집기 전쟁으로 파악해 종합적으로 보아야만 한다. 예를 들어 중미 관계를 볼 때도 “관세 무역전쟁”이나 “홍콩 사태”는 물론이고 남중국해와 타이완 해협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갈등과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무슬림 거주 지역의 “분리 독립운동” 등이 모두 한결같이 미국 제국이 깊숙이 개입하여 중국에 도발하는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의 하위 작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본 시각이 정립되어야 일련의 사건들이 가지는 지정학적 함의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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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국 오장육부에 암세포처럼 포진해 있는 국제금융 당파 연합세력이 전 세계 사람들을 다 죽여서라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달러 본위제’다. 그런데 이게 드디어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저런 ‘검은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들은 달러 본위제보다 인류를 더욱더 악랄하게 속박하는 화폐 금융 살상무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글로벌 디지털 블록체인 통화’를 만들어 현금 없는 중앙 통제방식 화폐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자신들이 ‘금융 빅부라더’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단일 전자화폐 지배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막대한 달러 자산__ 실물자산 없이 모래성처럼 쌓아 올린 폰지 사기로 구축된 __과 천문학적 채무를 어떻게 처리하고 넘어갈 것인가 하는 것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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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앞에는 ‘달러본위제’ 금융 제도가 그간 저질러 놓은, 즉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연쇄적 경제 파탄 도미노로 이어질 재앙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대안을 강구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있다. 국제 신용체제가 하루 아침에 붕괴된 폐허 속에서 국제금융 과두들은 새로운 글로벌 전자통화를 착착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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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 붕괴 이후 거의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EU와 최근에는 미국에서까지 전례 없는 중앙은행의 제로 금리 정책 시행으로 주식, 회사채, 공채, 주택 가격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거품’인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퇴임을 앞둔 잉글랜드 은행 총재인 마크 카니(Mark Carney)가 이런 말을 불량 청소년 침 뱉듯이 찍하고 내뱉었다.

“새로운 글로벌 준비 통화로의 이행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Transition to a new global reserve currency may not proceed smoothly.)

카니 이 작자가 경고인지 협박인지 모를 아리송한 말을 이렇게 내뱉은 것은 아무래도 중국과 열심히 무역전쟁을 하며 ‘연준을 미국을 망치는 악의 축으로 보는  트럼프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트럼프 때문에 미국 경제가 어려워졌다!”며 연준이 비명을 지르고 나서 미리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금리를 날벼락처럼 확 인상해 버리고 신용을 빡빡하게 강화해 그간 한껏 팽창된 거품에 파열을 내서 전지구를 제2의 대공황으로 뒤덮어 버리고 그 혼란을 틈타 글로벌 금융 악귀들이 지금껏 움켜쥐었던 통화 지배권을 계속 사수하기 위해 ‘글로벌 디지털 독재 통화’를 ‘자연스럽게’ 집행하려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든다. 아주 강력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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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연준이 이런 날벼락식의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을 시작한다면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채무 불이행과 기업 도산과 개인 경제 파산이 도미노처럼 벌어질 것은 뻔하다. 내년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 전문가도 있으니 가히 공포스럽다.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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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소설 『1984』식으로 빅 부라더 중앙독재 금융통제 방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어쨌거나 ‘쇼크 독트린’이 필요하다. 감당하지 못할 재난이 휩쓸고 지나가면 인간은 그 공포로 무력해진다. 바로 그때 재난 이전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저항했던 악마적 시스템이 스르르 뱀처럼 기어 들어와 제도로 안착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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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국제금융 과두들이 달러본위제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기 위해 벌일 이러한 경제 쇼크 독트린 시나리오에 중국과 러시아는 과연 얼마만큼 준비가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특히 빚으로 구축된 중국 경제가 이 쇼크를 뚫고 생존할 수 있을지도 적극 살펴보자. 그러기 위해선 중국 부채의 구조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중국식 부채 구조가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중국의 부채 구조는 미국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은행이 국유라서 충격에도 별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또 빚과 GDP간의 비율 측면과 실물자산의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 볼 때 미국이나 한국이 받게 될 재앙적 충격 같은 것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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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차피 다가올지도 모를 경제 쓰나미에 대한 국가적 준비를 안할 테니 그냥 개인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대부분이 중산층 이하일 것으로 추측되는 독자들은 처분해야 할 달러 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단지 인적 없는 산간벽지나 오지 두메산골에 거처를 마련하여 1~2년치 식량과 연료를 준비해 놓고 대공황이 빚어낼 재난의 시간이 하루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의 금융 전략가들은 이 금융 화폐전쟁에서 그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의 대비가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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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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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1)불안정한 고용·노동 상황에 있는 노동자 집단을 일컫는 말. 불안정한 직업과 저임금, 사회보장제도에서의 배제 등이 프레카리아트의 특징이다.

  2. 주2)러시아인들의 정체성 회복에 관해서는, 제임스 빌링턴. 2018. 『러시아 정체성: 포스트 소비에트의 이념과 정서』. 박선영 옮김. 그린비. 「제4장 권위주의적 대안: 유라시아주의」가 참고할 만하다. 빌링턴의 책은 2004년에 출간되어 지금 시점에서 약 15년가량의 공백이 있긴 하지만 이 장은 주로 사적 고찰을 내용으로 하므로 시의성에 구애를 받지는 않는다.

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