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I 터키와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정체성 말살과 서구적 가치 이식에 대한 다른 반응 (1 of 3) I

신현철/편집위원

 

I 터키와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정체성 말살과 서구적 가치 이식에 대한 다른 반응 (1 of 3) I

/ 초국적 권력의 서구 가치 이식 흉계(凶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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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투르크 제국(1301~1922)은 이런저런 이유로 붕괴하였다. 그런데 너무나도 이상한 것은 제국 붕괴 이후 근대국가 터키로의 이행 과정에서 터키인이 권력을 접수한 게 아니라, 케말 파샤라는 자를 리더로 하는 비밀 유대인 세력 ‘돈메(Dönmeh, 터키어로는 Dönme)’집단이 권력을 접수하게 된다는 점이다.

터키어 ‘돈메(Dönme)’는 동사 접어인 돈(dön-)과 ‘바뀌다’를 의미하는 동사 어간 메(–me-)가 결합된 말로써 영어로 하면 “to convert”가 된다. 즉 ‘개종자’를 의미하는 말이다. 유대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비밀 유대인들(crypto-Jews)’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의 정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참조하면 되겠다.
(1) https://en.wikipedia.org/wiki/D%C3%B6nmeh
(2) https://www.strategic-culture.org/…/the-doenmeh-the-mid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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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개종자들이 터키를 장악한 이후 터키 현대사는 심하게 굴절된다. 돈메(Dönmeh) 엘리트 세력은 이슬람적 정체성을 억누르고 서구적 근대화를 강제한다. 세속주의 근대화가가 국가의 총노선이 된다. 오스만 제국이 서구에 비해 낙후된 “한심하기 짝이 없고 우매한” 《이슬람적 가치》를 고수하며 혁신을 소홀히 해서 ‘폭망’했으니, 전통 가치를 총체적으로 파괴하고 제거하는 국가 정체성 바꾸기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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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논리 아닌가? 우리도 그랬다.

조선은 “한심하기 짝이 없고 우매한” 《유교적 전통 가치》를 고수했기 때문에 ‘폭망’해서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으니 우리의 전통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정해야 하며 모든 제도적 틀을 서구적 근대화 모델로 깡그리 개조해야 하며, 더불어 . . . “썩어 빠진 봉건적 정신 구조” 자체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정신 개조의 길만이 우리 민족에게 구원을 안겨줄 것이라고 하는 논리 말이다 . . . . . 귀따갑게 들어왔던 그 논리 말이다.

이러한 논리는 반드시 ‘거시적 권력차원’의 프리즘으로 그 숨겨진 분광(分光)을 측정해 봐야 한다. 그 말 속에서만 맴돌아서는 않 된다. 말 자체는 언제나 화려하고 삐까뻔쩍하다. 좋은 거는 다 가져다 붙힌 모자이크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그 궁극적 함의가 무엇인지 . . . 진짜 노림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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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리 안에서 우리는 초국적 권력의 교활한 지배 전술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단일 세계권력(New World Order)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그리고 계획적으로 지역 ‘전통’에 근거한 ‘응집된 정체성’을 깨뜨려야 한다. 오랜 세월 축적된 ‘문화 정체성’을 완전히 도려내야 한다. 그리고 서구적 가치가 우월한 것이라고 주구장창 프로파간다를 치며 민주주의, 자유, 평등, 시민 . . . . 어쩌구 떠들어 대면서 서구 이외 지역의 주변부 사람들을 전지구적 촉수(tentacle)를 가지고 있는 초국적 세습 금권권력의 메트릭스 조작장치 시스템에 ‘접속’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기존 정체성을 ‘자학’하게 만들어 자발적으로 촉수에 접속하는, 새로운 가치 회로로 바꾼 ‘트랜스 인간’으로 개조시켜야 한다. 서구 가치로의 정체성 이식은 지배 바벨탑에 자신의 영혼 주파수를 맞추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가 부른 ‘또 하나의 벽돌(Another brick in the wall)’을 만드는 것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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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적 개인주의에 쩔어서 LSD 쳐먹은 것처럼 ‘우아래 없이’ 나대며 ‘자유’를 외치는 공허한 영혼을 가진 사이보그 인간의 대량 양산.

지배를 위해서 이보다 더 적합한 인간 군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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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뿌리가 깊은 동일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서로를 응집시킬 수 있으며 ‘군사적 위계’를 형성해 낼 수 있다. 금새 ‘저항군대’로 돌변할 수 있다. 지배를 공학하는 자들이 이것을 모를 리 없지 않겠는가! 그들의 견지에서 보면, 단결과 응집의 촉매제인 ‘전통’은 반드시 말살시켜야 하는 그 무엇에 해당하며 획일화된 서구 정체성을 가진 동류의 ‘등질 인간(等質 人間)’을 양산해 지배에 저항하는 폭발적 잠재력을 사전에 거세해버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서양의 것만을 쫒게 만드는 담론을 ‘서구 우월주의’ 혹은 ‘오리엔탈리즘’이라는 프레임만으로 비판하는 차원을 넘어 더 나아가 이를 초국적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인간 개조라는 사회공학적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

세계화의 논리 중핵에 잠복된 전술적 의도는 바로 이러한 ‘사이보그 인간’을 대량으로 양산해서 그들을 권력의 바벨탑에 접속시키는 것이다. 권력의 바벨탑에서 쏘아대는 주파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무 과거 기억도 없는 ‘서구 가치의 사이보그’를 만드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서구 가치는 주로 서구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고안된 ‘교활한’ 주류 가치를 의미한다.)

핵심어는 ‘접속’이다. 이걸 아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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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