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단 이미지] 2020년 1월 15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Des Moines)에서 벌어진 민주당 대통령 후보 토론대회 – 좌측부터 엘리자베스 워렌(Elisabeth Warren), 톰 스테이어(Tom Steyer),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I ‘친미(親美)’의 한 길로 – AIPAC의 사과(apology)와 관련해 I
1
요즘 미국 정가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태도가 ‘돌변’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에 대한 초당파적 ‘묻지마 지지’가 흔들리고 있음이 감지된다. 그간 이스라엘의 막무가내식 불법적 팔레스타인 영토 병합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고사(枯死) 시키기 만행에 대해서 민주/공화 양당 그 어디에서도 감히 입도 뻥끗하지 못 했다. 최근까지도 이스라엘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누군가 한 마디 비판이라도 하면 곧장 “반유대주의자”로 낙인 찍혀 ‘사회적 매장’이 이루어지는 게 미국 정치 문법이자 관례였다. 따라서 미국(유럽도 포함해서)에서는 공화당 상원의원 랜드 폴(Rand Paul)처럼 특이한 몇몇 인물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이스라엘을 향해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따지지 못했다.
2
그런데 최근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엘리자베스 워렌(Elisabeth Warre) 그리고 톰 스테이어(Tom Steyer) 등 민주당 내 몇몇 인사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멈추지 않는다면 미국이 매년 이스라엘에 지급하는 3조 8천억 원($3.8 billion)의 보조금을 줄 수 없다고 나섰다. 그러자 미국 내 (시오니즘파) 유대인 로비 단체인 <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가 이를 비난하는 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거기에다 이렇게 휘갈겼다.
“민주당 내 ‘급진파 세력’이 반(反)유대 적이고 반(反)이스라엘적인 정책을 미국의 목구녕 안으로 처넣고 있다!“
3
그러나 얼마 후 이 자극적 문구는 되레 역풍을 맞게 되었고 급기야 AIPAC은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팔레스타인 영토를 강탈하지 말고 국제법을 준수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말을 한 사람들, 그것도 “유대인의 벗” 민주당에게 “반유대주의자”라고 해댔으니 역풍이 안 부는 게 이상하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무슨 헐벗고 굶주리는 나라도 아닌데 미국인이 쎄빠지게 번 돈을 그것도 매년 몇조씩이나 갖다 바치다니, 이게 ‘정상국가’가 할 일인가? 미국인들이 모두 바보는 아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도대체 누구의 나라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로, 미국은 지금껏 이스라엘을 위해 중동전쟁을 도맡아 했다. 무슨 석유확보를 위해 미국이 어쩔 수 없이 전쟁한다고 무식 일변도의 전문가들은 말하지만, 실상은 원유 메이저로서도 전쟁이 나지 않고 평화로운 게 돈 버는 데 더 도움 된다. 전쟁 나서 이득 보는 건 이라크 원유 강탈해서 밀매로 내다 파는 IS 테러분자들뿐이다.
4
골수까지 친이스라엘인 워싱톤 주류정치인들조차 이제 슬슬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용기를 내서 “이스라엘아, 돈은 주던 대로 줄 테니 제발 국제법이라도 좀 지켜줘라! 너희의 불법을 무작정 용인하는 것도 이제는 지치는구나, 이제는 너희가 내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어! 내 사정도 좀 봐줘라, 제발~~~!”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사과 사건은 초강경 반(反)팔레스타인 로비 단체인 AIPAC이 그간 크게 성공을 거두어 왔던 <“반유대주의자” 중상모략 전술>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지들 맘에 안 들면 아무에게나 “반유대주의자”라며 주홍글씨를 새기는 전술은 ‘빨갱이 사냥’과 흡사하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계보를 잇는 빨갱이 사냥! ‘미군철수’ 외치면 빨갱이, ‘주권국가’ 외치면 빨갱이, 공룡 대기업의 가렴주구를 비판하며 경제민주화 외치면 빨갱이……. 끝도 없다. 따라서 이처럼 빨갱이 주홍글씨 질을 남발하고 미국을 빨며 영양을 섭취하는 아메리카 ‘기생충’을 체내에서 배출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체(體)’는 우리의 공동체다. ‘빡쎈’ 구충제(驅蟲劑) 복용이 시급하다.
코리아 서식 아메리카 기생충은 정확히 말해 ‘미국’을 빠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미국인 보편의 이익’을 위하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을 숙주로 하는 거대 ‘초국적 기생충’을 빠는 것이다. 연준/골드만삭스-금융 공룡들/팬타곤-군산복합체/제약-곡물 메이저 등등의 거대 기생체를 빠는 것이다. 국내 아메리카 기생충들은 정확히 말해 ‘친미’를 하는 것이 아니다. ‘친 기생충’ 짓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만약 ‘미국인 보편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제대로 된 ‘친미’를 해야지, ‘친 기생충’ 짓을 해서는 안 된다.
5
진정한 의미에서 ‘친미’는 ‘미국인 보편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친미는 미국이 ‘정상국가화’, ‘평화 국가화’ 그리고 ‘공동체 국가화’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블랙스톤(Blackstone)이라는 의료 ‘기생충’ 거대 민간회사가 미국의 의료 산업을 통째로 장악하여 살인적 의료비를 청구하기 때문에 질병으로 파산하여 거리에 나앉게 되는 수많은 미국인에게 공감을 해야 한다. 그것이 ‘친미’다. 우리는 미국인의 번영과 무관한 해외 파병과 전쟁을 말리는 미국인들에게 공감을 해야 한다. 그것이 ‘친미’다. 한반도에 핵 깔아놓고 북을 위협하고 중국을 위협하고 러시아를 위협하는 것을 막는 것이 ‘친미’다. 거대 기생충의 패권을 미국의 패권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가장 기초적인 정치 범주 인식의 혼란이다. 지역 질서는 지역 사람들이 알아서 하도록 냅두는 것이 진짜 ‘친미’다.
거대 기생충의 패권이 확립되어 무기 팔고, 에너지 팔고, 농산물 팔고, 의약품 팔고 해도 미국 보통사람들에게는 그 이익 중 땡전 한 닢도 돌아가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반복하자. 거대 기생충의 패권은 미국 보편의 이익이나 영향력과 아무 관련이 없다. ‘가짜 친미’를 멀리 하고 ‘진짜 친미’를 해야겠다. 미국인을 사랑하고 미국의 자연을 사랑하고 미국의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진짜 친미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아야 한다.
6
미국 보편의 이익이 아닌, 과잉대표된 특정 집단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민주주의 시스템이 원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이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미국의 금권민주주의’ 판에서조차 유대 파워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배격하는 ‘반항 현상’이 미약하나마 삐집고 나왔다. 앞으로 미국이 ‘보편이익 추구국가’로 갈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계속해서 변치 않고 살아갈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그 변화를 따라잡기 힘든 요즘의 국제 정세로 판단컨대, 변화하지 않는 수구 세력들을 기다리는 것은 ‘재앙’밖에 없을 것 같다. ㅡ [완정]
참고
1
_______________________
https://forward.com/fast-forward/439655/aipac-apologizes-for-ads-that-called-some-democrats-radicals-pushing-anti/
February 9, 2020
「AIPAC apologizes for ads that called some Democrats ‘radicals’ pushing ‘anti-Semitic’ policies」
By Ron Kampeas
2
_______________________
https://www.middleeastmonitor.com/20200212-aipac-is-in-a-losing-battle-to-preserve-israels-bipartisan-status-in-america/
February 12, 2020
「AIPAC is in a losing battle to preserve Israel’s bipartisan status in America」
by Nasim Ahmed
이미지 출처
[최상단 이미지]
https://news.yahoo.com/tom-steyer-insists-didnt-listen-112600769.html
AIPAC apologizes for ads that called some Democrats ‘radicals’ pushing ‘anti-Semitic’ policies
The controversy comes at a time that left-wing activist groups are pressuring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s to boycott AIPAC’s annual conf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