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우/편집장
I ‘완정’ 음악코너 개설에 부쳐…… I
<국제정치 완전정복>에 ‘세계음악 한국음악’ 코너를 개설하였습니다(링크). 음악은 인간 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격조 높은 세계인의 감성을 음악으로 느끼는 것은 국제정치경제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와 아울러 해당 나라 민족 구성원들의 심연을 날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한국음악에 대한 즐김과 이해는 우리 땅과 환경 속에서 우리 스스로의 감성을 더욱 높은 차원으로 풍성히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영미에 편향적인 음악적 감성을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감성으로 확장함으로써 세계와 한국에 대한 이해를 전면화하는 것입니다.
일찌기 동아시아 정신세계의 첫 자리에 있는 공자는 군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예악사어서수(禮樂射御書數)를 들었습니다. 예란 포괄적으로 정치이고, 사어는 활쏘기와 마차몰기 즉 군사입니다. 서는 글 또는 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수란 계산입니다. 공자는 군자란 문무를 겸비하며 문과와 이과를 동시에 익힐 것을 주문했습니다. 공자는 예(정치) 다음 자리에 음악을 배치함으로써 정치행위가 자칫 백성들 감성과 유리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즐겨부르는 음악을 이해함으로써 당대 사람들 감성을 이해하고 함께 즐기며 사람들과 더불어 움직일 것(여민동락與民同樂)을 제안했습니다.
가령 20세기 중반 소비에트공화국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가 1941년 나치 침공으로 고립된 레인그라드 시민들에게 ‘교향곡’을 헌정해 고난에 찬 시민들의 영웅적인 항전을 위로했습니다. 이는 음악이 인간에게 영감과 희망을 불러일으켰던 기념비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또 항일전쟁시기 조선의 음악가 정율성이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지어 항일 전선에 나간 수 많은 전사들의 영웅적 대열에 혼을 불어넣은 것도 그러한 사례입니다.
전쟁의 상처에 지친 프랑스인들 가슴을 위로했던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노래들은 음악이 너덜너덜해지고 불우해져버린 개인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위로인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국제정치완전정복> 음악코너는 1세계만이 아니라 2세계와 3세계의 빛나는 소리를 발굴하여 공유하는 장(field)을 가질 것입니다. 음악코너가 아름다움과 위로와 희망의 장이 된다면 <국제정치완정정복>이 지향하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와 완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독자들께서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남경우 편집장: 내일신문 경제팀장과 상무, 뉴스1 전무를 지냈으며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연구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____
0 - 포스팅이 마음에 드셨나요? 왼쪽 하트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