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우/편집장
I 언론의 수익구조와 국제완정 I
어디서 돈이 나오느냐가 그 사람 의식을 규정한다. 특히 언론의 보도 양태를 이해할 때 위 명제는 더욱 그렇다. 대략 한국언론은 방송, 신문, 개인언론 이렇게 세 부류로 나뉜다. 이때 앞의 두 개, 즉 방송과 신문은 수입원이 아주 중요하다. 방송은 다시 공중파(KBS /MBC /SBS), 케이블티브이, 그리고 소규모 TV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신문은 10대 중앙일간지(조선·중앙·동아일보·한겨레·경향…. )와 경제신문(매일경제신문/한국경제…. ) , 지방지(경기일보, 강원… 등)를 말한다. 이들의 여론장악력은 공중파- 케이블이 약 70%, 신문이 30% 정도 되는 것으로, 한국언론재단이 그 영향력을 분석했다. 물론 여기에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뉴스타파 등은 계산되지 않았다.
방송, 신문 광고 비중의 대략 1/3은 기업(여기서 삼성의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1/3은 공공기관(한국언론재단과 한국광고공사가 집행한다), 1/3은 기타 조그만 광고들이다. 거의 모든 매체는 대기업광고와 공공기관 광고가 확정되어야 재무안정성을 갖게 된다. 그러기에 거의 모든 언론사 사장과 광고 담당 임원은 대기업 고위 임원과 공공기관 결정권자(지자체도 포함)들을 향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쟁을 치른다. 이를 언론사 임원들에게 언론사 중견의 기자들(대개 부서장 가령 경제부장, 산업부장, 증권부장 등등)이 보조한다. 보조는 인맥과 기사로 수행한다. 즉 언론사 대표는 물론이고 임원 부장 기자 등 거의 모든 언론관계 종사자들에게 기업 특히 대기업 고위 임원이 취재 대상이 되거나 광고 피 청탁자가 된다. 이 만남이 반복되면 언론사 기자들도 그들 의식과 유사하게 된다.
가끔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기자가 민감한 이슈를 민중적 입장에서 써 그것이 해당 기업이나 해당 공공기관의 입장과 배치되는 수가 있다. 이 경우 편집국장이나 해당 부서 부장이 걸러낸다. 이러한 구조는 오랜 시간 구조화되어 있다. 또 신문사 내에서 사회부 위상은 그리 크지 않다. 특히나 광고와 연결될 때는 이들의 목소리는 작아진다. 따라서 기사의 내용은 거의 상층 분위기에 포섭된다.
이러한 경향은 외신을 다루는 데서도 마찬가지다. 외신부 혹은 국제부 기자들은 대체로 외국 유학파이거나 영어를 잘하는 기자들인데 대체로 이들은 영미 언론에 길들여가며 훈련된다. 또 외신부나 국제부는 사람이 많지 않아 영미 외신을 베끼는 데도 시간이 없다. 해서 한 사건에 대해 사태의 구조를 분석하고 역사적 연원을 따지고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즉 거의 모든 국제부 기자들이 이러한 패턴 속에 일상화되어 간다.
이것은 국제자본 또는 미국의 콘트롤타워가 거의 모든 식민지 반식민지 국가 언론에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진실을 꿰뚫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여기에 국제완정의 의의가 있겠다. 국제완정의 출발에 즈음에 새삼 각오를 다진다. 다른 시각으로 다른 이상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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