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I ‘앙시앙 레짐’에서 ‘맘몬 레짐’으로: “프랑스혁명”과 ‘공화 종교’의 이해를 위하여 I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I ‘앙시앙 레짐’에서 ‘맘몬 레짐’으로: “프랑스혁명”과 ‘공화 종교’의 이해를 위하여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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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몬(mammon)은 원래 신(God)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기독교 성서에서 맘몬은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폭음폭식’이나 ‘과도한 물질주의’, ‘탐욕’ 그리고 ‘부정하게 거둬들인 세속적 이득’ 등을 지칭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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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6장 24절을 보면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한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든가 아니면 한편에게는 충성을 다하고 다른 편은 무시하게 될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맘몬을 함께 섬길 수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러니까 지금의 세계 경제체제를 신학적으로 규정해보면 지상에서 ‘의(義)’를 구하는 ‘하나님 왕국’을 세운 게 아니라, ‘맘몬 왕국’을 세운 꼴이 된다. 반기독교적 체제인 셈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앙시앙 레짐’이라는 것도 가만 살펴 보면 ‘귀족들의 독재정’이라고 매도 당하지만 어찌 보면 그 매도의 숨은 의도가 그것의 붕괴 이후 들어선 반기독교적 근대적 ‘맘몬 레짐’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회칠 공사 작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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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프랑스 공화정(= 맘몬 레짐)’이 무슨 근대적 ‘진보(progress)’의 산물이 전혀 아니라…. 그 당시 맘몬 세력이었던 범유럽적/초국적 금융 네트워크 머니킹즈(money kings)가 자신의 ‘머니 레짐(money regime)’을 구축하는 데 방해가 되는 종교(카톨릭)를 — 금융자본 증식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카톨릭 교권을 — 정치에서 ‘깔끔하게’ 도려내고 영업이 자유로운 <세속 공화정>을 관철하려고 애쓴 것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왜 그토록 ‘죽자사자’ 정치에서 종교를 분리하려고 안간힘을 썼을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는 ‘근대’니 ‘근대성’이니 뭐니 하면서 ‘전통적 가치’를 경멸하고 학살했던 ‘진짜 이유’를 알 수 있다.

(1) 경제 네트워크 세력 분석과 (2) 사상적 변천과 (3) 지하조직들의 구체적 활동 — 지금 세계 각국의 친미 NGO들이 비밀리에 수행하는 역할과 흡사한 활동들 — 을 추적하면 그것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면 금방이라도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불안해하도록 머리가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게 왜 그렇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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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는 프랑스 혁명을 “부르주아 혁명”으로 파악하는 ‘고전적 해석’인 자코뱅-맑스주의적 해석의 저작물들로 길들어 왔다.

알퐁스 올라르 => 알베르 마티에즈 => 조르주 르페브르 => 알베르 소불(미셀 보벨)로 이어지는 계보가 그것이다.

물론 이에 도전하는 수정주의 해석도 있었다.

영국의 알프레드 코반 => 미국의 조지 테일러(콜린 루카스) => 프랑수아 퓌레(『프랑스혁명을 생각한다』, 『혁명의 교리문답』)로 이어지는 계보가 그것이다.

그런데 ‘수정주의 해석’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이 아니다. “프랑스혁명 시기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으로서의 프랑스인이 자유롭게 된 것 뿐이며 개인은 국가에 예속적이 되었다”며 프랑스 혁명의 “독재성”을 투덜거리는 것이다.

혁명했는데 ‘민주주의’ 안 하고 ‘독재’해서 불만이다…. 그래서 프랑스혁명을 너무 ‘이상화’ 시키지 마라…. 뭐 그런 주장이다. (물론 이외에도 몇 가지 비판의 지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혁명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과는 별 상관없는 말단지엽적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최근에는 프랑스 혁명사 연구에서 자코뱅-맑스주의적 해석이 그동안 너무나 심대하게 타격을 입어 재기가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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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전통적 해석’과 ‘수정주의적 해석’을 아무리 공부한다고 해도 절대 ‘본질’로 진입하지 못한다. (1) 사상적 변천과 (2) 국제 금융네트워크 세력의 작계 그리고 (3) 레짐 체인지 밀리터리 에이전트 교란 활동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계의 연구와는 질적으로 차원을 달리하며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차원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적 본질’을 속 시원하게 파헤쳐주는 책이 한 권 있다. 저자는 모로코계 프랑스인 유세프 힌디(Youssef HINDI)다.

진정 사랑과 환상의 책이다! 도대체 누가 이런 걸 알고 있단 말인가? ‘프랑스 사람도 모르는 프랑스 혁명’이다. 유대 신학 연구의 기초가 있으니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책의 목차를 훓어 보면 대충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이 길지도 않다. 128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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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sseg HINDI. «La mystique de la laïcité: Généalogie de la religion républicaine, de Junius Frey à Vincent Peillon». Sigest (20 février 2017)
『세속주의라는 신화: ‘공화 종교’의 계보학, 지니우스 프레에서 벵상 삐용까지』

— Chapter I [유럽과 프랑스의 종교적 기초]

기독교가 로마를 구하다

프랑스의 탄생

‘변태적 프랑스’ 구축에 기여한 보편주의자들의 역할: ‘카톨릭’에서 ‘계몽’으로

‘변태적 보수주의’와 이데올로기-정치적 해체

Chapter II [1789 “혁명”: 세속종교 프로젝트]

다른 종교가 필요해

프리메이슨에서 자코뱅이즘으로

프랭키즘과 자코뱅이즘을 통해 카발라에서 “혁명”으로

근대적 카발라

프랭키즘의 카발라: 역사적 이데올로기 구조

지니우스 프레: 자코뱅 클럽의 프랭키스트 카발리스트

카발라와 “혁명”

기독교 카발라

카발리스트, 바티칸에 침투하다

기독교 카발라에서 프랭키즘으로

지니우스 프레의 신학-정치 이론

— Chapter III [신비주의적 19세기]

‘사회주의’라는 신비주의

‘공화주의’라는 신비주의

공화적 카발리스트 ‘계몽주의’

카발리스트적 네오-기독교: 공화종교의 메트릭스

세속종교의 성숙

— Chapter IV [세속주의: 공화국의 신흥 종교]

페르디낭 뷔쏭과 ‘공화종교’의 완성

학교: ‘공화종교’의 사원

벵상 삐용: 공화국의 마지막 카발리스트 사도

교회와 국가의 분리

— Conclusion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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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서양 주류에서 퍼부어 대는 담론에 쩔어 살지 말자. 우리도 프랑스어 잘 하는 사람 즐비하다. 프랑스 철학 잘 아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제발 우리 힘으로, 함께 모여서, 열공해서 ‘서양근대’라는 ‘거짓의 감옥’에서 탈출하자.

빠삐용처럼 . . . 감옥에서 기어코 탈출하려는 자세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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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