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I ‘스리랑카 테러’는 무엇을 경고하는가? I
/ 임박한 폭풍전야의 ‘경고들’의 과잉 /
1
이란 혁명수비대의 신임 해군참모총장 알리레자 탕시리는 미국이 이란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막는다면 이란은 거길 아예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바다를 통한 원유 수송의 1/3을 담당하는 그 해협을 막는다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즉각적 붕괴를 면치 못하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프랑스의 노틀담 대성당에서 원인불명의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노랑조끼운동(질레죵)’으로 위협받는 글로벌 과두들이 “투쟁을 일삼는” 국민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협박성 경고’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전인 알-아퀴사 모스크(the Al-Aqsa Mosque)에도 화재가 동시에 발생했다. ‘경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3
러시아는 며칠 전인 4월 17일에 ‘냉전 이후 최초로’ 최상의 대공 방공 미사일(S-400)을 북극 지방에 배치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일종의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 포스트의 해당 기사 중 중요 부분을 읽어 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
https://nationalpost.com/…/vladimir-putin-bolsters-arctic-p…
April 17, 2019
「Vladimir Putin bolsters Arctic presence with anti-aircraft missiles」
___________________________
퇴역한 장군 아이테크 비쯔헤브(Aitch Bizhev)는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에 이 결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과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발발하게 되면 미군은 ‘북극을 통해’ 러시아 중부 지역에 밀집해 있는 제조업 허브에 집중 타격을 가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작년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삼지창 접합 전쟁 게임(Trident Juncture war games)’에 이어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북극에서의 실전 훈련을 계속 이어 나갔다.
가빈 윌리엄슨(Gavin Williamson) 영국 국방 장관(76년생, 올해 42세)은 2월에 영국이 노르웨이에 병력을 보내 북극에서 잠수함 사냥용 항공기를 비행시키는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는 또한 러시아의 북부 방어망을 “시험”하기 위해 미국 측 무인 항공기를 포함하여 더 많은 나토 정찰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러시아가 ‘임박한 대전투’를 감지하고 이에 대응하여 ‘경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4
스리랑카에서는 총 여덟 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이는 ‘위로부터의’ 중대한 ‘협박성 경고’로 해석된다. 스리랑카는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정책에서 핵심 전략 국가 중 하나에 속한다. 테러 피해 지역을 보자.
https://edition.cnn.com/…/a…/sri-lanka-explosions/index.html
• St. Anthony’s Shrine, Colombo
• St. Sebastian’s Church, Negombo
• Zion Church, Batticaloa
• Cinnamon Grand, Colombo
• Shangri-La Hotel, Colombo
• The Kingsbury Hotel, Colombo
• Near Dehiwala Zoo in Dehiwala-Mount Lavinia
• A house in Mahawila Gardens, Dematagoda
5
테러를 집중적으로 당한 곳은 가톨릭 교회들이다. 그리고 콜롬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왤까? ‘위로부터’ 어떤 미움을 산 것일까?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잘못한 것인가?
원래 글로벌 테러 네트워크는 위에서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무슨 독립된 조직의 형태로 제각기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는 그냥 ‘데이터베이스’로 존재하지만, 필요한 임무가 생기면 기동 부대인 태스크 포스(task force) 형식으로 운용된다.
상부에서 특정 지역을 지목하면 해당 임무에 평소 잘 훈련된 최적화된 팀을 꾸려 바로 그곳을 타격하는 시퀀스로 되어 있다. IS가 자기 완결적으로 존재하며 테러를 계획하고 감행하는 ‘독립적 단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것도 없을 것이다. 지구 구석구석을 손바닥에 놓고 모니터하며 지금 이 시각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꿰고 있는, 날고 기는 글로벌 정보기구의 감시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테러를 저지르고 다닌다??……? 설마 그럴 리는 행여라도 그런 생각을 한다면 “저는 바보입니다!”라고 외치며 ‘바보 선언’을 하는 것이다.
6
글로벌 엘리트의 비위를 거스르며 그들의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에 역행하는 국가나 지역에 들어가 대량학살 테러를 저지르는 살인 기계 용병 네트워크의 존재는 이미 스위스의 다니엘러 간저(Daniele Ganser) 박사의 학위 논문을 책으로 펴낸 『나토의 비밀 군대: 글라디오 작전과 서유럽에서의 테러리즘 NATO’s Secret Armies: Operation Gladio and Terrorism in Western Europe』(Cass. London. 2004)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이 분야의 고전이다. 이 책을 열심히 읽으면 나름 ‘테러리즘 박사’가 될 것이다. 국가별로 되어 있으니 관심 국가만 읽어도 무방하다.
7
아일랜드 출신 시사 전문가인 기어로이드 오 콜만(Gearóid Ó Colmáin)은 이번 스리랑카 테러는 아무래도 스리랑카 콜롬보 지역 카톨릭 대주교이자 추기경인 말콜름 란지스(Malcolm Ranjith)라는 분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다음은 기어로이드의 분석이다. 좀 자세히 들어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_
이 분이 상당히 흥미로운 분이다. 그러니까 이 분은 스리랑카 카톨릭계의 대부이자 네오-리버럴리즘과 문화맑시즘이라는 오물로 범벅이 되어 진행되는 글로벌 살인과두들의 질서인 신세계질서에 대놓고 반대하는 ‘혁명적 전통주의자’다. 이 분은 카톨릭 미사도 전통에 부합되게 ‘라틴어’로 이루어져야 하며 예배와 성찬에 있어서도 모든 전통이 복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혁(the Vatican II reforms)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계시다. 현재 베네딕토 16세 교황(265대)에게 가장 신임받는 추기경들 중 한 분에 속하는 분이다. 그만큼 진정성이 충만하고 오직 가난한 자들 보살피는데만 헌신하시고 인간 영혼을 파괴하는 자본주의 질서를 그 무엇보다도 끔찍하게 증오하는 분이시다.
그런데 이 분은 무엇보다 글로벌 과두들 산하에서 대리 장사를 해주는 국제 마약 카르텔에게 목에 가시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이 분은 스리랑카 현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마약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심지어 ‘사형’마저 용인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로인해 글로벌리스트들의 호주머니에서 흘러 나오는 검은 돈으로 운영되어 오직 그들의 대외침략적 입맛에 맞게 조종되는 “가짜 인권단체”인 ‘국제 엠너스티(International Amnesty)’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리랑카 경찰은 올해 2월 24일 스리랑카 역사상 가장 막대한 양의 마약 위탁물을 압수했다. 3월 25일에는 107 kg의 마약이 군대에 의해 압류되었다. 그리고 4월 1일 콜롬보에서는 마약 769 KG가 압수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리세나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그의 롤 모델은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었다. 4월 3일에는 국가 마약 퇴치 캠페인인 바크마하 디부루마(Bakmaha Divuruma)를 시작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마약을 완전히 근절하기 위한 모델로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를 이상적 모델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스라랑카의 두테르테’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Maithripala Sirisena)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핵심동맹인 말콜름 란지스(Malcolm Ranjith) 추기경은 서구에서 떠드는 “인권”이라는 것은 “서구 국가들의 신흥 종교(new religion of the Western nations)”에 불과하다고 일갈(一喝)한다. 개발도상국들에게 그것으로 시비를 걸어 내정에 개입하려는 ‘간교한 술책’이라고 질타한다. 따라서 원유나 무기 장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천문학적 이윤을 산출하는 글로벌 마약 비즈니스를 망치기 위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스리랑카는 ‘위’에서 볼 때 반드시 ‘손을 봐줘야 하는 국가’에 해당한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과 태국 탁신 시나와트라(Thaksin Shinawatra)가 진행하는 ‘마약과의 전쟁’ 또한 글로벌리스트들이 장악한 미디어에 의해 연일 “고압적이며 인권침해적 처사”라고 ‘비난’을 받는 실정이다. 이렇게 황금알을 낳는 비즈니스에 지장을 초래하는 ‘천인공노할 짓’을 벌이는 것들은 ‘위’에서 테러 기동부대를 파견해야 할 1순위 국가들이다.
스리랑카와 더불어 “미얀마, 태국 남부, 필리핀 남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등은 모두 미국이 ‘긴장 정책(a strategy of tension)’을 통해 ‘정치적 불안정’과 ‘발칸화’를 노리는 타켓 지역이며, 여차하면 ‘인도주의적 개입(humanitarian intervention)’을 내세워 침략하려는 검은 야욕를 달성하기 위해, 맹독을 품은 독사마냥 24시간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곳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8
스리랑카 테러에 관련된 이상의 견해는 기어로이드 오 콜만(Gearóid Ó Colmáin)의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더 자세히 알고픈 사람은 그의 기사를 직접 읽어보는 게 나을 것 같다. 여기서 쓰지 못한 ‘진짜 이야기’가 듬뿍 담겨져 있으니 말이다.
http://www.gearoidocolmain.org/sri-lankas-church-bombings…/…
_______________________
2019-4-23
「스리랑카의 성당 폭파 테러: 카오스 기반 제국에서 벌어지는 전략지정학적 테러리즘과 마약(Sri Lanka’s Church Bombings: Geostrategic Terrorism and Drugs in the Empire of Chaos)」
by Gearóid Ó Colmáin
________________________
9
마지막으로 북(DPRK)도 미국에 ‘경고’했다. 최선희 북 외무성 제1부상은 요구했다. 폼페이오 같은 작자 말고 진정성 있는 다른 대화 상대를 내보내라고, 그리고 네오콘 볼턴 같은 멍청한 이는 제발 생각 좀 하면서 말하라고. 북은 미국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고 진지한 자세로 대해 주었지만 미국은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는 판단 아래 이렇게 미국이 요지부동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버틴다면 이제 북은 ‘가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
바야흐로 국제정치판은 이제 ‘경고 과잉 시대’를 맞고 있다. 결전의 큰 싸움 한 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움켜쥔 자들의 주먹을 ‘설득’과 ‘양보’로 펼칠 수는 없으리라, 저항의 축들이 선전하길 기대할 뿐이다!!!
__
0 - 포스팅이 마음에 드셨나요? 왼쪽 하트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