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I ‘세속주의’의 기원과 ‘사바티언 프랭키즘’ 연구를 위한 자료 I
/ ‘인간 정신 대수술 프로젝트’의 일종인 ‘세속주의’는 ‘트랜스 인간(trans-humans)’으로 가는 급행열차 티켓이다. 이 티켓을 쥐고 ‘세속주의 열차’에 승차하는 순간, ‘인간 존재’라는 탑승객은 맘몬의 의도대로 ‘사육’되어, 하늘(天)이고 지랄이고 다 필요 없고 오직 내 주먹과 내 돈과 내 물질에만 침을 질질 흘리는 ‘파블로프 노예 인간’으로 형질전환된다. 그리고 그 열차에서 뇌수가 파헤쳐지는 정신 수술을 마치고 하차하게 되면 그는 맘몬 왕조의 ‘무저항 순종 신민’으로 거듭난다. 외과 수술이 필요 없는 인간 정신 수술에 의해 거듭난 것이다.
“니까짓게 아무리 고상한 척해도 돈 없으면 전전긍긍해 하고 헐떡거리는 ‘파블로프의 개xx’에 불과한 존재야! 그러니 우리 맘몬 왕조의 운영 원리를 충실히 따르렴, ‘숭고한 물질적 욕망’에 우리의 피와 살을 맡기는 운영 원리 말이야…. 무익한 저항 같은 건 꿈꾸지도 말고…. 하긴 ‘세속주의 수술’을 통해 너희 정신 자체가 하늘(天)로 비약할 가능성이 없으니 내가 굳이 강요를 안 해도 너희는 ‘자발적 굴종’으로 살 수 밖에 없을 꺼야…. 이미미 너희의 뇌가 그렇게 프로그램되어 있거든, 하하하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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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 아닌 이성에 근거해, “구질구질하게 신(God) 나부랭이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고 나 홀로 당당하게 ‘독립 영혼의 삶’을 영위하면서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버트란트 러셀류의 ‘삽질 주장’은 일차적으로는 ‘인간 존재’를 ‘데카르트적 기계’로 파악하는 그의 천박한 인간학으로부터 나오기도 하지만, 더불어 그가 가진 야매 서양사 지식이 뒤죽박죽으로 엉켜있다는 사실로부터도 기인한다(『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에 나와 있는 역사 관련 사실들). 이런 종류의 아카데미 헛똑똑이들은 인간이 ‘기계’가 아닌 영성을 가진 ‘영적 존재’로 도약할 가능성 자체를 원천 봉쇄해 버리려는 맘몬 대왕조의 지적 봉사자들이다.
러셀은 자신처럼 고상한 학자 생활을 즐길 수 없는 99%의 사람들은 ‘정신적 홀로서기’를 하기는 커녕 생계를 위해 죽자사자 맘몬 구조의, 살을 도려내는 냉혹한 현실에서 먹고살기 위해 물질을 쫒으면서 영혼이 빈 채로 기계처럼 살 수 밖에 없고, 소수 유한층은 감각적 쾌락 외에 딱히 마음 둘 곳이 없으니 퇴폐(데카당스)와 니힐리즘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하나도 모르는 얼치기 중 하나다. 반율법주의의 일종인 ‘세속주의’라는 것이 인간이 과학을 경험하면서 점차 “계몽되어” “신앙의 암흑”으로부터 단순히 거리를 둔다는, 그동안 우리가 들어왔던 그 스토리가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를 맘몬의 의도대로 ‘사육화’ 시켜 물질에만 침을 질질 흘리는 ‘파블로프 노예’로 만들어 맘몬 왕조의 말 잘 듣는 충직한 ‘신민’을 양산하겠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가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벌써 이러한 노예 양산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인간을 맘몬 신민 물질 노예로 형질 전환하기 위한 ‘인간 정신 대수술 프로젝트’의 다른 말인 ‘세속주의’는 ‘트랜스 인간(trans-humans)’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고 있다는 사실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속주의’라는 게 알고 보면 이게 보통 ‘공사’가 아니다. 단순히 신을 믿네 안믿네 하는 그런 가벼운 논쟁이 아니라 실로 인간의 속성 중 하나인 ‘영성’을 완전히 도려내겠다는 거의 사탄급 흉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세속주의의 의도적 확산과 더불어 눈여겨봐야 할 것은 유대 카발라적 요소가 기독교와 이슬람 등 기타 종교에 침투하여 — 마르틴 루터 또한 독일어 성경 번역 과정에서 성경지식의 달인들인 유대 랍비들을 만나면서 카발라에 심취했고 그들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 각종 ‘개혁’이라는 핑계로 종교를 여러 갈래로 사분오열(四分五裂) 시켜 서로 싸움질하게 하고 신생 교리들 자체가 하늘을 섬기는 것과는 반대로 하늘에 등을 돌리고 지들 멋대로 경전을 해석하는 방향으로 뒤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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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미권에서 나오는 세속주의 담론은 뻔한 구조다.
(1)과학-기술의 발달과 (2) 계몽주의의 확산에 따른 “신학적 도그마”의 존립 불가능과 (3)“성직자들의 횡포” 등으로 짓눌려 왔던 “시민들”이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밝은 계몽의 길로 들어섰다는 해피엔딩이다. 안데르센 동화 방식의 그 뻔한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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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주의와 관련해 공부를 좀 빡쎄게 해보겠다는 분들의 학습 자료 요청이 있었다. 그분들을 위해 간략히 자료를 정리해 보았다. 아직 국내에 이런 거 연구하는 사람이 없어서 죄다 영어책 뿐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신들의 지배자가 가지고 있는 정신세계가 뭔지도 모르면서 그 지배에 반대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무식한 저항’에서 얻을 것이라고는 내부 역량의 고갈과 소진일 뿐이다.
(1) 일단 ‘세속주의의 기원’을 파고든 연구서로 가장 추천할만한 것은 바로 이 책이다.
Shmuel Feiner. 2010. 『The Origins of Jewish Secularization in Eighteenth-Century Europe』.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가장 맘에 드는 책이다. 세속주의의 출현이라는 주제에 가장 밀접하게 다가서 그 기원을 톺아본 저작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신이고 지랄이고 다 필요 없다! 차라리 악마가 되겠다!”로 요약되는 반율법주의-세속주의는 18세기경에 뱅킹 머니킹즈의 공식 교리로 채택되어 아담 바이스하우프트(Adam Weishaupt)가 왕정 붕괴 혁명의 책임자로 활약하며 유럽 주요국가에서 조직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결국 18세기 유럽에서 ‘머니 끝판왕’인 뱅킹 과두들과 ‘세속주의’(정확히 말해 사바티언-프랭키즘이 변장한 것)가 결합하여 혁명조직을 본격적으로 구축하여 맹활약을 벌이며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대영제국과 미 제국을 거쳐 언제나 피라미드 최상층 갑(甲)으로서 지배 엘리트 자리를 유지해왔다. 간혹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악마적 정책이 버젓이 실행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그들이 가진 신학적 기반 때문이다. “지상에서 악을 행해 메시아를 부르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선(善)을 호소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위의 책 내용과 더불어 3위 일체(금융 과두+SF-ism+급진혁명조직)가명조직)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게 된다면 이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지식의 완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동유럽 지역에서 시작된 프랭키스트 운동의 논리와 움직임에 관해서는 이 책이 좋다. 알고 보면 지금 우리가 받는 경제적/사회정치적/환경적 고통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악의 원천’이 바로 이 프랭키즘(Frankism)으로 무장한 글로벌리스트 경제권력 집단으로부터 연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프랭키즘에 대한 이해는 극도로 중요하다.
Pawel Maciejko. 2015. 『The Mixed Multitude: Jacob Frank and the Frankist Movement, 1755-1816』.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3) 자칭 유대 메시아인 제이콥 프랑크(Jacob Frank)는 자신이 100년 전에 출몰하여 유대 메시아로 추앙받았던 사바타이 제비(Sabbatai Zevi)의 환생이라고 떠들고 다녔는데, 바로 그 원조 자칭 메시아 대마왕에 관한 자세한 연구서는 발터 벤야민 친구인 “유대학 거장” 게르솜 게르하르트 숄렘이 쓴 게 가장 고전이며 자세하다. 그런데 너무 긴 장광설이 흠이다. 핵심으로 간추린 다이제스트 본이 필요하다. 1,000 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누가 소화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이 분야 연구자 빼고 아무도 안 읽는다.
Gershom Gerhard Scholem. 1976. 『Sabbatai Sevi: The Mystical Messiah』. Princeton University Press.
아래의 책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유대인들을 일컫는 콘베르쏘(Conversos)가 당시 전 세계 유대 커뮤니티를 메시아 도래의 기대로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사바티언 제비 추종 운동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아주 짧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Juan Marcos Bejarano Gutierrez. 2019. 『Conversos and the Sabbatean Movement: The Unlikely Supporters of Sabbatai Zevi』. Yaron Publisher.
그리고 기타 가볍게 읽을거리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단행본 연구서로 들어가기 전에 식욕을 돋우는 샐러드 먹는 기분으로 읽으면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다.
(1) https://jewishreviewofbooks.com/…/secularism-and-sabbateans/
「Secularism and Sabbateans」 By David Biale (Winter 2012)
(2) http://www.kesherjournal.com/index.php…
「Tracing The Antinomian Trajectory Within Sabbatean Messianism」
Written by Deborah Pardo-Kaplan
(3) https://sites.google.com/…/shabtai-zvi-jacob-frank-and-the-…
「Shabtai Zvi & Jacob Frank and the Frank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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