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정 서평 · 번역/서평

I 서구의 초국적 금융세습 왕조 vs.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illiberal democracy)’ 저항 정권 I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I 서구의 초국적 금융세습 왕조 vs.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illiberal democracy)’ 저항 정권 I

/ 러시아 이해의 출발을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 /

 

1
러시아 이해의 진정한 출발은 구소련 붕괴 이후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류의 시카고 보이즈(Chicago Boys) 무리가 경제자문 짓을 하며 “체제 이행”을 한다는 가면을 쓰고 러시아 공공경제체제와 인프라의 중추를 신자유주의적 도끼로 가차 없이 내리찍어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2
워싱톤이 러시아를 빈곤과 무질서의 아수라장 ‘게토 국가’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주도면밀하게 ‘잔대가리’를 굴렸는지 차근차근 하나하나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제테러 이론 용병인 ‘시카고 보이즈’의 살벌하기 짝이 없는 “러시아 죽이기 경제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총알 한 방 대포 한 방 쏘지 않고 국가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교하게 계획된 경제 파괴 속에서 영문 모르고 길거리에 나뒹굴며 죽어간 순박한 러시아 사람들…. 빈곤과 알코올 중독과 정신병에 걸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참혹하게 죽어간 순박한 러시아 사람들…. 사슴처럼 슬프고 처연한 그들의 눈망울을 기억하는 것으로부터 우리의 러시아 이해는 출발해야 한다.

 

3
막상 자신들은 ‘서구의 초국적 금융세습 왕조’의 동아시아 하위 가신국에서 어처구니없는 온갖 학정에 시달리며 연명하면서도, 그 흉물스러운 초국적 금융 세습왕조에 저항하고 벗어나려는 움직임에 대해 “독재”니 “국가주의적”이니 하면서 게거품을 물며 물어뜯어 죽일 듯이 덤벼든다. 이는 바로 상인계급 장사치들의 ‘유일사상’인 (네오)리버럴리즘이라는 ‘공수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4
리버럴 개들이 서구의 초국적 금융세습 왕조에 저항하는 세력을 물어뜯는 이유는 초국적 상인계급의 전방위적 세계지배에 중차대한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마피아를 위한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하는 초국적 상인계급의 ‘웅비’를 가로막는 세력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력을 우위에 두고 경제권력을 복종시키며 ‘도덕 경제’를 수립하고 인민 기반의 강력한 ‘주권국가’ 테두리 안에서 ‘위계적이고 조화로운 보호 정치’를 하는 —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illiberal democracy)’를 실천하는 — 저항 정권인 러시아 푸틴 정권이나 헝가리 오르반 정권이나 이란 시아 정권이나 시리아 아싸드 정권은 모두 워싱톤에 지휘본부를 둔 초국적 상인계급과 그들의 유급 이데올로기 용병들 — 영미 서유럽 명문대학과 유수 언론 기관에 포진해 있는 — 에게 ‘극혐’과 ‘저주’를 받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5
러시아 “체제이행”( = 경제학살)에 대해 알기 쉽게 서술한 책이 한 권 있다. 책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러시아 관련 부분만 읽으면 된다. 총 54페이지 분량에 불과하다.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 『쇼크 독트린(Shock Doctrine)』. 김소희 역. 살림 biz. 2008. (pp. 283~337)

제4부
11장 신생 민주주의의 횃불: 러시아는 ‘피노체트 옵션’을 선택하다
12장 자본주의의 정체: 러시아와 잔혹한 시장의 새로운 시대

 

__

4 - 포스팅이 마음에 드셨나요? 왼쪽 하트를 눌러 공감해주세요
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