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I 베네주엘라의 대통령은 왜 두명인가? I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I 베네주엘라 대통령은 왜 두명인가? I

/ 다가오는 격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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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레이그 로버츠(Paul Craig Roberts) 박사는 미국 레이건 대통령 임기(1980-87) 동안 재무부 차관보를 지낸 분이다. 이 분이 현재 베네주엘라 사태에 대해 한 말씀하는 기사에 이런 말이 나온다.

“차베스 후임 마두루(Maduro) 대통령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미국의 거대기업들과 금융과두에게 굽신거리고 알아서 기는 봉사정신을 발휘하지 않고 감히 베네주엘라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 겁니다. 완전 미친 거죠 . . . 워싱톤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추호도 용서받지 못할 극악무도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미 해병대 장군 스메들리 버틀러(Smedley Buttler)가 미국 청과 메이저들과 거대은행 투자자들을 위해 ‘안전한’ 라틴 아메리카를 만들겠다고 ‘방방 뜨며’ 포효한 거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지금 베네주엘라는 두 명의 대통령이 있습니다. 한 명은 베네주엘라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고 또 다른 한 명은 미국이 지정한 (임시)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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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의 “새 대통령” 후안 구아이도(Juan Guaido, 35살)는 — 워싱톤 작업쟁이들과 사전에 작전 짜고 저러는 건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저러는 건지 지금으로선 확인할 길은 없지만, 아무래도 전자라는 짐작은 가지만 — 베네주엘라 국민들이 아무도 대통령 하라고 부탁한 적이 없는데 왜 자기 혼자 분기탱천하여 자칭 대통령이라고 선언까지 하고 저렇게 나대는 걸까? 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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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대통령이 출현하자 각국은 이렇게 반응했다.

(1) 미국 – (기다렸다는 듯이) “인정!”

(2) 기타 무주권 덩달이 국가들[너무 많아 열거 생략] – “그럼, 우리도 인정!”

(3) 베네주엘라 국민들과 집권 연합 사회당(United Socialist Party, PSUV) – “지금 이 순간부터 미국과 모든 외교 관계를 단절한다. 72시간 이내에 모든 인력들은 짐싸서 베네주엘라를 즉시 떠나라! 미국의 쿠데타 시도에 전민항쟁으로 맞설 것이다!”

(4) 러시아/중국/이란/터키/스페인 – “마자 마자 . . . ! 우린 마두루 지지해! 차베스 때처럼 쿠데타 할려고 공사치는 줄 누가 모를까봐. . . 씹~~~ xx들 . . . 장사 하루이틀 해, 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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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월요일에 베네주엘라 군대(the National Guard) 내부에서 약간의 반란 조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히 즉시 진압되었고 군은 전시태세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차베스 대통령 때 겪었던 아찔한 스토리와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가? 완전 판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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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워싱톤은 이번 주부터 ‘원유 판매 제제’와 ‘수입 제한’ 등 ‘베네주엘라 죽이기’를 하나씩 가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돈줄을 끊어 베네주엘라 내부에서 ‘곡소리’가 나오게끔 만들어 내부의 불만을 증폭시키겠다는 잔대가리다. 맨날 하는 수순이다.

그래도 향후 베네주엘라 국민들이 당할 ‘내핍’이 걱정이다. 베네주엘라 지도부도 나름 어떤 대비를 했을 것이다. 지금이야 뭐 워낙 외교관계가 다변화되다 보니 미국이 죽이고 싶다고 그냥 쉽게 죽는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이런 사실을 미국만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 . .

아무튼 베네주엘라는 그냥 멍때리고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 미국 후원 쿠데타를 물리친 베네주엘라 국민의 경험과 힘이 누적되어 그 때보다 몇 배는 더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기회에 <볼리바르 혁명>에 반대하는 미국 네트워크를 아예 깔끔하게 훓어낼 지도 모르겠다. 마치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의 쿠데타 시도를 물리치고 미국 네트워크 페트라 귤렌(Fethullah Gulen) 일파들을 도륙낸 것처럼 . . . .

국제 역학관계도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에게 불리하다. 미국의 쇠퇴가 전지구적으로 감지되는 지금의 상황을 베네주엘라 국민들만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베네주엘라 국민들은 경찰, 군과 똘똘 뭉쳐 워싱톤과 한 바탕 전쟁을 치룰 각오를 하고 있다.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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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도 나름 산전수전 다 겪은 나라다. 국내 과두 정치인들이 외세 끼고 지들끼리 해 처먹는 ‘푼토 휘호(Punto fijo) 체제’를 1989년 카라카스 봉기로 무너뜨리고 나서 2002년에 미국이 판을 짠 반차베스 쿠데타 시도와 파업도 격퇴한 경험이 있다.

이번 ‘가짜 대통령’ 잔대가리 전술은 미국이 좀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 하긴 그만큼 지구 질서가 점점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의 방증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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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 알고 있는 얘기지만 쎈 상대와는 ‘정상회담’하지만, 삐리리해 보이는 놈에게는 ‘가짜 대통령’ 내세워 정권 전복시키려는 게 미국이다. 세상인심이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꼬우면 쎄지면 된다! 어떻게 쎄질 것인가? 베네주엘라도 국가 총 노선을 지금처럼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해서는 꽝이다. ‘외부 연계 두더지’가 자꾸자꾸 반복적으로 머리를 불쑥불쑥 내미는 것을 어떻게 근원적으로 차단할 것인지 ‘전술적 해답’을 생각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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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