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I 베네주엘라는 ‘라틴아메리카의 베트남’이 될 것인가? I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I 베네주엘라는 ‘라틴아메리카의 베트남’이 될 것인가? I

/ 베네주엘라 군사 역량 소고(小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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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베네주엘라의 병력 규모부터 살펴보자.

베네주엘라의 육해공 정규군(Fuerza Armada Nacional Bolivariana)은 대략 515,000명 가량 존재한다. 베네주엘라 군대는 과거 몰락 전야의 리비아와는 달리 미국 첩보 네트워크의 내부 침투나 잠입이 차단되어 있다. 적국에 매수된 ‘매국’ 장교들이 없다는 얘기다. 조국 수호 일념으로 불타는 ‘청정 군대’라 할 수 있겠다. 이는 미국과 붙는 순간부터 죽기 살기로 싸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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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에는 이런 정규 병력 이외에 전국적 규모의 민병대(National Bolivarian Militia of Venezuela)도 있다. 차베스(Hugo Chávez) 사후 — 그는 2013년에 사망했다 — 그의 혁명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2014년에 조직된 《볼리바르 민병대》가 그것이다.

지금 현재 이 민병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남녀 전투요원은 대략 15만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훈련단계에 있는 예비 인력까지 모두 합치면 도합 40만에 육박한다. 그리고 2013년부터는 ‘해군 민병대’가 새로 신설되면서 해안이나 바다의 경로를 통해 침투하는 적들의 방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베네주엘라의 정규군과 민병대를 모두 합치면 약 90만 이상의 병력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카다피 리비아와는 ‘달라도 너~~~~~~~ 무 다른’ 질적 차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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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베네주엘라는 나름의 ‘고난의 행군’을 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국제 금융 뱀파이어들의 중장기적 경제 테러전술로 야기된 유가하락과 인플레와 경기침체와 재정의 결핍 속에서도 그래도 정권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물론 베네주엘라 대중들의 지지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왜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가?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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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간단하다. 볼리바르 혁명의 계승자인 현 정권이 무너지면 ‘신자유주의 지옥’이 ‘아우토반’처럼 펼치지리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카라카스 봉기 이전의 끔직한 경제 상황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지금 당장 불편하다고 해서 미국 연계 야당에 동조해 버리면 나라가 ‘광란의 약탈장’이 되어버려 지금까지 이룩한 모든 성과들이 ‘한방에 훅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전략적 인내’를 수행하며 윗 대륙 뱀파이어들의 경제 테러로 야기된 고통을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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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수도 카라카스에는 베네주엘라 동맹국에서 전투원들이 몰려 오고 있다. 크렘린과 연계된 용병 회사 바그너 그룹(Группа Вагнера)의 훈련된 최정예 전투원들을 비롯해 굵직한 용병회사의 전투원들이 임박한 전쟁을 치루기 위해 대거 입국하고 있다. 미국만 블랙 워터(Black Water) — 아카데미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 같은 용병부대가 있는 게 아니다. 러시아도 있다.

그리고 이란과 한 팀인 헤즈볼라의 군사 자문관들도 속속 입국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는 반드시 참가해 모든 정보를 수집해 실전 경험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헤즈볼라는 쥐도 새도 모르게 시리아와 레바논에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Tel Aviv)를 겨냥하는 13만 개의 미사일을 반입해 배치해 놓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라크에서도 2014년부터 ‘알-하쉬드 알-샤비(al-Hashd al-Shaabi)’라는 민간 군사 조직을 대대적으로 조직해 이들에게 군사훈련과 첨단 무기를 제공하고 반제반시오니즘을 표방하는 시아 무슬림의 종교적 신념까지 피로써 공유하며 ‘성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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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네주엘라를 침공하게 되면 베네주엘라는 ‘라틴아메리카의 베트남’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베네주엘라 사람들 만만하게 보다 스스로 관(coffin)을 짜고 ‘셀프 매장’되는 수가 있다.

글로벌 뱀파이어 제국의 운영자들이 침몰해가는 타이타닉호 신세가 된 자신의 처지를 어서 빨리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역 협조에 근거한 상호호혜와 영구평화의 신(新)질서를 모색하는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돈과 폭력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접을 때도 되지 않았는가! 그 동안 국제법 무시해가며 그 만큼 전쟁했으면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 . . . . 사람이 참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 사진은 베네주엘라 군대(the Bolivarian National Armed Forces, FANB)의 여성 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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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