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I 베네주엘라가 침공당하는 ‘진짜’ 이유 I

신현철/편집위원

 

I 베네주엘라가 침공당하는 ‘진짜’ 이유 I

/ 금(gold)을 둘러싼 베네주엘라와 터키 중앙은행이 맺은 협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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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스노든이 전 세계인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 본부라고 일컬었던 미국 ‘국가 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NSA)’의 테스크 포스(task force) 정보 운영자로 근무했던 군 출신 독립 저널리스트 매트 애거리스트(Matt Agorist)는 미국이 베네주엘라를 공격하는 ‘진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건 가다피를 친 이유와 비슷합니다. 바로 국제 금융 카르텔의 화폐 지배권을 위협했기 때문이죠. 카다피는 달러와 유로를 다 거부하고 그 대신 아랍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골드 디나르’라는 새로운 통화를 만들어 아프리카 2억 인구가 이 단일통화를 사용하자는 ‘통합 아프리카 화폐 동맹’을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은 당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사우디만 빼고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카다피는 저세상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실, 워싱턴이 베네주엘라의 새 대통령 구아이도(Guaido)를 지목하기 전에, 베네수엘라도 이와 비슷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베네주엘라는 터키의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대통령과 금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금의 정련 공정을 모두 터키에 맡기고 보관까지 거기서 하도록 양국이 협정을 맺은 겁니다. 이것은 금을 단순히 베네주엘라에서 터키로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베네주엘라가 서방의 금융 시스템과 절연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융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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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 광업 장관인 빅토르 카노(Victor Cano)말을 직접 들어보자.

“이 합의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과 터키 중앙은행 간에 맺어진 겁니다.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스위스에 (우리의) 금을 보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십시오. 미국의 제재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금은 스위스에서 발이 묶여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우리의 손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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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미국이 마두로(Maduro) 정권에 이것저것 시비를 걸며 경제제재를 부과하겠다며 협박하고 괴롭히니까, 이에 마두로 정권은 대책을 세운다.

특히 2018년 11월 베네주엘라 중앙은행(the Banco Centrale de Venezuela)이 —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비하기 위해 — 런던의 잉글랜드 은행(the Bank of England)에 보관된 14톤의 금을 자국으로 가져가겠다고 요청을 했는데 그러나 웬일인지 이 요청이 은행으로부터 매몰차게 거부당했다. 거의 2개월 전에 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때가 시기적으로 보면, 미국이 베네주엘라 금광업(gold industry)에 대한 제재를 포함하는 《행정명령 13850호》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기 며칠 전이다. 정황으로 보건대, 워싱톤의 ‘보이지 않는 손’이 미리 ‘작업’을 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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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베네주엘라는 미국의 제재에 ‘맞불’도 놓고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는 전술적 행동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미국이 경제제재를 ‘빡세게’ 하면, 결국 베네주엘라의 모든 해외 자산이 동결될 게 뻔하다.

그래서 베네주엘라는 금을 미국의 힘이 미치는 곳에 보내는 대신에 믿을만한 ‘동맹국’인 터키한테 몰빵으로 보내서 거기서 제련도 하고 보관도 아예 거기다 해버리는 ‘팩키지 대책’을 마련한다. 그러면 미국이 아무리 금융제재를 해도 끄떡없으니까. . . . 그동안 국제유가하락으로 구멍 나는 보유 외환을 그나마 금으로 메웠는데 만약 그게 막혀버리면 베네주엘라는 금융적으로 ‘산 송장’이 되기 때문에 나름 파격적으로 머리를 쓴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미국의 경제제재는 적국에 타격을 가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국을 국제 금융 시스템의 궤도로부터 이탈하라고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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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제재를 피하려고 이렇게 양국이 금(gold)에 관한 협정을 맺어 버리니까, 국제 금융 뱀파이어들과 그들의 유급 워싱톤 청부정치인들이 눈깔이 돌아간 거다. 그래서 새 대통령을 서둘러 ‘급조’하고 베네주엘라 ‘직접 침공’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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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vs 베네주엘라 전쟁》에서 만약 마두루가 승리하게 되면, 미국이 시리아에서 패배한 후 붕괴의 목표대상인 아싸드 정권이 오히려 강해지고 이스라엘 안보가 전보다 더 불안해지는 역풍을 맞이한 것처럼, 남미에서도 역풍이 밀어닥칠 것으로 예상한다. 남에게 나쁜 짓 하려다 실패하면 죗값을 받는다는 말이다. 정의는 가시적으로 실현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수많은 연쇄의 행렬 조합으로 결국은 악인에게 복수하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차 카 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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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