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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럭비공’ 코로나, 그러나 ‘법칙성’ 있는 럭비공 I

I ‘럭비공’ 코로나, 그러나 ‘법칙성’ 있는 럭비공 I

2020년 03월 12일 •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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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나토’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지금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합동군사훈련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다가오는 8월, 상하이협력기구 정회원 8개국이 ‘평화 임무 2020’ 대테러 합동군사훈련을 러시아의 케메로브스카야 주(州)에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주1)

 

[이미지 1] 러시아의 케메로브스카야 주(州) – 빨간색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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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관영 매체 PressTV는 이 훈련이 “대테러 합동군사 훈련”인 동시에 실은 미국의 ‘은밀한 전쟁’인 우한 바이오 테러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라고 평가한다. 주2) 중국은 미국의 “바이오 공격”으로 추정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한동안 당황하고 분주했지만, 이제 사태를 거의 다 파악한 것 같다. 중국은 지금 안정을 되찾았고, 코로나로 극심하게 고통받기 시작한 여타 지역 특히 이탈리아에 도움의 손길까지 주려 하고 있다. 여유가 생긴 것이다. 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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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탈리아에서는 최고의 치사율을 가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하루 만에 2천 3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가 하면, 교도소 수감자들과 가족들이 폭동을 일으키며 상황이 폭력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소식들이 들려온다. 프랑스도 만만치 않게 그 뒤를 바싹 뒤쫓고 있다. (현재 확진자 2281명, 사망자 48명)

이탈리아 외무장관 루이기 디 마이오(Luigi Di Maio)가 중국 외교부장 왕이(Wang Yi)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중국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중국은 이미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성공적으로” 이를 막아낸 터라, 나름의 방역 노하우를 갖춘 자국 의료전문가를 이탈리아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 루이기 디 마이오(Luigi Di Maio)는 자기 페북 방송을 통해 코로나 예방법을 설파하고 있다. 4천5백 명이 가량이 이를 청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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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아편전쟁’을 겪었고 이젠 ‘바이러스 전쟁’을 겪고 있다. 여기서 무너지면 중화 문명제국의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는 물거품이 된다. 아시아, 유럽을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은 물론이고 아프리카까지 모두 함께 공존 번영할 수 있는 신(新)실크로드 무역 네트워크를 통해 수백 년 동안 피식민지 인민 등골을 빼먹었던 ‘제국주의’ 약탈 파이프를 해체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 지금은 제국주의 본국 인민들마저도 식민지 인민과 별 차이 없이 궁핍해지는 ‘궁핍의 세계화’가 하향평준으로 이루어지는 ‘막장 제국주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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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막장을 만들어낸 글로벌 과두의 인민 압살적 약탈 장치와 기제가 지금 하나씩 하나씩 그 볼트와 넛트가 풀려나가고 있다. 펜타곤의 군사력과 페트로달러 시스템… 글로벌 과두 조폭의 이 양 날개가 점점 잘려나가고 있다. 얼마나 오래 버틸지 의문이다. 이제 이 정도 사태 파악은 어느 정도 정치의식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조금씩 심화되며 ‘결전의 날’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르마다 해전을 앞둔 엘리자베스 영국과 스페인 제국에 유비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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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터키군으로 대체되어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 재침공’에 러시아, 이란, 헤즈볼라 등 기존 주둔 병력은 물론이고 이제는 ‘은둔의 나라’ 알제리까지 나서서 시리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아직 공식적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시리아가 무너지면 그다음 ‘제2의 리비아’는 알제리가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져도 꿈쩍 않고 있었던 알제리가 뭔가 심상치 않은 전조와 위기를 느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 국면이 ‘차원을 달리하여’ 전환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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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협력기구 합동군사훈련에 관한 이란 매체 프레스TV 기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정확히 말해 기사는 아니고 제작 영상의 요약 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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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히 이번 합동훈련은 일대일로에 대한 미국의 공격인 생물학 전쟁에 대한 대응이 될 것이다. 8개 국가 1만 명 이상의 병력이 훈련에 참가할 것이다.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타지키스탄, 인도 그리고 파키스탄이 포함된다.

인도 공군 대령 사미르 다르칸(Samir Darkhan)은 “우리는 공동의 적인 ‘국제 테러리즘’에 대항하기 위해 회원국 간의 우호적 연대를 강화하고 전투 경험을 축적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이번 훈련의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훈련에는 1만 명의 연합 병력 이외에도, 1천5백 점의 육상 전투 장비와 100개 단위에 달하는 공군 부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 [역자주: 여기서 “국제 테러리즘”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바이오 테러)까지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타크피리 가짜 이슬람 테러분자들의 인력 데이터베이스는 기본적으로 펜타곤과 이스라엘과 사우디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훈련시켜주고, 무기(시리아에 사용했던 생화학 무기 포함해서) 건네주고, 부상당하면 치료해주고(이스라엘에서), 그리고 월급까지 챙겨주는 테러행정 토탈 써비스를 모두 이들이 협업하여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상하이협력기구 합동군사훈련의 참가 병력이 고작 1만 명이라 상대적으로 적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많고 적음이 아니라, 대서양 제국에 대항하는 대항 군사체가 정회원국 전원의 횡적 연합을 통해 발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대일로 ‘외롭게’ 전투를 치르거나, 일방적으로 당해왔던 ‘국가 대 국가’의 구도였다면 이제부터는 상황이 바뀌어 ‘진영 대 진영’이라는 구도가 새롭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구소련 붕괴 이후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간 나토의 군사 우위를 기반으로 진행되어온 군사적 일방성이 종식되고 안티 나토의 힘이 결집하기 시작했으며, 국제 군사지형이 바야흐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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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군 부국장 로스탐 미네카예프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됩니다. 한편에서는 육상 부대의 합동작전이 이루어질 것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해상 장애물 도하작전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번 훈련의 주된 특징은 공동의 적을 몰아내기 위한 합동군사 작전뿐만 아니라 8개국 군사 대표들 간의 ‘소통 증진’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이런 정도의 군사 정보까지 굳이 발표해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뭔가 ‘선언적인’ 뉘앙스를 준다]. 러시아와 중국, 인도와 파키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의 ‘스탄 국가들’ ㅡ 돌이켜 보면, 이들은 구소련 해체를 적극적으로 희망한 적이 없는 나라들이다. ‘어독’ 국가들이다. ‘어쩌다 보니 독립한’ 국가들이다. ㅡ 까지 모두 참여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인도는 친미 네트워크가 강력한 국가다. 그런데도 인도 총리 모디는 계속해서 앙숙인 파키스탄과 함께 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는 2019년에도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과 대테러 공동 군사훈련을 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4개의 핵보유국이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동맹 일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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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서구의 [일방적이고 파렴치하고 잔혹한 지배가 영구적일 수 있다는 무법적] 태도와 [타국에 대한] 부정이 정치적 정책결정자 수준에서마저 이제 그 한계에 봉착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계와 인류 대부분은 이미 자신들의 미래가 어디로 향할지를 가늠하기 시작했다. 이제 논리적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극소수 [글로벌 조폭들이] 더는 “국제 사회(international community)’를 대표하는 것처럼 굴 수 없으며, 그들이 스스로를 국제사회의 대변자인 것처럼 자리매김할 수도 없게 되었다. 바야흐로 세계는 구소련 해체 이후 ‘잠깐’ 형성되었던 일극 패권의 시대(The post-Soviet breakup period)가 종료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단독 드리블의 시대는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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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톤의 “테러와의 전쟁”은 이제 써먹을 만큼 써먹어 너덜너덜해진 걸레와 같다. 미국이 표적으로 삼은 국가들을 타깃으로 정밀히 조준된 카오스 작전과 정권 붕괴가 목표인 색깔혁명 수법은 이제 과거처럼 더 이상 그 만행을 민주주의로 포장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하이협력기구는 우리에게 밝은 미래, [혹은 밝은 대안]을 던져준다. 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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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폴란드군 총사령관 야로슬라브 미키(Yaroslav Miki)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바람에, 미국과 나토가 유럽서 벌이는 대러시아 합동 군사훈련인 디펜더-2020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전망이다. 주5) 군사훈련 자체가 취소된다는 성명 같은 것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그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만약 나토 지휘부가 무리하게 훈련을 강행시킨다면 참가한 6만 병력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중국에만 불똥을 튀기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나토에게도 불똥이 튀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의 연쇄 사슬은 우리의 예측을 훌쩍 벗어나며 럭비공처럼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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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중국이나 우리와 달리 극도로 폭력적인 내부 카오스와 폭동을 동반한 사태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탈리아에서는 벌써부터 교도소 수감자들과 그 가족들이 죄수들을 석방하라고 격렬한 데모를 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상업 활동을 제한하고 약국과 생활 필수품 등의 거래만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란은 보건 상 이유로 7만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몹시 걱정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사태가 복잡하게 전개된다 할지라도 그리고 중국을 망가뜨린다는 원래 계획이 실패했다 할지라도, 한 가지 정확하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를 통해 미 제국의 가신국들부터 ‘먼저’ 망가뜨려 ‘경찰국가’로 만들고 나서, 말도 안 되는 부채경제 폰지 사기를 모두 퉁치고 신자유주의 패악질을 그대로 온존시킨 채 세계경제를  ‘리셋’하려는 전략적 출구 만들기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애초 중국을 표적 파괴한다는 플랜 A가 있었으나, 그것이 보는 바와 같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플랜 B로 옮긴 것 같다는 직감이 든다.

플랜 B는 중국과 ‘접합’할 수 있는 유력한 외곽을 모두 도려내는 것이다. 어디를 도려내야 중국에게 가장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가를 얼추 가늠해보니,  현재 가장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로 곤란을 겪는 이란은 중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고 이탈리아는 유럽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이니 도려낼만 하다. 그리고 프랑스와 독일도 노드스트림2(Nord Stream 2)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이래저래 러시아와 얽히면서 ‘동반적 관계’를 형성하며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으니 도려낼 만하다. 파이프 라인 전쟁에서 유럽을 러시아에 빼앗기면 미국 패권의 추락은 가속을 경험하게 된다. 그 때문에 미국으로선 죽기살기로 이를 막아야 한다. 따라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창궐해야 하는 곳은 일순위는 당연히 중국이고, 그 다음 순위는 중국과 연동된 아시아 경제 강국들이며, 그 다음으로는 이란이고, 그 다음으로는 유럽 경제 강국들이다. 유럽의 경우에는, 이제 이탈리아 찍고, 프랑스 찍고, 독일까지 찍어내리는 도끼 만행 플로우 차트(flow chart)를 그려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ㅡ [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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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주
주1)
https://eng.mil.ru/en/news_page/country/more.htm?id=12280242@egNews
02.03.2020 (09:30)
About 10 thousand servicemen will take part in the anti-terrorist exercise “Peace mission-2020”

주2)
http://french.presstv.com/Detail/2020/03/10/620544/Covid19-US–la-chine-riposte-?fbclid=IwAR0Boc83Cm62hLMYLlraOG7AlCq-J8Y5nTUgy5Ebglxv8HQ_CLeUXHdZsiU

주3)
https://www.scmp.com/news/china/diplomacy/article/3074682/china-sends-team-medical-experts-gear-help-italy-fight
11 Mar, 2020
「China sends team of medical experts, gear to help Italy fight coronavirus」
By Wendy Wu

주4)
http://french.presstv.com/Detail/2020/03/10/620544/Covid19-US–la-chine-riposte-?fbclid=IwAR0Boc83Cm62hLMYLlraOG7AlCq-J8Y5nTUgy5Ebglxv8HQ_CLeUXHdZsiU

주5)
http://avia-pro.fr/news/grozivshiysya-rossii-komanduyushchiy-vooruzhennymi-silami-polshi-zarazilsya-koronavirusom-covid?fbclid=IwAR3hOmkbnFJUZOpgdv3DyFcig9sCSaKMQnBCddoH776Q3HXMCK1GZBBNKB0

이미지 출처

[이미지 1]
러시아의 케메로브스카야 주(州) – 빨간색 부분

http://www.russianlessons.net/russia/kemer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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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