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I 러시아 현대사 이야기: 5단계 시대구분론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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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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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금융 로마노프 왕조를 붕괴시키고 친 금융 유대 다수파 혁명에 의해 ‘프롤레타리아트 독재(dictatorship of the proletariat)’가 아닌 ‘유대레타리아트 독재(dictatorship of the Jews)’가 되어 바야흐로 러시아는 ‘유대 국가’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얼마 후 그루지야 출신의 스탈린이 유대인 혁명가 그루빠의 추앙을 한몸에 받고 있었던 트로츠키를 ‘개박살’ 내고 당권을 장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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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대 지식인들이 맑스주의에 ‘뻑이 가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다아~ 있다 그들 머릿속에는 기본적으로 구원의 메시아를 처절하게 희구하는 유다이즘이 유류 저장고 휘발유처럼 저장되어 있는데 여기에 ‘다 때려 부수자’는 율법 파괴적 무신론적 세속적 혁명주의가 스파크를 일으키는 순간 그건 한 인간…. 아니 한 집단의 영혼 전체를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마법을 일으키게 된다. 맑스주의가 혁명 이론 중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비록 유대인이 아닐지라도 누구나 메시아를 꿈꾼다. 건강한 사람은 원래 메시아를 꿈꾼다. 인생을 포기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마음 한켠에 자신만의 은밀한 미륵불을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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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이즘이 세속적 의복으로 갈아입은 맑스주의의 원래의 제조 목적은 이런 것이다. 유대인이 아직 권력을 장악하지 못한 이방 국가에서 “혁명”을 일으켜 국가 권력을 신속히 유대인 세력이 접수하자는 것이다. 혁명 공식은 이렇다.
(1) 프롤레타리아트 = 억압받는 유대인(권력을 장악하지 못한 유대인)
(2) 부르주아지 = 현재 권력을 쥐고 있는 비유대인들
실제로 맑스주의는 그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단기 속성 권력 장악 스킬을 알려주는 전복의 교범’으로 훌륭한 역할을 해왔고 러시아에서는 급기야 세계 최초로 성공하기까지 했다. 한 방에 국가 하나를 먹어 치운 것이다. 이게 정말이지 상상 초월의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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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소리도 못 내고 그야말로 쥐 죽은 듯 겁먹은 채로 엎드려 살아가는 우리의 실존과 비교해볼 때, 그 내용이 옳든 그르든 국가 하나를 홀라당 전복시키고 이전 지배자들을 깡그리 죽여버리는 “혁명의 축제”는 “수백 년 억눌려 왔던 피억압자들”의 극단적 카타르시스가 아닐 수 없다. 통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상상해 봐라. 이 땅에 친미친일친자본 네트워크를 전방위적으로 빡빡 긁어내고 새로운 ‘위민국가’가 들어섰다고 생각해 보라. 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이 갑자기 흥분하며 ‘극단적 애국주의자’로 돌변할 것이다. 사랑과 죽음으로 지킬 나라가 생겼으니, 행여 누가 위해(危害)라도 가할라치면 용가리 불을 뿜듯 달려들어 적들을 단박에 응징할 것이다. 적어도 그런 마음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24시간 대기하며 사는 인민들로 넘쳐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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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볼쉐비끼 혁명” 혹은 “볼쉐비끼 쿠데타”라고 불리는 것의 진화를 국제금융마피아(IFM)의 ‘감정’과 연동해 순서대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당시의 지정학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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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혹은 쿠데타) 제1차 국면에서는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들과 그들의 조직이 주축이 되어 러시아를 접수해 합법적 케렌스끼 정부를 몰아내고 거기에 ‘이스라엘’을 박아 넣은 ‘유대국가’의 형태를 취했다. 이 때 국제금융마피아(IFM)는 “앗싸, 호랑나비!” 하면서 가수 김흥국 춤을 추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로서는 자신들의 ‘금융제국’의 팽창에 방해되는 일체의 “봉건 왕정”은 무조건 전복되면 좋은 거였다. 전복되면 무조건 ‘땡큐’였다. 러시아 정교에 기초한 로마노프 왕조 또한 마찬가지다. 따라서 타국에 있는 볼쉐비끼들에게 친절하게 가짜 여권까지 만들어주면서 국내로 잠입시키고, 게다가 돈까지 왕창 손에 쥐여주면서 “혁명, 잘해! 내 맘 알지?” 하면서 이심전심의 연인처럼 드라마 대사까지 쳐가면서 펀딩해 준 것은 쉽게 이해가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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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국면은 스탈린이 ‘유대인의 국가’가 될 뻔한 러시아를 유대 ‘10년 천하’(1917년 “볼쉐비끼 혁명”~1927년 트로츠키 당적서 제명 기간)에서 끄집어내 소련 제국 전체를 반 금융 ‘민족주의적 공산주의(national communism)’로 선회하여 팽창을 시도한 시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그루지아 출신 스탈린이 유대인 혁명가 넘버원인 “건방 대마왕” 트로츠키를 몰아내고 당권을 장악하고 나서 2차 대전이 종료되는 기간까지에 해당하는데(대략 1922~1945까지), 이 기간에 국제금융 마피아는 스탈린과 무조건 적대하는 것보다는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이용하기로 작정한다(그리고 나중에 트로츠키 후예들은 미국의 네오콘Neo-con 진영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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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찌 독일이 국제금융 마피아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고 유럽 국가 모두 불황에 쩔어 나라들이 아작나고 있을 때, 이상하게 독일만 ‘나 홀로 번영’을 구가하며 서방 독자 금융으로 막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국제금융 마피아 입장에서는 이거 안 막으면 그야말로 “추락하는 것은 날개 없다, 씨발…. “ 하며 자멸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베를린 “나찌놈들”과 모스크바 “빨갱이 놈들”을 일타 쌍피로 도륙 낼 방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그리고 2차 대전은 정확히 그들의 의도대로 진행되었다. 둘이 혈투를 벌여 국가 자체의 존립이 휘청할 정도로 서로 데미지를 입었던 것이다. 그래서 종전 후 국제금융마피아는 역시 제1차 국면 때와 마찬가지로 “앗싸아,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 . “라는 노래를 부르며 룰루랄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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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3차 국면이 도래하면서 국제금융마피아는 격노하기 시작한다. 격노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바로 스탈린이 국제금융마피아의 ‘세계경영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전후 서구 금융 마피아들은 이보다 더 잘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잘 나가던 어마무시한 소련 최고 권력자 스탈린을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꼬드긴다.
“스탈린아, 우리 함께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로 가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 그렇게 하자?”라고 제안했더니 스탈린은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야 이 씹쌔끼들아, 그게 무슨 신세계질서야 . . . 신마피아 질서지, 좆까라 마이싱이다, 이 씨발새끼들아 . . . . “라고 응수했다.
이 부분은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CFR) 기록 문서에 자세히 쓰여 있다.
아무튼 그 이후부터 스탈린은 정말이지 국제금융 마피아의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다. 서구 미디어는 그 때를 기점으로 아주 찐하게 ‘스탈린 악마화’를 풀가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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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기적으로는 딱 들어맞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그 시기 쯤에, 서구 맑스주의 정당들은 한 목소리로 스탈린주의를 악으로 규정하고 이행 전략에 전면적 수정을 가하기 시작한다.
“혁명을 통한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는 좀 아닌 것 같다, 동지들아! 우리 그냥 민주적으로 사회주의를 하자구! 의회민주주의를 통한 사회주의로의 길, 어때? 괜찮치? 이제 과격하게 혁명 어쩌구 하는 소리들 하지마라, 동지들아, 알았찌! . . . 그럼 통과된 걸로 한다아아아아아아~~ 아 참, 뒷풀이는 이 건물 지하 「팔러먼트 호프집」이야, 글루 모여!“
이후 서구 맑스주의는 혁명보다는 선거를 통한 집권에 광분하기 시작한다. 유권자들 눈높이에 맞춰 과격한 강령은 죄다 빼고 말랑말랑하고 소프트한 것들만 페키지로 모아서 선거에 뛰어드는 것이다. 결국 이 민주사회주의 정당들은 자본주의와 동반의 길을 택하며 친금융으로 자기 정립을 한다. 이것을 보통 서구 정당 정치사에서는 모든 정당의 차별이 사라지는 ‘정당의 수렴화’ 혹은 ‘카르텔 정당화’라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급기야 앤써니 기든즈류의 “제3의 길”이 출현하여 노동당이나 사회민주당이 무슨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결같이 그간 자신들이 그토록 혐오했던 신자유주의 노선을 기꺼이 수용하면서, 정체성 전환 수술을 감행하게 된다. 이는 사실 국제금융마피아의 귀여움을 받으려는 ‘자구적 노오력’이었다.
“우리 좌파들, 이제 마음 잡았어, 옛날처럼 과격하지 않아! 우리도 정권 잡으면 친금융 우파 정당 못지 않게 너희들에게 봉사할 수 있어, 믿어줘 . . . 제발 집권 좀 하게 해주라, 응? 응? 응? . . . (귀여운 척 하는 얼굴 표정을 지으며)”
“그리고 말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지금 전유럽에 ‘극우 정당’ 애들이 은근히 반금융 기조를 보이며 포퓰리즘 난리 굿을 펼치고 있잖아. . . 극우 정당 애들이 집권하면 얼마나 위험해질 지 너희도 잘 알잖아! 얘들은 대서양 헤게모니 싫어 하잖아, 집권하면 지정학적으로 방향 확 바꿀 게 예상되잖아. 미국에 ‘쌩까고’ 러시아나 중국으로 찰싹 달라 붙으면 글로벌금융제국은 ‘폭망’이야 . . . 우리 이제 ‘혁명’ 같은 거 꿈도 안 꿔어, 좌파인 척 코스푸레하면서 금융제국 팽창을 위한 세계화 어젠다를 인민의 등에 칼을 꽂아서라도 팍 팍 밀어부칠께 . . . 임무만 줘, 열심히 할테니까, 제발 집권 좀 하게 해주라. . . 응? 응? 응? (다시 귀여운 척 하는 얼굴 표정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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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영국의 토니 블레어, 독일의 슈뢰더, 프랑스의 조스팽이 집권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보스를 위해 열심히 금융 세계화를 추진했다. 이미 서구 맑스주의는 ‘프랑스 68’에서 보인 것처럼 반금융 탈미 유럽 독자노선 정치인 드골 같은 혁명적 보수파를 몰아내는 색깔 혁명의 동원세력으로 이용되기 시작한다. 각종 정체성 정치를 울부짖으며, 페미니즘을 울부짖으며, 모든 권위를 박멸하자고 악다구니를 쓰면서 서구 사회 내부의 내파(implosion)를 추동하는 본격 ‘아노미 세력’으로 맹활약하기 시작한다. 그게 이 땅에 고스란히 상륙해 그것도 아주 저열한 형태로 넘어와 ‘부패한 급진주의’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 별 영향력 없는 극소수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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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탈린으로 돌아와서 . . .
전 후 국제금융마피아의 ‘세계경영 제안’을 거절한 스탈린은 우연의 일치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희안하게도 1953년 3월에 이너써클 사람들에게 독살당한다. 스탈린과 같은 그루지야 출신의 비밀경찰 총수 베리야(Лаврентий Павлович Берия)에게 . . . . 당시 ‘넘버2’였던 그에게 말이다. 스탈린이 맨날 복용하는 심장 혈압약인가 뭔가를 꿀꺽 삼켰는데, 그게 바로 쥐약 비스무리한 알약이었다. 먹고 죽으라고 명령 받은 의사가 건네 준 것이었다.
문제는 스탈린의 ‘민족주의적 공산주의’가 나름 역사적으로 제3세계 반제 해방운동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맑스주의(혹은 공산주의)의 ‘총체적 인식’에 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총체적 인식이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말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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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후 러시아사 제4차 국면에서는 스탈린 사후부터 후루시초프, 브레즈네프, 고르바초프, 옐친 시기까지다. 국제금융마피아(IFM)와 효과적으로 전투를 치루는 데 여러 한계에 봉착해(비효율적 경제운용/겜이 안되는 군비경쟁/전국가의 관료화/무엇보다 암울한 사회분위기 등) 묘수를 찾지 못하고 어영부영하다가 ‘친절한 고르비씨’가 금융제국에 소련을 낼름 헌납하게 되는 것으로 “혁명 러시아”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리고 곧 연방이 해체되고 러시아는 ‘미국의 놀이터’가 된다. 바야흐로 천하가 통일을 이룬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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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5차 국면은 푸틴 대통령 집권부터 지금에 이르는 기간에 해당한다. 구리구리한 늙은이들의 서기장 양로원 정치를 뒤로 하고 푸틴과 실로비끼 구성원들이 앞으로는 슬금슬금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뒤로는 입에 칼을 물고 와신상담하는 기간이다. 이제 국가정체성도 공산주의니 맑스주의니 하는 ‘비러시아적 것’을 몰아내고 ‘러시아 정교’로 못 박고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러시아판 ‘대국굴기’ 초입 단계에 진입한 듯 하다. 그러나 세계를 움켜쥔 국제금융마피아는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인류 전체를 죽여서라도 현재의 지배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무도덕의 화신인 그들과 싸우는 일은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부지기수다. 산 넘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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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돈강』의 주인공 카자크 청년 그레고리 멜레호프처럼 우리 모두는 역사에 내던져져 이리저리 표류하며 살고 있다.
격류처럼 흘러간 러시아 역사를 홀로 강둑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나의 갈 길을 물어 본다. 다가오는 유라시아 시대에 우리는 ‘백군’이 될 것인지, ‘적군’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무엇’이 될 것인지. . . 그것도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로 그냥 짱박혀 버릴 것인지 . . . .
___________________(계속 이어짐)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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