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꿈의 대화(1) – 구제금융과 ‘경제 홀로코스트’ & 블랙롹(BlackRock)

 ‘구제금융’이라고 쓰고 ‘경제 홀로코스트’라고 읽는다! ㅡ 금융 리바이어던 블랙롹(BlackRock)을 중심으로

어제 꿈속에서참깨군과 아래와 같은 인터뷰를 했다. 잠에서 깨어난 즉시 기억이 도망가기 전에 쏜살같이 그 내용을 적어보았다.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창조적으로’ 메꾸어 보았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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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군(사회자) –
오늘 대담 제목이 「‘구제금융’이라고 쓰고 ‘경제 홀로코스트’라고 읽는다! ㅡ 금융 리바이어던 블랙롹(BlackRock)을 중심으로」인데요… 얼마 전에 미 의회가 연준(FED)이 기획한 대규모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 법안 이름이 ‘케어스법(CARES Act)’이죠. 이번 코로나 구제금융에서 5조 달러 아니… 향후 얼마가 될지 모르는 무한대 양적완화를 통해 연준이 오더(order)를 내리고 재무부가 자신들을 대신해 그 돈을 ‘뿜빠이’ 해주는 일을 ‘블랙롹(BlackRock)’이라는 글로벌 넘버원 자산운용사를 낙점해 모두 일임해 버렸습니다. 별도의 투명한 입찰 과정도 없이 그냥 재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이 추천하여 성사된 것이라고 들었는데요…. 뭐 다들 한 패밀리니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한 거라고 봐야겠습니다.

블랙롹은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때도 이미 출현해 그 모습을 대중에게 선보였는데요… 지금은 자산규모가 더 커져서 나타났더군요. 2008년 당시에는 1조가 좀 넘었던 자산규모가 2018년에는 5조 달러, 2019년에는 6조 달러 그리고 현재는 7조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더군요. 뭐 이 정도 되면 “지구를 소유한 투자회사”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블랙롹(BlackRock)이 뭔지 잘 모를 테니 일단 아래 유투브 영상을 보고 나서 대화를 시작하면 이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봅니다.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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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lackRock – The company that owns the world?
조회수 82,338회•2018.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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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 보셨죠? 대충 이 정도 되는 세계 1위 투자회사입니다.

이번에도 2008년과 마찬가지로 연준(FED)과 재무부가 한 덩어리가 되고 곧이어 블랙롹을 불러들이는 수순이 그대로 반복되었습니다. 지금 이 리바이어던 투자 회사가 구제금융 콘트롤 타워가 되어 메가 은행들과 초국적 기업들 그리고 블랙롹이 지분과 주식을 보유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구제금융을 통 크게 마구 쏘고 있습니다. 천문학적 액수의 화폐를 찍어내 – 실제로는 찍지 않지만 – 금융, 산업 패밀리들에게 나눠주고 있는데요, 도대체 왜 나눠주는 겁니까? 근거가 뭡니까? 그들이 무슨 국영기업도 아닌데 상상초월의 공적 자금으로 그들 자산가치를 지탱시켜 주기 위해 나라 재정을 절단 내는 겁니까? 미국이 자본주의국가라고 알고 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설명을 좀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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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틴 –
네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2008년 10월 구제금융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애초에는 7천억 달러(대략 856조 원)가 될 것이라며 시작했던 ‘문제 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이 나중에는 결국 거의 6배로 ‘뻥튀기’가 되어 4조 달러(약 4,889조원)에 육박하는 돈을 금융 섹타와 메가 기업들에 나눠주었습니다. 뭐랄까요, ‘산타 크로즈’라고나 할까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었습니다. 받은 돈을 어디에다 썼는지 밝힐 필요도 없었죠! 아주 ‘노나는’ 이벤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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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얼마 전에는 코로나바이러스에 피해를 본 자들을 돕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법안(Coronavirus Aid, Relief, and Economic Security Act의 앞글자를 따 “CARES Act”라고도 불림)이 트럼프 대통령서명을 거쳐 미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표면상 이유인즉슨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개인들과 사업자들을 긍휼히 여겨 돕기 위해서라며 몇몇 세금감면 조치를 포함해 뭐 대단한 구제사업을 하는 것처럼 ‘뺑끼’를 치면서, 실상을 2008년과 마찬가지로 금융 섹타와 메가 기업들에 공적 자금을 싹 쓸어 나눠주는 것입니다.

일단은 5.2조 달러를 책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이게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 10조에서 15조 달러 그리고 나중에는 29조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닌 게 아니라 바드 대학(Bard College) 레비 연구소(The Levy Institute)에서 그 정도 될 거라고 예측하더군요. 정확히 6배 정도 초과할 거라는 얘기죠. 어쩐지 2008년 때와 패턴이 비슷하지 않습니까? 6배 뻥튀기죠, 무슨 ‘공식’인 것 같습니다. 6배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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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군(사회자) –
혹시 그게 연준의 ‘K값’이 아닐까요…? 농담이었습니다.
결국 코로나 팬더믹을 통해 메머드 상어들이 국가자산을 모두 훑어가는 뭐 그런 그림인 것 같습니다. 구제금융은 어찌 보면 연준이 시스템을 유지한다는 핑계로 금융 패밀리들에게 젖과 꿀을 퍼주는 ‘무한리필 잔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미국서 코로나 록다운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일반 서민들인데, 구제금융을 통해 그들이 ‘구제’받는 것이 아니라 상어들이 구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블랙롹(BlackRock)이라는 투자회사인데요… 이들의 정체가 정확히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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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틴 –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연준(FED)과 재무부가 아수라 백작처럼 한몸이 된 후 그들을 대신해 – 뉴욕 Fed 대신에 – 수백억 달러의 산업/모기지 악성 유가증권 구매를 블랙롹에게 맡겼다는 것이 구제금융의 기본 프로세스입니다. 그래서 블랙롹은 누구의 어떤 유가증권을 어떻게 처분할지를 결정하는 전권을 쥐고 전 과정을 통제하게 됩니다.

블랙롹에 대한 기본 정보는 대충 이렇습니다.

(1) 2020년 현재 약 7.4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투자회사다.

(2) 100여 개 국가에서 영업활동을 하며, 30개국에 70여 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규모와 범위 면에서 세계 최대의 쉐도우 뱅크(shadow bank)다. 도이치뱅크와 골드만 삭스와 JP 모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자산 규모를 가진 티라노사우루스급 투자회사다.

(3) 블랙롹은 독일만 거론해 본다면, BASF , 다임러(Daimler), 루프트한자, 알리앙스, 도이치뱅크의 최대주주다. 세계 500대 기업 중에서 이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곳을 발견하기 힘들다.

(4) 블랙롹은 미국 의료보험 관련 보험회사들을 싹쓸이 소유하고 있다(미국 의보 민영화 시스템의 중심 행위자). 그리고 이들은 유럽 주요 국가의 공적 연금도 모두 장악해 “관리”하고 있다.

(5) 이게 가장 골 때리는 대목인데요… 프라이빗 투자회사인 블랙롹에게 유럽 각국 정부의 규제 당국이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공적(public) 사정-평가 업무를 맡긴다는 겁니다. 그러면 블랙롹은 ‘기꺼이’ 그러한 공적 업무를 하고 돌아다닙니다. 엄청난 수임료를 받으면서 말이죠!

비유가 적당한지 모르겠으나, 이는 마치 일본 민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나 산와머니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의뢰를 받아 각급 금융기관들을 사정-평가하고 돌아다니는 것과 매우 흡사한 풍경입니다. 블랙롹은 스스로가 금융기업을 사고파는 장사꾼들인데 이들에게 금융기관을 평가하는 공적 업무를 맡기는 것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전형적 사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좀 황당하지 않습니까! 특수 사적 이익집단이 공적 영역에 버젓이 진입해 자신들의 돈이 투자된 금융기관을 평가하고 다니는 것입니다. 제가 머리가 나빠 그런지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6) 이것도 몹시 살벌한 대목인데요… 유럽 주요 국가들 공적연금을 블랙롹에게 맡겨 그걸 ‘민영화(privatization)’ 시켜버리는 겁니다. 그 막대한 저축 자본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습니까? 한 번 상상해보시죠! 파생상품에 밀어 넣어 대박 수익을 창출하는 다양한 도박적 투자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블랙롹은 ‘공공복리’ 같은 거 생각하는 정부기관이 아닙니다. 수익 창출이 존재 이유인 사적 투자회사입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투자는 언제나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론 많은 돈을 날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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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전(全) 지구적으로 “연금개혁”이니 뭐니 하면서 그게 정치적 어젠다로 급부상하지 않았습니까? 가만있는 연금이 무슨 요술이라도 부려서 갑자기 축소되고 고갈된 것일까요? 이유가 다른 데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요? 돈을 투자하다 삐끗해 어디론가 증발한 것일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 “개혁”을 해서 증발한 부분을 땜빵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블랙롹이 유럽인들 노후 연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자세히 아는 이가 우리 중에 있습니까?

제가 보기엔 그런 거 자세히 아는 사람은 오직 소수의 내부자뿐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7.4조 달러라는 무한 광막한 자산이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며 돌아가는지 총체적으로 내부 상황을 아는 사람은 우리 중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영업 비밀”이라 일반인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유럽 사람들은 평생 일해서 노후에 받아야 할 소중한 삶의 자금을 국가가 아닌 ‘사적 금융 회사’의 손에 쥐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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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유럽 얘기를 좀 하자면, 2차 대전 후 유럽은 아메리카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일단 주권국가라면 자국을 방어할 군사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유럽은 나토(NATO) 쇠사슬에 묶여 독자적 전투능력을 상실한 ‘거세된 지역’이 되었습니다. 군사/경제/금융/정치/외교/미디어/교육… 무엇 하나 ‘자기결정권’이 없습니다. 이처럼 유럽은 글로벌리즘의 티라노사우루스 행위자들이 가차 없이 짓밟고 다니는 드넓은 초원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연금같이 지극히 공적인 분야를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메리카의 사적(private) 투자 공룡이 관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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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블랙롹은 자산관리를 넘어 규제 당국과 연결된 은행들의 회계감사/평가 등 공적 역할도 맡아 하게 되었고, 각국 민영화 추진에 있어 “조언자”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의 공적 규제를 해체하는 역할을 하며 전 유럽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민영화 비즈니스를 한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일개 프라이빗 회사에 불과한 블랙롹이 유럽 주요 국가들의 공적 연금을 위탁받아 관리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어차피 우리가 사는 신자유주의 세상이라는 게 공적 자산이 민간 투자자에게 이전되는 ‘탈공익(脫公益) 시대’라고 볼 때, 공적 연금을 프라이빗 회사가 맡아 운용한다고 해도 뭐 그리 큰 문제는 안 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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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연 블랙롹이 일개 프라이빗 투자회사일까요? 당연히 그럴 리가 없겠죠! 블랙롹의 CEO 래리 핑크(Larry Pink)는 거의 IMF 수장급 대우를 받거나 대통령급 대우를 받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래리 핑크를 엘리제 궁에 두 번이나 초대해서 융숭히 대접한 적도 있습니다. 결국 추측건대 그들은 미국의 자이언트 파워 엘리트이며 연준과 알게 모르게 제휴 된 형제 조직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국가 단위를 넘어 자신들끼리의 공고한 이해관계 사슬을 가진 코스모폴리탄 계열의 ‘초국적 금융파워’라고 보는 게 아마도 상식에 부합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국가니 영토니 주권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거추장스럽고 무의미한 것들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따라서 블랙롹은 존재론적으로 볼 때 초국적 ‘금융브라만’의 특수한 ‘역외 조직’의 심장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까요, 미국 국민의 삶이니 뭐니 하는 쓰잘머리 없는 데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별도의 기지(base)를 가진 ‘투자 항공모함’ 같은 거라고나 할까! 아니면, 일종의 ‘노아의 방주’처럼 자기 완결적인 이익 생태계를 거대한 배 안에 갖추고 세계를 떠다니며 독수리처럼 육지의 자산(asset)을 낚아채는 그런 존재가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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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군(사회자) –
꾸틴 샘의 말을 듣다 보니 블랙롹이 단지 하나의 몸집 큰 투자회사가 아니라 거대한 배경을 가진 초국적 금융상단이라는 점을 알겠습니다. 이번 구제금융과 관련해 더욱 더 세부적인 정보가 있으면 그걸 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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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틴 –
블랙롹은 워싱톤 주에 대규모 정보센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략 6천 대의 컴퓨터에서 170개의 연금 펀드, 은행, 보험회사 등등을 24시간 지켜보고 있는데요… 그 수많은 컴퓨터를 통해 금리 변화 추이를 추적하며 기업과 은행들의 파산을 포착해 투자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알라딘(Aladdin)’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1만7천 거래자들(traders)이 언제 자산을 사고팔지를 결정합니다. 그 프로그램이 바로 블랙롹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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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롹에 상응할 만한 규모의 투자회사는 뱅가드(Vanguard Asset Management) 정도가 있습니다. 이 회사가 자산규모 제2 등입니다. 뱅가드는 약 4조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구에 존재하는 자산을 상위 100여 개 금융투자회사가 소유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래 목록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NVESTMENT & PENSIONS EUROPE」의 2018년 자료입니다. 2년 전 자료라 변화된 자산규모 수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는 못하고, 또 신예로 떠오른 투자회사들이 치고 올라와 순위가 상당 부분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얼추 전체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2020년 자료를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1조 유로 이상의 투자규모를 가진 12개의 회사를 포함한 상위 17개 투자운용사 목록입니다.

(단위 – 백만 유로)
1 BlackRock – US/UK – 5,315,409
2 Vanguard Asset Management – US/UK – 4,090,010
3 State Street Global Advisors – US/UK – 2,316,533
4 Fidelity Investments – US – 2,003,270
5 BNY Mellon Investment Management – US/UK – 1,585,920
6 Capital Group – US – 1,504,359
7 J.P. Morgan Asset Management – US/UK – 1,471,226
8 PIMCO – US/Ger/UK – 1,462,446
9 Amundi – France – 1,426,107
10 Prudential Financial – US – 1,160,583
11 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 – UK – 1,107,666
12 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 Int. – US/UK – 1,073,769
13 Wellington Management International – US – 899,647
14 Natixis Investment Managers – France/US – 830,847
15 T. Rowe Price – US/UK – 825,368
16 Nuveen – US/UK – 810,047
17 Northern Trust Asset Management – US/UK – 800,644

블랙롹은 세계 랭킹 최대 30개 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소유하고 있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bond), 부동산 헤지펀드… 한 마디로 전 세계에서 이름 좀 알려졌다 하는 메머드급 초국적 기업들의 주식은 블랙롹이 반드시 움켜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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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롹의 존재를 뭐라고 정의 내려야 할지는 위에서 이미 설명을 드렸는데요… 국가 심지어 대륙을 가볍게 뛰어넘는 금력을 가진 ‘글로벌 머니킹’입니다. 현대판 투자금융 합스부르크 왕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연준과 재무부가 블랙롹을 코로나 구제금융 지휘통제부로 위치시킨 것도 위에서 설명을 드렸구요… 다시 말해 국가의 공적 기능을 사적 세력이 접수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를 핑계 삼아 눈앞에서 벌이는 천문학적 퍼주기 잔치가 지금 “세계를 소유한 투자회사” 블랙롹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구제금융 대상 금융기관과 기업들에 모두 블랙롹의 주식 지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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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에는 580억 달러를 투척해주고, 애플(Apple)에는 540억 달러를, 아마존에 450억 달러를, 죤슨&죤슨에 260억 달러를, 페이스북에 240억 달러를, 알파벳에 220억 달러를, 엑슨(Exxon)에 220억 달러를, JP 모건에 220억 달러를…. 끝이 없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부터 화이자(Pfizer), 비자(Visa), 인텔(Intel). 넷플릭스(Netflix), 월마트, 스타벅스에 이르기까지…. 역시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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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롹은 록히드 마틴의 3번째 최대주주이고, 보잉의 2번째 최대주주이며, 제너렐 다이내믹스의 5번째 최대주줍니다. 군산복합체인 레이시온(Raytheon), 노드롭(Northrop), 멕케슨(McKesson), 헌팅톤 잉골스(Huntington Ingalls), I3 테크놀로지… 등등에도 블랙롹은 역시 다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기업 분야도 마찬가집니다. AT&T의 두 번째 최대주주이며, 터너 방송(Turner Broadcasting), HBO, CNN,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thers)…. 월트 디즈니의 ABC, Fox News, A&E, ESPN, 루카스필름(Lucasflim), 말벌(Marvell)…. 등등 그리고 블랙롹은 컴캐스트, 챠터 커뮤니케이션즈, 21세기 폭스사, 톰슨, 로이터, CBS, Dishnetwork인 바이컴(Viacom)의 두 번째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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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씀드린 랭킹 2위 뱅가드(3조 달러로 41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에 블랙롹은 모두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데요… 양자는 기본적으로 협업관계에 있으며, 비록 6% 정도의 적은 비율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힘을 합쳐 BDS(= Boycott, Divestment, Sanctions, 보이콧, 투자철회, 제재)를 감행한다면 그 어떤 기업도 그들 뜻대로 굴복시켜 장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잘못 보이면 그 회사는 재앙적 파국을 면치 못합니다. 이렇게 지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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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회사들은 광고 영역에서도 블랙롹과 뱅가드의 뜻을 받들어 소비 대중에게 글로벌리즘의 어젠다를 심어 주는 방향으로 나갑니다. 자유 무역 찬양, 대량이주 환영, 민족 삭제 혼종화 다문화주의 확산, 동성애, 페미니즘 유포 등등이 대표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블랙롹은 선거 자금으로 미국 금권정치 지배 시스템을 확립하는 중심적 역할을 합니다. 민주, 공화 양당에 후보자가 누가 되었든 모두에게 선거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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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해 금융위기나 이번처럼 바이러스 재난은 그들에게는 자산 증식을 위한 ‘호기’가 됩니다. 구제금융은 그들에게 신이 내려 준 이윤 창출의 ‘대목’입니다. 이처럼 국제 자본주의 시스템은 블랙롹을 비롯한 상위 100개 메이져 투자회사들이 하나의 관제탑을 이루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커넥션 구조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머쉰(machine)입니다. 금융 우위 축적구조의 다른 말인 “신자유주의”라는 경제 모델 또한 그들의 투자에 유리한 ‘특수 자본주의 형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용 증대, 체계적 인프라 구축, 그리고 국토의 균형발전 등을 이끄는 ‘생산적 투자’가 아니라, 오로지 ‘치고 빠지는’ 단기적, 약탈적 “투자(?)”에 혈안이 되어 지구를 궁핍과 비참함이 가득한 킬링필드와 전쟁터로 만드는데 99.9%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들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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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이가 갈리는 분들은 공허하기 짝이 없는 동시에 모든 자본은 악이라는 19세기 엉터리 이론 『자본론』 나부랭이를 읽을 일이 아니라, 피터 필립스(Peter Phillips) 교수가 쓴 『거인들: 글로벌 파워 엘리트 Giants: The Global Power Elite』(Seven Stories Press, 2018)를 읽기 바랍니다. 싱싱한 자료들과 면밀한 분석으로 가득 찬 현대 자본주의 이해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국내 부르주아지 조지는 것만이 지상 최대 목표인 일국적 시야를 벗어나 글로벌 자본 네트워크를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게다가 “자본은 관계”라는 괴설을 퍼뜨리며, <생산적 국가 자본>과 <생산 파괴적, 기생적 국제 대부자본>을 구별할 줄 모르는 얼치기 경제이론에 빠져들지 않게 해주는 면역력을 키우기에 적합한 우수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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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과 사기의 대명사 ‘월가’ 고수(高手)들의 기본 생리와 행태를 자세히 분석한 이 책은 일반인들의 ‘금융 문맹’을 이용해 지금 미국서 벌이고 있는, 코로나를 핑계로 한 수조 달러 “구제금융”의 정교한 공사 작업을 제대로 이해시켜 줍니다.

사실 경제/화폐 금융의 메커니즘 이해는 경제 영역을 넘어 정치, 군사, 문화, 미디어, 사회운동, 이데올로기의 이해 등으로 연결되며 무엇보다 사회통제의 근원적 필요가 그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의 이해는 우리 삶의 자잘한 일상에 침투해 우리의 고뇌와 번민을 규정짓는 일련의 과정 즉, 사악한 시스템이 정신 영역에 미치는 과정도 일깨워줍니다.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정치만상(政治萬象)의 핵심인 거죠. 따라서 무릇 인간으로 생존을 영위하며 국제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경제/화폐 금융의 메커니즘을 모르고 사는 것은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는 크리스쳔이 예수님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수십 년간 법당을 다니며 공양해온 불자가 부처님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를 긴축과 궁핍의 고통으로 물들이고 이전투구의 피투성이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게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스템을 작동시키는지 알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피터 필립스(Peter Phillips) 교수의 『거인들: 글로벌 파워 엘리트 Giants: The Global Power Elite』를 읽어야 한다고 봅니다. 네에, 제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담에 이 책에 대한 자세한 해제 인터뷰를 했으면 합니다. 오늘 너무 많은 얘길 했더니 급 피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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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군(사회자) –
네에, 알겠습니다. 꾸틴 샘은 아까 쉬는 시간에 저한테 이런 말을 했는데요… 종교에 입문하려면 ‘경전(canon)’을 읽어야 하고, 현대 자본주의와 억압적 사회구조에 입문하려면 사회학자 피터 필립스(Peter Phillips)의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 분 책 소개로 대담을 마치는 거 같아 좀 그렇긴 한데요, 아무튼 샘 말씀을 쭉 들어보니 이번 구제금융은 그야말로 인류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중에 대한 “경제학살 홀로코스트”이며 금권과두들에게 대대적으로 부가 이전되는 경제전쟁이라는 점을 알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번 구제금융은 1%가 99%를 집에 가둬두고 벌이는 일종의 “쿠데타”라는 느낌이 확 오는 거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리구요, 다음에도 좋은 인터뷰 부탁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ㅡ [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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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Maintenant ou jamais (feat. Dry) TAL 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