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I 글로벌 코로나 정국의 핵심 – ‘재난자본주의’와 ‘쇼크 독트린’ I

 

I 글로벌 코로나 정국의 핵심 – ‘재난자본주의’와 ‘쇼크 독트린’ I

2020년 04월 9일 •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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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창궐 속에서 지금 물 밑으로 진행되어 좀처럼 간파하기가 쉽지 않은, 불꽃 튀는 미국 내 권력투쟁 ㅡ 글로벌리스트 vs 트럼프 아메-퍼스트 세력 ㅡ 에 대해 캐나다 출신 다큐멘타리 감독인 실베인 라포레스트(Sylvain Laforest)가 페북에 몇 가지 정보를 제시했다. 그가 한 말을 토대로 분석에 들어가 보자. 그의 글은 언제나 ‘희망적 사고(wishful thinking)’가 듬뿍 담긴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 일 어찌 될지 모르는 거라 혹시라도 만에 하나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밀려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비판적으로 그리고 창조적으로 그의 메시지를 이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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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국 중심적’이라면서 미국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WHO 분담금은 4억 달러(약 4천900억 원)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의 분담금은 4천400만 달러(약 537억 원)였다”고 한다. 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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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쾨니히(Peter Koenig)가 코로나와 제약 마피아 간 관계를 분석한 글에 따르면 WHO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제약 카르텔 손아귀에서 조종되며 고가에 달하는 ‘백신 노다지’를 캐려 하는 글로벌리스트의 의료 프로파간다 조직이다. 주2) 쉽게 말해 ‘바람 잡는 삐끼’다. 따라서 트럼프가 보기에 이 조직은 코로나를 잡는 데 주력하기 보다는 공포를 확산시켜 백신으로 한 몫 단단히 챙기려는 불온한 집단에 연루되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서구 미디어와 WHO는 너무나 ‘이상하게도’ 코로나와 관련해 이미 저가의 치료 방법들이 발견되었고 혹은 거의 돈이 안 드는 치료법들이 발견되었음을 감추고 있다고 쾨니히는 밝히고 있다. 코비드-19 확산의 차단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뉴스를 내보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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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니히는 서구 미디어가 중국서 코로나 퇴치에 쿠바가 개발한 Interferon Alfa 2B (IFNrec)가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시 주석이 쿠바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에 감사를 표시했다는 뉴스도 숨기며, 러시아 샹뻬쩨르스부르크 소재 <백신과 혈청 연구소>에서 원형 백신 5종을 개발해 중국이 4월 말에 임상시험을 한다는 뉴스도 안 내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염성 질병에 관해 세계 5위 안에 드는 권위자인 프랑스 디디에 라울(Didier Raoult) 교수가 ‘집단적 자가격리’는 비효율적이고 시대에 뒤진 방법이며 오히려 대규모 검사와 의심되는 환자 치료가 훨씬 더 좋은 의학적 결과를 산출했다고 주장했다.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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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디디에 라울(Didier Raoult) 교수는 일찍이 하이드록시클로로킨(hydroxychloroquine) 혹은 그냥 클로로킨(Chloroquine)이나 플라케닐 (Plaquenil)이라 불리는 잘 알려진, 간단한 그리고 저렴한 약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이 약은 말라리아 퇴치에 쓰이며 싸스(SARS)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효험을 보여준 상태라고 강조했다.

2020년 2월 중순 그의 연구소와 중국에서의 임상시험에서 그 약이 모두 바이러스 개체 수를 줄이고 눈에 띄는 향상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과학자들은 1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시행한 최초의 실험을 했으며 그 결과 중국국립건강위원회(Chinese National Health Commission)는 클로로킨(Chloroquine)을 코비드-19를 치료하는 데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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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거지만 세계기구 중 글로벌리스트가 장악하고 있지 않은 조직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트럼프는 지금 글로벌리스트가 재난을 이용해 돈벌이로 삼으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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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인 라포레스트(Sylvain Laforest)는 두 번째로 군사 문제를 지적했다. “영국과 프랑스 함대가 베네주엘라를 침공하려고 계획하는데 미군 함대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한다. 아마도 지금 현재 글로벌리스트 세력이 펜타곤에서 주도권을 잃고 ‘트럼프 아메-퍼스트 세력’이 헤게모니를 잡았다고 보는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이제껏 미국을 움켜쥐어 왔던 글로벌리스트 세력 핵심 중의 핵심권력인 군사권력을 상실했거나 적어도 현저히 둔화하여 이제 그들 영향력이 NATO로만 한정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베네주엘라를 사이에 두고 미군과 NATO가 격돌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자기들끼리 싸우는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게 완전히 허황한 상상만은 아니라는 것은 바로 아래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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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다시피 트럼프 승낙으로 러시아 의료지원부대가 미국본토에 상륙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대러시아 침공작전인 <디펜더 2020> 합동군사훈련을 유럽서 하던 도중에 파견된 미군 병력 2만이 ‘갑자기’ “코로나 위험 때문에 더 이상 작전수행이 불가하다”면서 짐을 싸서 황급히 본국으로 송환되었다는 두 가지 사실을 상기해 보면 ‘트럼프의 펜타곤 장악설’은 개연성이 아주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트럼프가 바보가 아닌 이상 악귀들과의 전쟁에서 어설픈 황비홍 쿵푸 무술 동작을 찍 찍 하며 청나라 의화단원처럼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펜타곤 소굴을 어떤 식으로든 장악한다는 전술적 목표가 취임 초기부터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전혀 모르겠지만 군부를 단도리 쳐서 글로벌리스트의 쿠데타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재갈을 물리는 조처를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네오콘 재갈 물리기다.

공교롭게도 지금 방금 폼페오(Pompeo)가 이란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가로막는 제재는 없을 것(‘No Sanctions’ Are Preventing Humanitarian Assistance to Iran)이라는 제목의 속보가 떴다.주5) 물론 자세히 까보면 생색내기일 확률이 다분하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 현재까지 확진자 6만5천 명이 발생했고 그 중 4천 명이 죽어 나간 이란에는 좋은 소식임이 틀림없다. 희한하게도 요 며칠 전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를 점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싸이트는 바로 실베인 라포레스트(Sylvain Laforest) 감독이 자주 기고하는 orientalreview.org 였다. 29년 외교에 종사해온 직업외교관으로서 터키 대사를 역임하기도 했던 인도 사람 바하드라쿠마르가 쓴 「전환으로 가고 있는 트럼프의 이란 제재 정책」이라는 기사다.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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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인 라포레스트(Sylvain Laforest)는 이런 말도 한다.

“만약 펜타곤과 나토 사이에 진짜로 분열이 났다면,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미군 37,000명이 유럽 전역에 배치되어 있는가 말이다?”

이는 펜타곤을 트럼프 세력이 장악했다면 유럽 주둔 미군 병력도 본국으로 송환해야지 거기서 뭐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게 ‘추적 포인트’다. 우리가 두 눈을 부릅뜬 상태로 조만간 유럽에서 미군이 빠지는지 그렇지 않은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만약에라도 미군이 빠지는 기색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건 ‘트럼프 펜타곤 장악설’이 맞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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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레스트는 “연준(Fed)도 트럼프 세력이 장악해 그가 자유자재로 은행가들의 싸대기를 칠 수 있다”고 전한다. 2008년 써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 발발 시에 오바마는 월가 메가은행들에게 수조 달러의 구제금융(bailout)을 허락해주었던 반면에 시민들은 도미노 파산을 겪고 집을 빼앗기고 천문학적 부채까지 지게 되는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지만, 트럼프의 경우에는 이번 주초에 모건 체이스(Morgan Chase), 뱅크 어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등의 은행가들을 모아 놓고 ㅡ 그들은 구제금융에 부푼 마음으로 회합에 참석했다 ㅡ 미국 주요 매체가 함께 한 자리에서 트럼프는 “슬럼프의 나락으로 계속해서 가라앉으라!”고 하면서, ‘굴욕’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라포레스트가 관련 유틉영상이 있다는 말만 하고 실제로는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견 즉시 올리기로 하겠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트럼프가 연준을 제압했다는 말은 좀 ‘오바’로 들린다. 결론 부분에서 언급하겠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연준이 노리는 것은 이러한 대형 재난이 오지 않았다면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할 어떤 충격적 ‘극약 처방’을 하고자 함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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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차원의 코로나 정국 확산을 바라보는 기본 분석 프레임은 아무래도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의 저서 『쇼코 독트린』(2008, 살림Biz)에 나오는 분석 틀인 “재난”을 틈탄 자본주의의 강공 드라이브 “쇼크 독트린(Shock Doctrine)”이 되어야 할 것 같다. 평소에는 대중의 반발이 두려워 시행하지 못했던 약탈적 경제정책 혹은 무너져가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재앙적 정책을 ‘재난’을 핑계 삼아 슬며시 자연스럽게 끼워 넣어 관철하는 수법이다. 코로나 “재난”은 코로나 이전부터 문제가 돼왔던 구조의 결함을 ‘땜빵’하고자 자연스럽게 구제금융 2조 달러로 연결되는 것에서 이를 눈치챌 수 있다.

게다가 연준 뱅커들은 연준과 재무부를 통합하여 섞어찌개로 만드는 ‘금융 쿠데타’ 비스무리한 엽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수상하다. 연준이라는 사적 금융조직이 국가기관인 재무부를 장악해 ‘최후의 만찬’처럼 무제한의 금융규제를 통해 빼낸 돈으로 빵꾸난 모든 회사채 및 유가증권을 접수하여 필연적으로 붕괴할 수밖에 없는 ‘부채의 바벨탑’을 어거지로 유지하겠다는 속셈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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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달러 구제금융(bailout)안이 의회를 쏜 살처럼 통과하고 트럼프는 이를 자화자찬하며 한 통속임을 과시하는 대목에서는 그가 “아메리카 퍼스트” 쑈를 통해 미국 대중의 불만을 흡수해내는 스폰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말로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뱅커 퍼스트’와 ‘이스라엘 퍼스트’를 실천하며 표리부동을 일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잦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 그가 연준에 의식적으로 부화뇌동 한다기보다는 그에게 아직 연준을 제압할 정도의 힘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의 힘은 아직 거기까진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쓰리큐션 맨’이라 납짝 엎드려 있다가 언제 용수철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 뒤통수에 ‘다마’를 던질지 모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구제금융 문제는 더 두고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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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금 의회서 순수 구제금융으로 할당된 4천5백40억 달러(= $454 billion) – 그 이전의 460억 달러는 별도로 하고 – 말고 향후 그 10배가량의 돈 즉, 4.5조 달러를 빼내 메가기업 주주들 아가리에 처넣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한다. 그 근거는 뭔가 하면 바로 “연준 고유의 작동방식”에 따라서 그렇다고만 써 있다. 어느 것에도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지는 않다. 이래서 연준이 초법적 집단이라는 것이다. 국내외를 통틀어 이 문제를 다룬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왜 4.5조 달러까지 구제금융을 팽창시킬 수 있는지 말이다. 아무튼 연준은 ‘엿장수 맘대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권능’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일단 넘어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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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잭 라스무스(Jack Rasmus)는 연준이 이미 지금까지 6조 2천억 달러를 은행과 투자자들에게 할당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구제금융 중 일부분을 떼내어 코로나로 마비된 경제적 피해로 고통받는 대중들을 지원한다며 생색용으로 몇 푼 던져주고 나머지는 모두 지들이 모두 꿀꺽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일반 서민 가정에도 돈을 주기는 준다. 그러나 몇 개월째 수입도 없고 월세, 임대료, 공과금 등을 내지 못하고 생계조차 불가능한 막장에 이른 후에야 비로소 ‘쥐꼬리’만큼 주는 것이다. 그나마 세금 납부 기록이 있는 사람에게만 준다. 자세히 따져보면 어려운 사람 누구나가 받는 것도 아니다. 어려운 사람들은 오히려 수급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기업들에는 칼같이 정확하게 준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얼마나 주는가? 정확히 얼마나 주는가? 이렇게 질질 끌지 않아도 될 일을 집에 짱박히게 하는 우매한 방법을 통해 경제활동을 전면 차단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우리 스스로 지게 되었다. 재난이 와도 아무도 피해를 보상해주지 않는다. 국내 정부 당국자들이 코로나가 기본적으로 미국용 쇼크 독트린을 처방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간파할 능력이 있었다면 국민에게 불필요한 경제 봉쇄를 이렇게 오랫동안 강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재난”이 필요한 교활한 워싱톤 엘리트의 검은 의중을 파악은 하고 있되,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우리 나름대로 온갖 계략을 짜내 우리 살길은 열어두면서 ‘쑈’에 동참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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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월가 금융피라냐들과 대기업 피라냐들은 이렇게 받은 공적 자금으로 부채 기반 엽기 주주자본주의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며 그 파괴적 기생성과 약탈성을 천년만년 지속시키는 일에 다시 매진하게 된다. 어찌 보면 충격적 ‘무한리필 구제금융’을 얻어내 대규모 시스템 재건 ‘공사’ 공구리를 치려고 코로나가 간절히 필요로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평소 같으면 무슨 낯짝으로 ‘되두 않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수명연장을 위해 감히 구제금융 요청을 할 수 있겠는가? 2008년에 미국 대중이 당한 구제금융 사기에 아직도 이가 갈리고 기억이 선명한데 말이다. 코로나가 생기니 바로 이때다 싶어 “힘든 사람 도와준다”는 핑계로 한 탕 크게 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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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자본주의’로 이행은 재난을 통해 천문학적 구제금융을 따내는 것과 동시에 합법적 선거권력을 밀어내고 ‘비상대권’을 발동하려는 ‘정치 쿠데타’의 가능성도 열어주는 효과가 있다. “민주주의 국가 미국에서 무슨 쿠데타?? 미친 거 아냐??”라고 하면서 이 부분을 미친 소리로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연준의 재무부 접수가 쇼크 독트린의 경제적 청사진을 보여준 것이라면 ‘비상대권’은 그에 조응하는 정치적 상부구조가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형적 ‘은행가독재’를 무슨 수로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나마 ‘가짜 민주주의’도 수거하고 폭력 공갈 통치 하는 것 말고 답이 없다. 지배정당성이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물론 잠깐이긴 했지만 2011년 남유럽 금융위기 과정에서 골드만삭스와 한통속인 ECB 뱅커들이 선거권력을 무시하고 경제를 지휘하며 설레발을 쳤던 선례와 흡사한 것이다. 그 당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가 얼마나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날쳐댔는가! 우리도 1997년 구제금융 시절 IMF 캉드쉬 “총독”이 날쳐댄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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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민주주의 대리정치인 시스템을 걷어내고 뱅커들이 국가를 소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옛날 영주의 장원 혹은 직영 소유지처럼 미국에 대리인이라는 필터 없는 ‘직접통치’를 펼치는 것이 아마도 그들의 꿈일 것이다. “재난”을 핑계 삼아 통치 프레임을 바꿔버리자는 것이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게 만들 수 있다. 빅 부라더는 언제나 초역사적으로 ‘금융 브라만들’이었기에 앞으로도 이에는 변함이 없다. 통치 구조의 원톱은 이들 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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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권 시기에는 미합중국 권력이 백악관이 아니라 미국/멕시코/캐나다/바하마까지 포괄하는 ‘노스콤(NorthCom)’이 대체권력으로 들어서게 된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이양 시 내정자는 오셔너지 장군(General O’Shaughnessy)으로 낙점되어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의회 청문회 출석해서 말하기도 했다.주7) 그는 코로 바이러스 구조작업을 위해 미군이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둥 하면서 은근한 협박 조 발언을 하기도 한다.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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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라포레스트로 돌아와서 그가 말한 과장 섞인 ‘은행가들의 굴욕’까지는 아니어도 그 비슷한 조짐은 이미 감지된 상태다. 즉 트럼프는 지난 4월 3일(금요일)에 5천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해주는 대신에, ‘자신이 지정한’ 특별감사관 브라이언 밀러(Brian D. Miller)가 재무부 구제금융 집행과정과 돈의 용처를 ‘빠짐없이’ ‘투명하게’ 감독할 것을 조건으로 관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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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또한 지난 3월 27일 의회에서 통과된 ‘코로나 비상구제 법안’ ㅡ 정확한 명칭은 The emergency Corona virus Aid, Relief, and Economic Security (CARES) Act 임 ㅡ 에서 결정된 2조 달러의 구제 자금 또한 “부정(fraud)과 편애(favoritism)를 피하고” 특별감사관이 의회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명령했다. 주9) 이에 대해 보잉사 대표(CEO)인 데이비드 칼훈(David B. Calhoun)은 “정부의 조건이 너무 까다로우면 다른 곳에서 별도로 돈을 융통할 수 밖에 없다”면서 불쾌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주10)

트럼프는 2008년 같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구제금융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시 메가은행들은 구제금융으로 수조 달러를 받아내 어디에다 썼는지 전혀 밝힐 의무도 부과됨이 없이 ‘무한자유로’ 천문학적 액수의 공적 기금을 ‘슈킹’ 했다. 그걸 재무부가 용인했고, 메가은행들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오히려 더 큰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미국이 “뱅커 사회주의” 국가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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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지금 미국에서는 7백만에서 천오백만 가량의 사람들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실직을 앞두고 있다. 3월 22일 현재 3백3십만의 노동자들이 실업수당을 신청한 상태이고 이는 평소의 5배 이상이라고 전한다. 주11) 우리도 만만치 않다.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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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상 구제금(혹은 “재정 부양자금”) 2조 달러가 어디에 쓰일는지 이미 다 정해져 있다. 주12) 저번 2008년처럼 생계가 위협에 처한 수많은 대중과 생산적 실물경제 영역에는 극미한 부스러기 정도나 흘려주고 대부분 돈이 부채 사슬과 도박적 회사채 운영으로 야기된 메가기업/은행의 ‘사적 손실’을 ‘공적 기금’으로 ‘땜빵’해주는 짓을 또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주13) 비생산적 도박적 버블로 구축된 부채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야기되는 예정된 붕괴다.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이런 자기 파괴적 시스템을 폐기하고 새롭고 건강한 금융/경제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할 텐데, 제국 운영자들은 전혀 그런 발상은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걸 즉문즉답할 수준에 이르면 우리는 비로소 제국의 금융적/군사적 연동 구조를 꿰뚫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별로 간단하지 않지만 간단하게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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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는, 금본위제 아닌 달러 본위제를 통한 부채자본주의를 구축하게 되면 빚이 화폐가 되는 부채화폐(debt money)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출 레버리지를 수직 상승시킬 수 있다. 금본위제라는 ‘구속복’을 입게 되면 대출을 통해 긁어낼 수 있는 이자 수익이 제한된다. 그래서 역사적 차원에서 3단계에 걸친 금본위제 제거 국면 ㅡ 1929 대공황, 1944 국제적 금본위제 폐지(브레튼우즈 협약), 1971 닉슨의 금 태환 정지선언 ㅡ 을 거쳐 마침내 미 달러는 별다른 실물경제의 근거 없이 남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국내적/국제적 차원에서 대출을 펑펑 해주며 이자 수익 돈놀이를 원 없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쉽게 말해 옛날에는 1억 대부자금을 가지고 1년에 대출 장사해서 2천만 원을 벌었다면, 이제는 10억을 가지고 2억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는, 달러 남발과 재무부 채권 쪼가리를 통해 외상 구매가 가능하니 타국의 생산물을 인쇄된 종이를 통해 ‘쭉 쭉 쭉’ 빨아들이며 전쟁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전쟁으로 유지되는 제국이 금본위제를 해서는 ‘끝없는 전쟁’을 뒷바라지할 수 없다. 결국 외상대금으로 세계 곳곳에 뿌린 미 달러는 이제 ‘군사적 폭력’으로만 지탱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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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약간 다른 차원에서 달러와 국제금융망을 통해 한 나라를 죽였다 살렸다 할 수도 있다. 이란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1979년 호메이니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란은 모하메드 레자 샤 팔레비(Mohammad Reza Shah Pahlavi)에 의해 통치되었다. 샤는 이란말로 왕(王)을 의미하며 모하메드 레자 샤 팔라비는 이란 팔레비 왕조의 왕이자 통치자였다. 그는 이란의 마지막 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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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Shah) 통치하의 이란은 미 달러로 돈을 꾸어왔으며, 이때 체이스 맨하튼 은행을 지급대리인으로 이용했다. 이란은 자신의 계좌에 대외 부채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충분한’ 돈을 예치해 두었다. 그러나 여차저차한 이유로 미 국무부는 체이스 맨하튼 은행에게 이란에 예치금을 건네주지 말고 이란을 망하게 하라고 명령한다. 이란은 샤 이후 호메이니 이슬람 권력이 들어서자 지급 정지를 내리고 계좌를 동결하여 얼마 후 이란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쫄딱 망했다.주14) 그래서 지금의 이란은 그야말로 무일푼으로 다시 시작해야 했다.

여러분이 한번 상상해봐라. 차곡차곡 은행에 쌓아 놓은 돈이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은행에서 그 돈을 못 주겠다고 하고 더 나아가 계좌까지 동결해 버리고 거액의 예치금을 모두 빼앗아 간다면 여러분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아니 심정에 앞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화병으로 죽든지 아니면 자살을 하든지 둘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바로 그런 짓을 미국이 이란에 한 거다. 미국에 저항하는 나라들이 왠지 모르게 궁기(窮氣)에 찌들어 보이고 꾀죄죄해 보이는 건 그들의 체제나 지도자들 탓이 아니다. 미국의 약탈을 허용하지 않고 복종하지 않는 국가들의 목을 조르기 때문이다. 야비한 경제제재와 금융제재로 목을 조르기에 여간해서는 버티기가 힘들다. 버티는 나라들은 참으로 대단하다.

우리는 1주일이나 버틸 수 있을까? 사실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는 보이지 않는 제2의, 제3의 ‘홀로코스트’다. ‘조용한 학살’이다. 미국이 타국을 직접 침공하거나 혹은 용병을 투입해서 대리전쟁을 통해서 사람을 죽여야만 학살이 성립되는 게 아니다. 전쟁 안 하고 있어도 24시간 논스탑(non-stop)으로학살이 진행되고 있다. 이웃집의 어떤 악랄한 놈이 여러분 가족이 꼴 보기 싫다며 외부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온갖 차입물을 막는다고 가정해봐라. 생수도 라면도 쌀도 휴지도 심지어 전기도 상하수도도 모두 차단한다고 상상해봐라. 집에서는 얼마 후 해골과 송장들이 나뒹굴게 될 것이다. 바로 그 짓을 미국이라는 이웃이 여러 이웃 나라들에 하는 것이다.

구글에 <yemen children>을 입력하고 이미지 사진을 한번 살펴봐라. 진짜 눈뜨고는 못 볼 참혹한 사진들이 끝도 없이 나온다. “인권”이라면 자도가도 벌떡 일어나는 미국은 사우디와 서방 연합군이 예멘에 가하는 저런 잔혹한 만행에 대해서 입도 뻥끗 안 하고 있다. “하늘 있는 감옥”,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도 수십 년간 유구무언으로 ‘침묵의 성’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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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해 미 달러와 국제금융망은 글로벌리스트들의 수중에 있고 이란 선례에서 보다시피 미 국무부와 펜타곤 혹은 CIA 등이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은행 결제 청산 시스템을 봉쇄해 나라 하나를 도륙 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누구라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달러와 금융이 단순히 돈이나 제도가 아니라 ‘살인 병기’임을 자각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미국이 만들어 놓은 국제금융통신망인 스위프트(SWIFT)는 결국 미국이 만들어 놓은 ‘독거미줄’이라는 공감 속에 러시아, 중국이 주도되어 달러를 우회하고 독거미 줄을 우회하는 결제 시스템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미국의 경제제재가 가장 빡쎄게 진행되는 이란의 경우에는 지난 2019년 1월에 ‘인스텍스’(Instrument in Support of Trade Exchanges, 줄여서 INSTEX)를 만들어 달러와 독거미 줄을 피해 유럽과의 교역에서 석유대금을 받고 수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동이 진행 중인 상태다. 그러나 미국의 눈치를 보는 유럽국가들이 소극적인 탓에 이란이 만족할만한 규모의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주15) 그러나 이게 언제 한번 계기를 만나 교역의 봇물이 터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27
우리가 머리를 액세서리로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의 코로나 난리에서 정확한 좌표를 읽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단계에서 코로나 출원지 같은 걸 밝히는 데 힘을 쏟는 건 별 의미 없는 철 지난 이야기라고 보고 중요한 것은 전 세계 글로벌리스트 미디어가 비엔나 소년 합창단의 아름다운 미성이 아닌 늑대 합창단의 그르렁거리는 음산한 소리를 내면서 계속해서 울부짖는 저의를 알아내는 것이다. 아우~~~ 아우~~~ 코로나 아우~~~ 쉬운 치료법이 있는데도 굳이 국면을 질질 끌면서 우리의 통치자들은 대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지구촌 사람들이 많이 영리해진 관계로 이번엔 그리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다음 글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이 혼란을 슬기롭게 타고 올라 ‘국가개조’를 해야 할지 방향성을 논구해보기로 하자! ㅡ [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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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주

주1)
https://www.yna.co.kr/view/AKR2020040900225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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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9
「WHO “코로나19, 정치 쟁점화 말라”…트럼프 비판에 작심 발언(종합)」

 

주2)
https://www.globalresearch.ca/covid-19-fight-cure-w…/5707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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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4, 2020
COVID-19 – The Fight for a Cure: One Gigantic Western Pharma Rip-Off
By Peter Koenig

 

주3)
원문은 이렇다.

“French Professor Didier Raoult, who is one of the world’s top 5 scientists on communicable diseases, argued that the approach of mass quarantine is both inefficient and outdated and that large-scale testing and treatment of suspected cases achieves far better results.”

 

주4)
ibid.

 

주5)
https://sputniknews.com/…/202004081078887504-pompeo-claims…/
___________________________
08.04.2020
「Pompeo Claims ‘No Sanctions’ Are Preventing Humanitarian Assistance to Iran」

 

주6)
https://sputniknews.com/…/202003221078668522-us-media-mili…/
___________________________
22.03.2020
US Media: Military to Run Country if White House, Congress Are Incapacitated by COVID-19
by Tim Korso

 

주7)
https://www.foxbusiness.com/…/us-military-coronavirus-op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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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 2020
‘The Department of Defense is looking at all options,’ Gen. O’Shaughnessy said
By Angelica StabileFOXBusiness

 

주8)
https://orientalreview.org/…/trumps-iran-sanctions-policy-…/
__________________________
06/04/2020
「Trump’s Iran Sanctions Policy On The Turn」
by M. K. BHADRAKUMAR

 

주9)
https://edition.cnn.com/…/stimulus-senate-action…/index.html
___________________________
March 26, 2020
「Senate approves historic $2 trillion stimulus deal amid growing coronavirus fears」
By Manu Raju, Clare Foran, Ted Barrett and Kristin Wilson

 

주10)
https://www.youtube.com/watch?v=f58rUepiQP0
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20. 4. 4.
「Trump plans to nominate an inspector general to oversee the $500 billion bailout fund」

 

주11)
https://www.hrw.org/…/us-economic-relief-package-shortchang…)
___________________________
March 30, 2020
「US: Economic Relief Package Shortchanges Workers」
: Insufficient Corporate Oversight; Long-Term Measures Needed

 

주12)
https://time.com/5810315/congress-coronavirus-bailout/
___________________________
MARCH 25, 2020
「President Trump Signs $2.2 Trillion Coronavirus Stimulus Package Into Law. Here’s What’s in It」
BY ALANA ABRAMSON AND PHILIP ELLIOTT

 

주13)
https://www.globalresearch.ca/senate-coronavirus-re…/570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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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7, 2020
「The Senate’s Coronavirus Relief Package Must be Stopped!」
By Mike Whitney

 

주14)
https://www.publicbankinginstitute.org/…/michael-hudson-gu…/
___________________________
February 6, 2020
「Michael Hudson, guest on the latest It’s Our Money podcast, says our “neo-feudal” system is on the verge of collapse」

 

주15)
https://aawsat.com/…/tehran-says-instex-insufficient-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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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pril, 2020
「Tehran Says INSTEX Insufficient Enough amid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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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intenant ou jamais (feat. Dry) TAL 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