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정 시론 · 편집실

I ‘국제정치경제
완전정복’이 안되면 I

남경우/편집장

 

/’국제정치경제 완전정복’이 안되면 자주도 분단극복도 평화도 통일도 살맛 나는 공동체도 한여름 밤의 꿈일 것입니다/

 

제 경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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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제부 기자였던 1998년 일입니다.
한국은 국가부도사태가 터져 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어 취재에 나섰습니다. 1년 차 기자였던 저는 모라토리엄, IMF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또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무디스,  S&P라는 회사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일단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기 전에 기초자료를 찾았습니다.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교보서적, 영풍문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국회도서관에는 미국경제 국제금융 국제금융기관에 대한 단행본 서적이 아예 없었고, 몇 편의 논문 그것도 당시 사태를 직접 들여볼 수 있는 자료는 전혀 없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교보서적, 여기에는 딱 두 권…. 이보형 교수의 미국사, 형성사에서 나온 군산복합체제, 이 두 권이 그나마 유사 권역에 있는 책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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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전문가들을 만나야 했습니다. 서울대 교수, 세종연구원 연구위원, 미국문화원 연구원 등을 찾아가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도 이 분야에 전혀 지식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시 IMF 사태에 대한 윤곽 배경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 조언 등을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저 또한 당시 가동되기 시작했던 인터넷망을 이용하여 자료를 구할 방법도 몰랐습니다. 그러니 겉핧기로 지면을 때우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 점은 대체로 다른 언론 및 많은 논평도 별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당시 온 지면에는 하버드와 프린스턴 출신 박사 그것도 30대 초반의 미국 논리로 무장한 젊은 논객들이 친자본 친서방자본 입장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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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온 IMF는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민영화를 요구했고, 해고의 자유 즉 비규정직의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또 외국자본의 무자비한 투자와 활동을 허용해야 했습니다. 현재 한국경제의 기본 틀은 그때 개방형, 그것도 외자의 무분별한 움직임에 자유를 주는 방향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헌신해 왔던 김대중 씨였습니다. 노무현 때조차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취재과정 중 깨닫게 된 것이지만 반미주의자든 친미주의자든 실제 미국 및 서방자본 그 산하의 좀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전혀 무지했다는 사실입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반미를 허공에 대고 외친 것이었습니다.

 

4

그 후 저는 IMF,  IBRD, WORLD BANK 등 개도국 경제발전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가진 국제기구들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국제금융 마피아들의 외곽조직으로 주권국가의 경제를 교란시키고 국제금융 자본의 입맛에 맞게 독립적 국가 경제를 순치시키는 요리사들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즉 미국의 FRB를 고리로 로즈차일드 JP모건 등이 먹잇감에 직격탄을 날리는 저격수라면 IMF, IBRD, WORLD BANK 등은 먹잇감을 해체하고 부위를 나눠 기름치고 튀기는 요리사인 거지요.

이러한 구조가 더 확대되면 석유-무기-마약-곡물-의약-종자 등 현물시장과 연결되고 학문 언론 영화 등 문화산업과 이어지면서 세계체제로 이어지게 되겠지요.

 

5

우리는 <국제정치경제 완전정복과 확산>을 통해 우리 벗들이 세상의 진실에 다가가고 연대의 장대한 여정에 확신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토요일 아침 써 봅니다.

 

◇ 글쓴이: 남경우 편집장

내일신문 경제팀장과 상무, 뉴스1 전무를 지냈으며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연구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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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Maintenant ou jamais (feat. Dry) TAL 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