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특집] 지정학 이론 탐구(1) 

사진 출처=

https://www.suavelos.eu/la-trilogie-europa-de-robert-steuckers-essai-politique-et-historique/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유로파 II: 유라시아에서 주변부까지, 대륙의 지정학 Europa II: De l’Eurasie aux périphéries, une géopolitique continentale(Madrid: BIO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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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 완전정복 특집] 지정학 이론 탐구(1) 

네오유라시아주의’: ‘지정학의 황제로버트 스터커(Robert Steuckers)의 『유로파 II (Europa II)』 해제 (1 of 4)

by 알렉산더 볼프헤즈 Alexander Wolfh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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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소개

알렉산더 볼프헤즈(Alexander Wolfheze) 박사는 네덜란드 출신이다. 라이덴 대학(Leiden University)에서 2004년에 유대 언어와 문화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에는 동 대학에서 인문학 박사 학위를 우등으로 받았다. 그는 아씨리아학(Assyriology)과 문화인류학 분야에서 광범위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근동 지역 문화역사 분야에서 여러 출판물을 저술했다. 그의 현재 학제 간 전문연구 분야는 근대 이전 인식론과 전통주의 철학이다.『전통의 일몰과 대전(大戰)의 기원 The Sunset of Tradition and the Origins of the Great War』(Cambridge Scholars Publishing. 2018)은 초기 저서다. 이 책은 그의 전문 연구 분야를 1차 세계대전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적용한 것이다. 그는 현재 네덜란드 대학에서 강의한다. 동시에 애국정체성주의 연구 그룹인 에르켄브란트(Erkenbrand)와 러시아에 본사를 둔 유라시아주의 싱크탱크 지오폴리티카(Geopolitica)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알렉산더 볼프헤즈(Alexander Wolfheze)

사진출처 = https://arktos.com/people/alexander-wolfheze/

 

 

‘지정학의 황제로버트 스터커(Robert Steuckers)

사진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ly71vesw0dE

 

 

해제의해제

글은 벨기에 출신 지정학자 로버트 스터커(Robert Steuckers) 『유로파(Europa) 삼부작 2 『유로파 II: 유라시아에서 주변부까지, 대륙의 지정학 Europa II: De l’Eurasie aux périphéries, une géopolitique continentale』(Madrid: BIOS, 2017)을 해제한 글이다.

1권은 『유로파 I: 유럽의 가치와 뿌리 Europa I: Valeurs et racines profondes de l’Europe』이다. 3권은 『유로파 III: 유럽, 세계의 발코니 L’Europe, un balcon sur le monde』이다. 1권은 주로 유럽의 정신사적 기원과 계보를 밝히고 있으며, 3권은 2권에서 정식화된 가지 테제들을 적용해 지구정치를 샅샅이 파헤친다. 발칸 코소보에서 중동 시리아와 파키스탄, 티베트, 중국, 일본 등을 모두 아우른다.

알렉산더 볼프헤즈 박사가 이 글에서 해제하고 있는 2권이 삼부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이 글에서 2권의 핵심을 인상적으로 요약하고 있으니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권은 주로 유럽이 걸어온고통스러운길을 역사적으로 고찰하며 2차 대전 이후팍스 아메리카글로벌리즘 전체주의 속에서 인공적으로 주조된가짜 유럽(fake Europe)’이 겪는 현재 문제들과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결론은 사악한 세계체제인글로발리아(Globalia)’ 체제에서유럽의 고립을 뚫고개방된 유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유럽처럼 개방된 곳에서개방을 얘기하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개방지정학적 개방을 의미한다. 그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유럽 전()역사를 훓어내린다. 그러면서 유럽이유라시아성(Eurasianess)’을 상실하고 사분오열되어 발칸화했을 때 반드시 재앙이 몰아 닥쳤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유럽이 품어야 할 정치적 지평은닫힌 민족국가들’ 간 자기소모적인 이전투구가 아니라, 제각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주권국가들이 점()이 되어 서로를 연결하고 그것들이 다시제국(Reich)의 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때야 비로소 기나긴 악행의 역사를 가진해상 세력을 구축(驅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제국(Reich)’은 현재 유럽연합(EU)이나 미제국(US empire) 같은 것이 아니다. 과거 최적화된 문명의 토양이 되었던 제국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과거 제국들과 현대 제국(주의)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국제 금권세력스터커의 용어로는해상 세력’ – 에게 포획되어 있으면서도주권국가라고 우기며 서로가 서로를 기만하는 생존 전략으로 살아가는 우리 경우에 비추어보면, ‘주권에 기반한 제국을 상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처럼 피라미드 약탈 구조의가짜 제국에서 분단과 전쟁과 이해하기 힘든 궁핍의 강요 외에 별다르게 우리를 반기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제국을 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는 제국의 대한 기억이 분명 존재한다.          

 

진정한 의미에서주권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되기 4가지 분야에서 독립적이어야 한다. 곧 군사, 화폐, 외교 그리고 사상에 있어 모두 독립적이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자화상을 들여다 보자. 끝없는 주한미군 주둔, 언제 들이닥칠 지 모르는 금융위기(‘부채 중심 자본주의의 필연적 귀결), 네오콘식비핵화추종 외교, 구역질 유발하는 서구 이데올로기들의 하수처리장(자유주의/공산주의/포스트 모더니즘 등등) 등등… ‘주권국가의 반대말을 고유 명사로 지목한다면 아마도 그건코리아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사실 자세히 보면 유럽이나 우리나 처해 있는 상황이 똑같다. 둘 다 공히 지정학적 통로가봉쇄되었고, ‘분단되었고 게다가 정치경제적 상황도 거의 정확히 나락의 바닥으로 수렴해가고 있다. 내부 개혁을 허용하지도 않거니와 오히려개혁”(거의 대부분은 개악)을 빌미로같은 어젠다, 다른 얼굴을 통해 한층 교묘한 사회공학적분리 지배를 실현하는의사(擬似) 민주주의연성 지배체제로 향하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모두 동종 지배자들의 전일적글로벌 통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유럽이 코리아고, 코리아가 유럽이다’. 2차 대전 종전 후 국제 금융가들과 CIA 고위 간부들에 의해 기획된 유럽연합(EU)은 초대형 장사치들이 만든 시장 독재의 공간이다.1) 이번 연도 프랑스에서 벌어진 노랑조끼운동을 다루는 프랑스 정부의 폭력적 방식을 보면 유럽은 우리보다 훨씬 더 억압적이고, 우리보다 훨씬 더 희망이 없는 곳이라는 느낌도 든다

따라서 유럽은 재조직되어야 한다고 스터커는 주장한다. 그 주장은 우리에게도 통용될 수 있다. 우리 처지가 유럽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가짜 유럽’, ‘가짜 코리아’. 둘 다 가짜이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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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U 형성의 주체들과 그 비밀스러운 역사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시오.   

https://www.voltairenet.org/article192787.html

28 JUNE 2004

The European Union’s Secret History

by Thierry Meys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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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식 아카데미는 서구 근대의진보가치에 대해 찬양 일색이다. 이런 지적 편중으로 얼룩진 아카데미 풍토에서 로버트 스터커는 그야말로미운 오리새끼. 그래서 그는 학계 주목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그의 유로파 삼부작이 출간된 지 어언 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영문 번역본조차 없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그는 유럽 정치 더 나아가 세계정치 정수를 꿰뚫고 있다. 숱한 정치분석가들이 늘상 수행하는 하나마나한 정치 분석을 그는 결코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지정학적 관심은 무엇보다도 유럽에만 제한되어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를 아우르는 보편성을 가진다.

모든 정당들이 지배의 보족물이 되어 하나로 수렴되어 가며 진행되는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의 카르텔 정당정치’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입만 벌리면투표 잘하자!”라는 결론을 맺으며 마치는 공허한 분석을 그는 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우리에게 거시적 투사를 통해큰 그림(big picture)’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작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도 제공해 준다. 그는 기본적으로 지정학자이다. 하지만 국제관계만 다루는 지정학자는 아니다. 시스템 전반에 걸쳐 다방면으로 사통팔달한 지식을 갖고 문제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하는대안꾼이기도 하다. 철학, 문화, 사상, 심지어 경제 분야까지 지식 폭이 광대역이다. 그는 유럽이 취해야 하는 구체적 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예컨대 미국에 의해 의도적으로 제약 받고 있는 유럽의 독자적 항공산업과 위성우주산업 그리고 에너지산업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외신 해설을 업으로 하는 필자 직업상 지구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 사고에 대한 단편적 편린들을 남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외신 해석을 관통할 수 있는 통시적이며 공시적인 이론 체계 없이 구축된 사실들은 모래성처럼 일순간 무너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사회학을 공부하며지구사회학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사회학이란 본질적으로 일국적 시야를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노르딕 모델을 공부하고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을 아무리 공부해봐도 국제적 안목은 생기지 않는다. 물론 국제정치학 혹은 국제관계론 같은 학문 분야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거기에 출몰하는 학자들(모겐소, 케네스 월츠 류의)의 장광설을 아무리 열심히 들어봐도어둠은 걷히지 않았다. 그들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난투극의 구조와 기원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의 학술은 결국 국제정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게끔방해하기 위해서 사용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럽의 진취적 기상: 지정학 에세이 The European Enterprise: Geopolitical Essay』.(Manticore Press. 2016)

사진 출처= https://www.amazon.com/European-Enterprise-Geopolitical-Essays/dp/09945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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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의 해설을 보다 정교히 하기 위해서는 필자가 가지고 있는 산만한 지정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열할 수 있는, 무언가 자기정합성을 갖춘 이론이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프랑스에 사는 교포 친구가 로버트 스터커(Robert Steuckers)의 저서 『유럽의 진취적 기상: 지정학 에세이 The European Enterprise: Geopolitical Essay』(Manticore Press. 2016)를 보내왔다. 책을 읽어 가면서 올리비아 뉴톤 존(Olivia Newton John)이 불렀던 노래 ‘제너두(Xanadu)’가 생각났다. 제너두는 도원경, 무릉도원, 별천지라는 뜻이다.

사실 『유로파』 삼부작은 『유럽의 진취적 기상: 지정학 에세이』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유로파』 삼부작의 다이제스트판이라고 봐도 좋다. 삼부작은 프랑스어로 되어 있다. 그것도 왈룬 프랑스어 (Walloon French)로 되어 있다. 네덜란드어 영향을 받은 ‘벨기에식 프랑스어’다. 접근이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세 권의 고난도 책을 다 읽지 않고 그 핵심 개요만이라고 알고 싶은 생각에 볼프헤즈 박사의 이 글을 추천 받았다.    

일단 로버트 스터커의 지적 친구인 알렉산더 볼프헤즈 박사가 쓴 아래 해제 글부터 차근히 읽고 나서 감을 잡은 후, 『유럽의 진취적 기상: 지정학 에세이』를 읽는다면 스터커의 지정학적 사유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필자가 얼마 전 로버트 스터커에게 직접 연락해서 『유로파』 삼부작의 우리말 번역 출간 의향을 물어봤더니, 자신이 지금 출판사와 법적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어 당분간은 힘들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책을 구석구석 이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 만약 복잡다단한 유럽 역사의 디테일은 말할 것도 없고, 큰 흐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나중에 우리말로 번역될) 그의 책을 집어 들면 십중팔구 중도 포기다. 따라서 처음에는 욕심내지 말고 해제를 통해 스터커 지정학의 중요 테제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볼프헤즈 박사의 『유로파 II』 해제 글 또한 짧지 않은 관계로 4회에 걸쳐 연재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 글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숱한 개념들은 수고스럽겠지만 구글(Google)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필자 또한 글을 읽으면서 본문을 읽는 시간보다 본문에 출몰하는 낯선 사건이나 지명, 인물들을 찾느라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독서였다.

새로운 것을 보았을 때 그 가치의 ‘유용함’을 따지지 않고 낯설고 생소하다는 이유로 거부와 배척을 한다면, 궁극에는 지적 도약 없는 지적 정체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암울한 미래만이 우리를 기다리는 현실에 절망만을 일삼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시야를 세계로 쭉 쭉 확장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조망하며 미래를 기획해 보자.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혹시라도 도움이 될 무슨 유용함이 있을지 염두하면서 이 글을 읽어 보자. ‘실용성’과 ‘현실 적용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독해하는 독법을 추천하는 바이다. 참고로 글의 중간에 (꾸틴)이라고 써 있는 것은 필자의 코멘트임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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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프롤로그: 세가지색상

브뤼셀 상공, 대천사의 발아래서

당신의 성스러운 깃발이 영원히펄럭입니다

브라봉쏭(La Brabançonne)[1]

 

전례 없는 규모를 띤 폭풍이 포스트모던 서구 세계 문화역사적 지평에서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현대 서구의 위기가 절정으로 치닫게 되면서즉 제이슨 조르자니(Jason Jorjani)가 ‘임박한 위기의 세계국가라고 더욱 정확히 묘사한 위기의 절정이 다가오면서 – ‘고고(考古) 미래 혁명(Archaeo-Futurist Revolution)’의 전망도 점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2] 

현재 서구 전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애국 정체성 운동은 이 ‘고고(考古) 미래 혁명(Archaeo-Futurist Revolution)’폭풍을 알리는 새처럼 희망의 전조로 간주될 수도 있다.[3]

이 운동이 현재신자유주의문화 맑시즘으로 뒤범벅이 되어 버린, 세계주의자들이 그간 인공적으로 주조해 놓은 글로벌리즘 세계 질서의 임박한 사회정치적 파산에 대비해 효과적인 정치철학적 전략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이 운동과 궤를 같이하며 동일한 맥락을 가진 가장 오래된 메타역사적 담론은 ‘전통주의’다. 그리고 현재 전통주의의 본질적 요소를 통합하는 유일한 지정학적 비전은 ‘유라시아주의’다

이 글은 러시아 철학자이며 정치 평론가인 알렉산드르 두긴 (Aleksandr Dugin) 작품에서 가장 간결하게 표현된, 전통주의로부터 영감을 받은 [지정학자 로버트 스터커의] ‘네오유라시아주의에 대한 소개를 목표로 삼았다.

그와 더불어 이 글은 서구 학계와 시스템 미디어가 자행하는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자기)검열에 의해 모호하게 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지대 지방에서도 진정한 전통주의적 사고와 글쓰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을 동시에 목표로 삼고 있다이 글은 저지대 지방(오늘날의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그리고 프랑스 북부 지역 일부와 독일 서부 지역 일부가 포함된 지역)에서 가장 저명하고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자율적 전통주의’의 전범을 보여준 작가 로버트 스터커(Robert Steuckers)에게 헌정하기 위해 작성되었음을 알리는 바이다.

최근에 그는 유럽 문명 기원과 역사 및 현재 상황에 관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삼부작을 발표했다. 『유로파(Europa) 1, 2, 3』이 바로 그것이다. 그 세 권 책은 그야말로 걸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 깊이와 폭이 너무나 깊고 넓어서 사상 검열 시스템을 통과한 난쟁이 정치평론가들이 내뱉는 ‘정치적 올바름’ 따위가 도저히 쉽게 뭉갤 수 없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유로파(Europa) 1, 2, 3』는 불어로 쓰였고 영어로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서구 전반에 걸친 불어의 쇠락으로 말미암아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보석 같은 이 책이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너무나 개탄스럽다. 애국심 충만하고 자기 정체성이 뚜렷한 지적 아방가르드 경향을 가진 유럽의 똑똑한 젊은이들이 이 책을 접하지 못하는 것이 특히나 안타깝다.

서구 전역에 걸쳐, 젊은정체성 세대(génération identitaire)’는 다가올 전면전에서 마지막 한판 전투를 치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들이야말로 그 전투에서 괴롭게 신음하며 죽어가는 서구 영토와 문명을 수호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처럼 다급한 유럽의 정치적 대결 국면에서 스터커가 『유로파(Europa) 1, 2, 3』에서 제시하는 귀중한 지식을 비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저서는 보석처럼 빛나며 전통주의와 유라시아주의가 과거에 존재했지만 현재는 자취를 감춘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복원될황금 새벽을 부르는 매혹적인 지저귐이다.       

로버트 스터커는 벨기에 사람이다. 그로 인해 벨기에 그리고 브뤼셀은 EU라는 가짜 유럽에 고고 미래파주의의 비전을 투사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필자의 이 글은 단순히 스터커 본인에게뿐 아니라 그의 조국 벨기에에까지도 헌정의 마음을 표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 벨기에 국기에 표상된 프랑스 혁명의 방향성과 전통 문장의 색깔이 벨기에 국가 탄생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누구라도 쉽게 예측할 수 있게 하지만, 그것은 한 가지 측면에서 여전히 매우 독특한 구석이 있다.    

 

벨기에 국기의 삼색 의미 분석 

사진 출처=https://mycountryeurope.com/culture/belgium-unconstitutional-flag/

 

아마도 벨기에 국기의 이상한 13 15대 크기의 정사각형 비율은 벨기에의 독특한 역사 지정학적 위상(位相)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상 벨기에는 문화역사적으로잔여 지대였다. 다시 말해 19세기 초 영국, 프랑스 그리고 프러시아 사이에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수립된 국가로서 일종의완충 지대였다.

오로지 국기 색깔들로만 보면 벨기에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측면에서 진정으로 전통주의적 계보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벨기에 국기의 세 가지 색깔은 제각기 세 개의 지역을 나타낸다. 플랑드르의 광대한 해안 지역을 상징하는 흑담비 검정색과 룩셈부르크, 에노, 림버그 지역을 상징하는 빨간색 사이에, 수도 브뤼셀이 있는 번영의 브라반트 지역을 상징하는 금황색이 있다. 금황색은 전근대 브루고뉴 지방의 국가에서 포스트모던 EU로 이행한 범유럽적 권력의 행정부 대좌(臺座)를 나타낸다.      

벨기에의 빨간 색과 검은 색은 유라시아의 빨간 색과 검은 색과 똑같은 문장(紋章) 상징을 지니고 있다. 둘 다 빨간색은 귀족, 군대와 같은 힘을 나타내고 검은 색은 교회나 성직자들의 힘을 나타내는 색이다.

전통주의 유라시아주의의 전일적 비전에서 보면, 이 색깔들은 반드시 상보적 관계를 가진다. , 그들은 함께 힘을 합쳐 다가오는 폭풍(신이 명령한 대홍수)과 전쟁(신이 명령한 성전)에서 이에 맞서는 동맹을 나타낸다.

오늘날까지 모든 이들은 빨간 색과 검은 색이 포함된 깃발이 혁명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사회 정의를 표방하는 전사들의 이데올로기 담당자들이 그 진정한 의미를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지만 진정한 혁명은 과거의 방향으로 그러나 동시에 위로 치솟아 올라가는, 달리 말해고고(考古) 미래 혁명(Archaeo-Futurist Revolution)’이 되는 것이다.

벨기에 피의 붉은 색과 흑담비 검은 색 사이에서 유라시아주의에서 실제적 엄폐라고 할 수 있는 색이 발견된다. 바로 금빛 노랑이다. 이는 하늘의 빛과 황금빛 새벽을 상징하는, 따라서 전통주의(Traditionalism) 그 자체가 된다. 그 빛의 작은 광선이 스터커의 <<Europa>>가 집필된 벨기에의 브라반트(Brabant) 지방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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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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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주의의 문화역사적 역할은 무엇인가?

 

역사는 영웅을 목매 죽인 자들에 의해 쓰여졌다.”

로버트 부루스(Robert Bruce)

 

통일 유럽: 브레스트(Brest)에서 부쿠레슈티(Bucharest)까지

사진 출처 

https://www.geopolitica.ru/en/article/great-nation-unitarian-europe-brest-bucharest

 

유라시아니즘을 설명하는데 있어, 일단은 서양 문명의 장기지속적 조망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터커는 선사 시대 유럽 민족들 뿌리를 언급함으로써 이를 시작하고 있다. 마지막 빙하 시대 말엽까지로 그들의 기원을 추적하며 독일 중부 튀링겐 지방과 핀란드 남부 지역 사이에 있는 가장 오래된 영토적 요람을 그 발원지로 여긴다. 유럽 민족들은 그 곳을 기점으로 마침내 대서양 해안선과 히말라야 산맥에 걸친 유라시아 전역에 분포하게 되었다.

이러한 전 역사 시대 유럽인들의 원형적인 모험의 경험은스칸디나비아의 얼어붙은 안개와 고온다습한 인도 정글 사이에서 발견되는 거대하고 다양한 원시 지역에서의 탐험과 개척은유럽인들의파우스티안적인(Faustian)’ 특성을 형성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아를 초월하려는 본능은영감을 받은 비젼과 정복자의 오만함과 기술적 천재성의 미묘한 결합인 처월 본능은서구 문명의 원형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이는 고전시대 그리스 타이탄(거인)과 아르고나우테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에서 후기 근대의 원자쪼개는 사람과 우주비행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horses)을 길들이고 금속 기술을 숙달하게 된 것은 원형 유럽인들이 군사적으로 역사 여명기에 유라시아 지역의 스텝 중심을 통제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아케메네스 왕의 페르시아, 알렉산더 대왕의 마케도니아 그리고 마우리아 왕조의 인도처럼, 고대 인도유럽 제국들의 최고 전성기에조차 스카타이인들과 사르마티언들 같이 반쯤은 신화적인 기마 민족들이 광활한 유라시아 스텝 지역을 지배했다는 점을 스터커는 지적한다.   

그것은 바로 실제적으로 헝가리에서 쭉 이어져 만주까지 이어지는 평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했던 지정학적 ‘세계의 축’을 따라서­, 유럽 민족들의 운명은 다양한 결정적인 접점에서 전개되었다.     

스터커가 지적하기를, 유럽사에서 유라시아 스텝 지역에 대한 인도유럽인들의 권력 독점의 종말 이후에 찾아온 13세기 동안은아틸라의 훈 제국(406-453) 발흥으로 특징지어지는 바와 같이사실상 동쪽 스텝 지역을 벗어나 폭풍처럼 서쪽으로 몰아쳐 왔던 경쟁적인 투르크몽골리안 민족들로부터 주도권을 탈환하려는, 하나의 연속적인 투쟁으로 점철되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카탈라우니언 들판에서 훈족이 패배한 것은 진정한 유럽의 승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럽 문명의 가장 저변이 대서양 해안으로부터 약 300 킬로미터가 채 못 미치는 곳까지 밀려갔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16-17세기에 비로소 유럽에 대한 아시아의 공격이 마침내 역전되었다. , 유럽 심장부에 대한 오스만의 위협이 레판토 해전(1571) 승리와 2차 비엔나 포위 공격의 해제(1683) 이후에 결정적으로 사라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터커는 이후 200년에 걸쳐 벌어진 유라시아 대초원 지대의 탈환에서, 펠렌노르 평원(Pelennor Fields)을 휩쓸며 전투를 벌였던로한(Rohan)’으로 표현되는 코사크 기병 부대가 수행한 주요한 역할을 지적한다.

이 위대한 ‘밀쳐냄’은 마침내 유라시아 대륙에 두 개 위대한 문명 축인 ‘서쪽 유럽’과 ‘동쪽 중국’을 연결하는 ‘문명의 다리’를 만들었다. 이 문명의 다리는 유라시아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바로 근대 초에 벌어진 유라시아 중심부의 탈환은 근대 유럽의 세계적 권력의 토대를 제공해주었다.

전세계적인유럽 지배권의 닻은 1756년의외교 혁명’(일명, 동맹의 역전)과 차후에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그리고 러시아가 맺게 되는 대국들 간 전략적 동맹에서 발견되며, 이는 피니스테레 곶(스페인 서쪽 끝)과 캄차카 사이의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을 통제하게 되는 것을 의미했다.

외교 혁명 이후 벌어진 7년 전쟁(1756-63)0차 세계 대전이라는 적합한 별명을 얻었다. 그것은 앵글로색슨이 주도하는 해상세력과 (원형) 유라시아주 대륙 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장기 투쟁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다.

해상에서 그리고 식민지에서 프랑스는 치명적인 패배를 하게 되고, 이는 북미와 남아시아에서 프랑스가 소유했던 거의 전 영토를 상실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앵글로색슨해상 세력헤게모니의 지정학적 토대를 이루게 된다.

추상적으로 보면, 앵글로색슨 해상세력은제해권에 기초한 서양의 모더니티를 나타내고, 이에 반해 유라시아 대륙의 군주정들은육지에 근거한 서양의 전통을 나타낸다. 이러한 문명적 이분은 본질적으로 전통주의적인 유라시아 사상의 중핵을 이루게 만든다

역설적이게도 미국혁명(1775-83) 동안 영국에 대해 프랑스 해군이 보복한 결과로 발생한 국가 파산에 의해 직접적으로 야기된 프랑스 혁명은 해상세력의 모더니티가 유럽 대륙에서 강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던 기점이 되었다. 혁명적 격동과 반()유라시아 지정학의 핵심 포인트가 되어 버린 프랑스는 그 이후 계속해서 19세기와 20세기 전반에 걸쳐 해상세력이 박아 놓은대륙의 쐐기로 작용해왔다.[4]   

후기나폴레옹의 전통주의 브루봉 왕정 복고와 ()유라시아주의 신성 동맹(1815) 창조는 이 방정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 , 1830년 프랑스는 다시혁명의 방향으로 되돌아갔고 그때쯤에는 이미 신성 동맹이 유럽 안팎에서 번지는 혁명의 조류를 막지 못하고종이 호랑이가 되었다는 것을 입증할 뿐이었다.

그 당에 거의 신세계 전역이프리메이슨 자유주의로 뒤덮여 버렸고, 이는 먼로 독트린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에 유라시아주의 세력이 개입할 수 없도록 차단당했다.

느리지만 꾸준히, 세계적 힘의 균형은 해상 세력이혁명이라는 전염병의 확산을 통해 유럽 심장부로 치고 들어가면서,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터커는 영국과 프랑스의 결합이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적확하게 지적한다. , 그는 크림 전쟁(1853-56) 결과로 라인강 서쪽 유라시아의 공간이 회복 불가능하게 상실되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후, 비스마르크의 부활된 제2 독일 제국은 프랑스가 공화주의적 데카당스에 빠져들게 되면서 포기하고 방기된 유라시아의국경 수비대역할을 떠맡게 되었다.

유럽 전통 수호자로서 독일의 ‘라인강의 각성(Wacht am Rhein)’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제2차 산업 혁명은 근대 제국주의와 결합하면서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는 세계적 수준의수량의 통치(règne de la quantité)’를 만들어 내면서 전통주의 유라시아의 쇠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렸다.

유라시아의 세계전략적 약점은 신세계에서 유라시아의 마지막 전초지인 알래스카를 상실했다는 것(1867년 러시아의 알래스카 판매 그리고 1898년 카리브해에서 스페인의 패배)과 강력한 독일이해뜨는 지역(Platz an der Sonne)’을얻어내지못했다는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1912년 해군 무기 경쟁에서 패배한 독일은 공격적 세계 정치(Weltpolitik)에서 방어적 중부유럽 정치(Mitteleuropapolitik)로 전환했다이제 독일은 압도적인 세력으로 부상한 동맹, 즉 해상세력 영국, 공화파 프랑스, 그리고 금융적으로 조작되고혁명으로 오염된 러시아가 하나가 되어 버린 동맹에 치명적으로 포위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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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틴) [국가를 장악한 핵심 세력의 정체를 규명해 본다면, 4개국을 가치적으로 등가에 놓고 그들의 대립과 투쟁이 단순히 서로 이기적 팽창 혹은 가치중립적 패권 장악을 위한 이전투구에 불과하다고 이해하는 평면적 인식에는 치명적 오류가 도사리고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시각은 마치 범죄자와 격투를 벌이는 선량한 시민의 싸움을 서로의 이기적 팽창을 위한선악 없는 싸움으로 이해하는 것과도 흡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관심은 당시 영국과 프랑스와 러시아 3국의 내부를실제적으로지배하고 있던 세력이 누구이고, 그들이 가진 지정학적 비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으며, 이에 반해 과두 해적 국가 영국을 제치고 빠르게 부상하고 있었던 신흥 강국 독일은 유럽 인민의 입장에서 어떤 존재였는지를 논구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영국과 미국의 세계 지배체제와 그 메커니즘』(길, 2007)에서 지정학자 윌리엄 엥달은 1차 대전 이전에 독일은 후발 주자로서 빠르게 산업화를 이루며 지금 중국이 그러하듯이독일판 일대일로를 진행 중이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영국은, 정확히 말해 영국을 베이스캠프로 삼은 글로벌 금권세력은 대규모 전쟁(1차 대전)을 기획하게 되며 이 전쟁에서 독일은 패하게 된다.    

중국 일대일로를 미국이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제국주의적 팽창이라고 우기고 싶은 마음이나, 당시 독일이 중동지역으로 철도 연계망으로 확장하는 것 등을 지목해 제국주의적 팽창이라며 규정하고 싶은 영국의 마음이나 모두 동일한 심리적 반응이다. 전쟁의 북을 두드린 것은 영국이었다스터커의 용어로는 ‘해상 세력’이었다. 원래 제국주의의 본좌는 영국이었다. 영국사에서 악의 출발점은 두 번에 걸쳐 일어난 끔찍한혁명으로부터 시작된다. 퓨리턴혁명(1649)(찰스1세 국왕살해와 크롬웰 공화국 수립)와 명예혁명(1688)을 거쳐 영국은 유럽에서 범유럽 금권 세력의 국가 전복 레짐체인지에 다름 아니었다.[2011년부터 시작된 나토 지상용병 IS의 시리아 테러 침공이 당시 영국내전의 상황과 비유될 수 있다. 서구 주류 언론은 미국(과 이스라엘과 사우디와 터키 등의 합작으로 구성된 테러연합군) IS의 뒷바라지를 해주었다는 것이 모두 폭로된 지금에 와서도시리아 내전 “아싸드 독재 VS. 민주시민들의 저항”이라고정신승리를 한다.] 

두 번의 혁명이 혁명이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혁명이란 단어 앞에 수식어가 필요하다. ‘범유럽 금권과두들의혁명이었으니 . . . ‘범유럽 금권과두들의라는 수식어가 필요하다(자세한 것은 [완정]의 글 중에서 I 영화독전(督戰)’과 영국내전의 경제적 핵심 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러한금권과두 혁명은 이후 프랑스와 러시아에서동일 수법으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띠며 전개된다. 금권혁명을 성공시킨 후 영국은 바야흐로악의 축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후 주지하다시피 미국이 그 역할을 떠맡기 전까지 세계를 식민지와 유혈의 장으로 바꿔 놓는다. 볼프헤즈가 쓴 위 단락은 이러한 배경 지식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서구제국주의 국가들의 영토쟁탈전이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서로 싸우는 열강을 평면적으로 등가화 하는 것은 국가 내부의 지배 동학과 지정학적 통찰을 결여한싸잡아 욕하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지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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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면, 유럽 전통의 수호자인 독일이 피할 수 없는 패배를 당하게 되는 것은 신중하게 계획된매복의 결과이다. 전통주의 유라시아의 기둥들은 베르사이유의 독재적 명령과 합스부르크 제국에 대한 파상 공격과 잿더미가 되어 버린 러시아에서 태어난 볼셰비키 테러 체제의 확립에 의해 전복되었다.

해상세계주의 세력의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의 최초의 버전은 이제 서유럽의 국제연맹과 1919-20년에 걸쳐 수립된 동유럽의 코민테른이라는 이중 기관으로 상징되는 바와 같이 그렇게 안착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신세계 질서에 대항한의 반란은 1937-45년의 ‘제2차 세계대전이었으며, 이는 1914-18년 간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 즉 독일의세계와의 전쟁보다 더 절망적인 몸짓이었다.

1940년대 유럽의 전통과 유럽의 강대국들이 최종적으로 파괴된 후(프랑스는 1940년에, 이탈리아는 1943년에 독일은 1945년에, 마지막으로 1947년에 영국은 인도 제국과 함께 1947년에 강대국 지위를 상실했다) 유라시아의 챔피언 망토는 전혀 그럴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던 후보자인 스탈린의 신생민족주의적 공산주의러시아가 물려 받았다.   

그리고 이 신생 유라시아 성채에 대한 해상세력의 전쟁은 장기적이며 전지구적으로 전개된 포위작전인냉전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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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틴) [이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역사 대목이다. 볼쉐비끼 혁명으로 수립된 권력이 해상세력의 중핵인 국제금권 카르텔의 신세계 질서 만들기 공동 협업 제안을 무시하고 독자노선을 가겠다고 천명한(2차 대전 직후) 스탈린 러시아는 해상세력이 보기에 회유가 불가능한(foe)’인 것으로 판정이 났다. 만약 스탈린이 아닌 트로츠키 세력이 집권했더라면 그들은 기꺼이 신세계 질서 수립에 협력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는 트로츠키가 맺고 있었던, 월가를 장악했던 국제 금융가들의 금전 관계 네트워크를 통해서 금새 알 수 있는 일이다. 아마 레닌도 그러했을 것이다. 긴 망명 시절 그의혁명 사업’ 뒷배는 트로츠키와 동일하다. 그들의 혁명 자금이 월가 금융가들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을 안다면 이는 매우 상식적인 추론이다. 선거 때 정치자금을 기부한 이익집단에 복무하는 것이 당선 이후 공직에 오른 후보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하는 의무이기 때문이다. 국제적 차원이라고 해서 이런주고받기가 관철되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다. 스탈린의 독자노선 천명으로 말미암아 지정학적 차원에서 답답한 유럽을 벗어나 미국으로 팽창한 해상세력은 그에게 강력한 적의를 드러내게 되었고 1964년 그는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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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측면에서 무한하게 우월적 지위를 지닌 글로벌 해상세력 대항하는 이 40년의 긴 불평등한 투쟁에서 소련은 소진되고 파산하고 마침내 1991년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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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틴) [소련 붕괴 원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파탄과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었던 글로벌 금융네트의 부재다. 어마무시한 관료화로 인한 낭비와 비효율로 가득 찬 소련 경제를 이른 시기에 손보지 못해 안으로부터 발생한 부식 현상 또한 중요한 요인이다. 비록 60년대 코시긴의 경제 개혁 시도가 있었지만프라하의 봄사건으로 인해 공산당이 모든 걸 움켜쥐는 중앙지령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사라졌다. 시스템에 동맥경화를 야기시킬 정도의 관료화로 특징지어졌던 소련경제는 국가 공적 자산을 훔쳐내 팔아제끼는합법적도둑질과 지하경제 만연 등으로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내파될 취약성을 내재하고 있었다.

소련은 망했는데 중국과 북한은 후기 스탈린주의적 체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유지하며 건재하다는 것은 소연방 체제의 운영에총체적 무능이 존재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소련이 글로벌 해상제국 미국에 비해 현저히 약해서 무너졌다기 보다는, 시스템 내부의동맥경화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붕괴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소연방 붕괴 이후 올리가르히 약탈경제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나서 2004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은 거의 산산조각이 난 러시아에서구소련에 비해 수십배는 형편없는, 거의 나락으로 떨어진망국의 잿더미에서러시아를 일으켜 세워 부흥을 이루어냈다. 이는 국가의 통치 엘리트 집단의 리더쉽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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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붕괴 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역사의 종언을 선언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은신세계 질서를 선언했다. 이것들은 무제한의고도화된 금융 파워와 보편적문화 허무주의(니힐리즘)’를 특징으로 하는 국경 없는세계 국가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였다.

스터커는 전통주의 유라시아에 대한 현대주의 해상세력의 승리를 통해 추적될 수 있는 이데올로기적, 프로파간다적금기의 선을 지적한다. , ‘역사의 패자들에게 퍼부어지고 [동시에 우리에게 주입된], 반복되는흑색 전설의 테마들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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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틴) [역사의 승자들로부터 주입 받아 습득된 지식은 너무 자연스럽게 우리 뇌리를 지배한다. 우리가 훌륭하다고 배운 서구 근대 가치는 서구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승자가 자신들의 지배 정당성을 끊임 없이 각인시키려는 인식론적, 존재론적 정당화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구의 근대를 멋지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가짜 역사가들은 중세를암흑으로 만들어야 했다. 르네상스니 종교개혁이니 민주주의니 자본주의니, 혁명이니 뭐니 하면서 역사가 마치 근대라는 찬란한 정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작위적 스토리텔링을 장기지속적으로 만들어내 우리 뇌리를 철저히 지배했던 것이다. 그러나 서구 가치들에는 근대 찬양과는 정반대로암흑근대에 저항했던 지적 전통과 지정학적 각축이 전역사 시기를 관통해 일관되게 있어 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르고 서구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즉, 서구 역사에서 벌어진 전통주의와 (금권 맘몬) 해상세력의 대결 양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서구 가치의모든 것을 배척하고 부정하는 것 또한무대뽀식배타주의와 반()지성주의가 결합된 비정상적 사고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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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근대 유럽 역사는영웅을 교수형에 처한 사람들에 의해 집필된 것이다. 1588년 아르마다 해전에서 카톨릭 스페인이 개신교 영국과 전쟁에서 패배하고, 그리고 다시 1648년 개신교 네덜란드와 전쟁에서 패배하자마자, 카톨릭 스페인은그리스도의 적으로 낙인이 찍혔다. 이것이 바로휘그적 역사라는 목적론적 프로파간다 선전의 시작이다. [5]

1918호전적인독일이평화를 사랑하는’ 3국 협상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패하자마자, 즉시죄책감조항이 튀어나왔다. [6] 1991자유 없는’ 소비에트 러시아가자유 천국서구와의 냉전에서 패배했을 때, 소련은 영구적으로악의 제국이라는 브랜드가 붙었다. [7]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 서구의 거짓 언론은 현대의 지정학적 논쟁에서도 그들의 프로파간다 정책인금기 선긋기를 계속 해대고 있다. 왜냐하면 거짓 언론의 목적이 승리한 글로벌 세력의 궤도에서 벗어나 저항하거나 독자적인 길을 가는 비(non)-글로벌 저항 세력들 중심부를 흑색 선전으로 공격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이 글로벌리즘과 문화적 허무주의에 저항할 때, 그는 피 묻은()민주주의독재자로 묘사된다.
  •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이 자신의 조국을 위해 국가 주권과 민족적 응집력을 보존하려고 시도할 때, 그는비자유주의적반유대주의자(anti-Semite)로 묘사된다.
  • 터키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한(Recep Tayyip Erdoğan)이 터키의 전통적인 [이슬람] 가치 체계와 지역 패권을 되찾으려 할 때, 그는비밀 이슬람주의독재자로 묘사된다.
  • 이와 같은 방식으로, 초국적 전체주의에 저항하거나 혹은 한때자유 서구였던 국가들에서 지금 교묘하게 진행되는인종 교체(ethnic replacement)’에 저항하는 모든 조직과 사람들은 체계적으로포퓰리스트‘, ‘쇼비니스트혹은인종 차별주의자로 묘사된다.

스터커의 관점에서 볼 때, 가짜 역사가짜 뉴스마인드 컨트롤 전략을 통한 가짜 지식 주입에 대한 효과적인 대항이야말로 유라시아 운동에서 최우선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일이다.   

따라서, 세계적 차원의 공동 노력을 통해 – 이란 및 BRICS 세력들 뿐만아니라 유럽국가들에게도  –  [우리에게 들씌워진 미시적, 거시적]흑색 담론을 걷어내는 것에 진지한 성찰의 노력을 보이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8](1 of 4)

/신현철: 국제정치완전정복 대표작가, 국제정치 분석가. 지정학적 연구 분석틀을 바탕으로 국제정치의 이면을 파헤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유라시아 시대의 도래를 준비하여 ‘전통주의’적 시각에 입각한 새로운 국제정치학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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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