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에르도안의 미래 – ‘제2의 사담 후세인’인가 ‘제2의 메흐메드 2세’인가? (보고서 문체)
2020년 10월 09일 ·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최상단 이미지] 2017년 5월 5일,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터키-아제르바이잔 양국의 정상들이 상호군사협정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는 장면.(좌- 아제르바이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 / 우-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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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정치판이 언젠가부터 완전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돈으로 도배가 되었다는군요! 현 수상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을 지지하는 대중운동 세력 또한 소로스의 열린 사회 재단(Open Society Foundation)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고 공개되었으며, 공개된 명단에는 반(反) 니콜 파시냔 야당들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소로스가 아르메니아 정치에 깊숙히 관련되어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이긴 하나 일방적으로 그렇다고 단정 내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내부 균열 양상을 더욱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지 소로스(George Soro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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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시피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분쟁 구도는 기본적으로 [아제르바이잔+터키+카타르(+미국의 승인) VS. 아르메니아+러시아]인데, 황당한 것은 벨로루시의 루카쉔코 대통령이 아르메니아가 아닌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하고 나섰다는 점입니다. 벨로루시는 아르메니아와 함께 유라시아 경제연합(Eurasian Economic Union)에 소속되어 있으며, 동시에 집단안보조약기구(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의 회원국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분쟁에서 아르메니아를 지지하지 않고 이상하게도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했답니다.
▲코카서스 지역 지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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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란 입장에서 보면, 아제르바이잔이 분명 미국의 자장 안에서 군사적 행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 확실하고 또 인종적으로는 터키 계열이지만, 종교적 차원에서 보며 같은 시아파 이슬람에 속하며, 역사적으로는 과거 이란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무슬림 제국이었던 사파비 제국(Safavid Empire, 1501년 – 1736년)의 일원이었으며, 최근까지 아르메니아의 정치적 행보로 보건대, 미국이 이란에게 가하는 통상금지(embargo) 조치에 아르메니아의 협력이 적지 않았던 탓에, 이란은 아르메니아를 별로 고운 시선으로 보고 있지는 않답니다. 그래서 이란은 이번 분쟁에 ‘중립’을 표방했다고 하더군요.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시아파 연방(Shia Federation)’을 지역정치의 비젼으로 제시하며 아제르바이잔을 자국 영향력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이 지금 현재는 미국과 터키를 뒷배경 삼아 움직이고 있으니 ‘지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ㅡ 만약 지지해버린다면 그것은 이란이 러시아와 군사적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는 점도 있구요 ㅡ 그렇다고 해서 ‘적’으로 규정해버린다면 향후 지역 상황이 바뀌었을 때, 이란이 아제르바이잔을 자신들 쪽으로 ‘견인’하는데 ‘곤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지금은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 중간의 황토색 부분이 아르차흐 공화국(Republic of Artsakh)이다. 개명 이전에는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Republic of Nagorno-Karabakh) 이라 불리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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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아제르바이잔과 터키가 한 팀이 되어 아르차흐 공화국(Republic of Artsakh)을 공격한 것은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이 ‘욱하는 마음으로’ 벌인 돌발사건이 아니라 분명 사전에 워싱톤의 재가를 받았을 것인데, 문제는 과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처럼 미국에게 쿠웨이트를 쳐도 좋다는 ‘암묵적 승인’을 받고 쿠웨이트를 쳤더니 얼마 후 미국이 그것을 빌미로 이라크를 역으로 침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경우에도 만약 미국이 러시아와 은밀한 외교협약을 벌여 확전 대신 ‘타협’으로 분쟁을 마감한다면, 즉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국이 얼굴색을 싹 바꿔버린다면 에르도안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미국이나 러시아나 ‘공히’ 터키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너무 나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터키가 ‘한 방’ 맞을 것 같습니다. 한 방 맞는 걸 넘어 아예 에르도안-무슬림형제단 권력을 휘청이게 만들 ‘대단한 일’이 벌어질 지도 모릅니다.
▲ 터키군은 지금 현재 리비아를 포함해 13개국에 주둔하고 있다. 위 지도에는 레바논과 콩고 민주공화국 그리고 향후 주둔이 예상되는 몇몇 국가들이 제외되어 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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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군대는 지금 현재 키프로스(Cyprus), 이라크, 시리아 그리고 리비아에서까지 ‘맹활약’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제르바이잔에까지 개입했습니다. 터키가 미국도 아니고 이렇게 사방팔방 분쟁지역에 군대를 파견하고 그것을 유지할 재정이 되느냐 하는 것도 의심스럽지만 그와 더불어 과도한 분쟁 개입으로 터키 국내정치에서 에르도안과 무슬림형제단의 입지가 온전히 보존될 수 있느냐 하는 점도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해외파병 전쟁에서 괄목할만한 전공(戰功)을 세워 “국위선양”을 하고 이를 자랑 삼아 국내정치에 투영한다면 에르도안의 당인 정의개발당은 국민들로부터 계속적 지지를 얻을 수도 있겠으나 그 반대로 어느 한 군데서 삐끗하는 순간, 그의 리더쉽에 ‘한계’가 들이닥치고 대중의 지지가 급속히 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펜타곤의 시종(valet)에서 미국의 넘버 원 공공의 적으로 탈바꿈한 에르도안”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는 이번 아제르-아르메 분쟁에서 판가름 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제2의 사담 후세인’이 될 지, 아니면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메흐메드 2세(Mehmed II)가 될 지는 더 두고 볼 일입니다.
▲ 경례하는 아프카니스탄 주둔 터키군인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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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14세기에서 18세기까지 존재했던 3개의 ‘이슬람 제국’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오스만 제국, 사파비 제국, 무굴 제국에 대한 8분 짜리 강의입니다.
<강의> https://slideplayer.com/slide/9761024/
▲ 14세기에서 18세기까지 존재했던 3개의 ‘이슬람 제국’, 제국의 존속 기간은 각각 다르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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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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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oltairenet.org/article211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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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
Will Artsakh (Karabagh) be the tomb of Erdoğan?
by Thierry Meys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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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ttps://massispost.com/2019/03/who-are-soross-men-in-arm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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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11
Who Are “Soros’s Men” in Armenia?
by Massi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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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rofessionalization of the TSK: ‘Contractual Soldiering’ in Tur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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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21
Professionalization of the TSK: ‘Contractual Soldiering’ in Turkey
by Busra H. Kara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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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1] https://sputniknews.com/middleeast/201710211058439599-erdogan-turkey-azerbaijan-military-agreement/
[2] https://massispost.com/2019/03/who-are-soross-men-in-armenia/
[3] https://clubrunner.blob.core.windows.net/00000006948/Images/Republic-of-Artsakh.png
[4] https://www.intellinews.com/armenia-and-karabakh-announce-construction-of-third-connecting-highway-184986/
[5] https://www.memri.org/reports/turkish-parliament-approves-sending-troops-libya-akp-official-celebrates-libya-will-be-13th
[6] http://natoassociation.ca/turkeys-military-service/
[7] https://slideplayer.com/slide/97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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