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카자흐스탄 사태’를 보는 눈

I ‘카자흐스탄 사태’를 보는 눈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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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자흐스탄 사태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곰’은 누구이며 어떤 ‘재주’를 부렸단 말인가?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곰이 고생 끝에 얻은 국가 혼란을 기막히게 가로챈 ‘왕서방’은 누구이며 ‘그가 챙긴 돈’은 정확히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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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이번 사태의 전체적인 전개과정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된다면, 즉 ‘곰의 무리들’이 카작 전역을 휘저으며 정부청사를 불태우고 경찰을 참수하는 등 정권전복을 위한 시민 쿠데타 형식의 ‘색깔혁명’의 광란 활극을 벌이며 신나게 재주를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그들의 노력과 수고가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폭발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를 끌어 안고 쓰러질 정도의 그야말로 ‘포복절도(抱腹絕倒)’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이번 카자흐스탄 정권전복 테러 시도는 그 흐름이 ‘우껴도 너무 우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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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건의 전개부터 알아보자.

먼저 기사 하나를 읽고 나서 시작해 보자.

 

서구 금권제국의 테러 네트워크의 대표주자인 타크피리(the Takfiris) 요원들과 카자흐스탄 내부의 공모자들과 협력해 ‘정권전복’을 시도했다. 지금 내부 공모자들은 해외로 튀거나 체포되었다. 예를 들어, 전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KNB) 국장인 카림 마시모프(Karim Massimov)는 1월 6일에 반역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낮에는 러시아와 교제하고 밤에는 미국과 동침하는 ‘박쥐 외교 노선’을 추구했던 카작 토카예프 대통령은 벨로루시 대통령인 루카쉔코랑 비슷한 유형의 인물이다. 이러한 노선은 얼핏 보면 ‘줄타기 외교’로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주권지향적인 자주적인 노선과는 거리가 멀다. 이것의 요체는 러시아를 협박해 최대한 울궈내고 서구에 ‘짜웅’해서 족벌 구성원들이 – ‘오직 족벌 구성원들만이’ – 한 몫 단단히 챙기는 사유 이익 극대화 형태이기 때문에 온갖 ‘부패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 ‘족벌주의’ 혹은 ‘정실주의’에 기반해 지들끼리 다 헤처먹는 시스템인 것이다. 어찌 보면, 국가 민영화인 ‘신자유주의’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아니, 그것보다 더 지독하게 약탈적이다. 카작이란 나라 자체가 상왕(上王)인 나자르바예프가 최고 정점에 있는 족벌 독재왕국이다. 국가 조직의 상단부에서 최하단부까지 모두 제각기 ‘소황제’가 되어 좁쌀만한 권력이라도 이용해 사적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피라냐 국가’이다. ‘공동체의 선’ 같은 가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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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적형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민초들은 언제나 불만이 팽배해 있다. 불만이 마그마처럼 부글부글 사회 저변에서 끓고 있다. 만약 작은 기폭제가 투하되면 잠재된 불만의 마그마는 용암처럼 솟구쳐 대중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되어 있다. 물론 색깔혁명 작전 지휘부는 이런 기제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사회운동 동원이론에 탁월하다. 기폭제는 액화천연가스(LPG) 가격의 폭등이었다. 리터당 60텡게($0.14)에서 120텡게($0.28)로 약 2배정도가 오른 것이다. 이제 시민들을 동원할 좋은 구실이 생겼다. 이렇게 판을 깔아 놓은 상태에서 잘 훈련된 타크피리 작전 요원들이 정부청사도 불태우고 경찰도 죽이고 자동차도 소각시키고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면 일파만파 시위가 확산되고 폭력화 양상을 띠게 된다. 그러면 ‘성공’이다. 그 다음은 시리아(Syria)에서 써먹은 수법대로 ‘내전(civil war)’ 양상으로 몰고 가면 된다. 그리하여 서구의 색깔혁명 행위 주체들과 내부공모자들은 중앙아시아의 러시아의 뒷마당이었던 카자흐스탄을 ‘러시아의 아프카니스탄’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그러면 러시아는 자신의 ‘영지’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에 입각해 ‘시민 동원 쿠데타 작전’이 시작되었다.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했으니 카자흐스탄에서도 성공하리라는 야무진 꿈을 꾸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게 왠 일인가! 죽 써서 개 주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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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 국가들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던 러시아는 조직적 테러분자들이 동반된 색깔혁명의 징후를 이미 포착했다. 그러나 그들은 카자흐스탄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지정학적 절개’ 없이 몸을 팔며 노골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박쥐적 인사들’에게 뭐 하러 그런 기밀을 알려 주겠는가? 정보를 알려줘 카자흐스탄 박쥐들이 선제적으로 테러를 분쇄하게 되면 그들의 정치적 입지는 강화된다. 러시아는 박쥐들이 곤경에 처해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면 그만이다. 사실 러시아 정보부가 카자흐스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훤히 알면서도 정보를 주지 않았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근린국들의 ‘박쥐 외교정책(“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좌절시키고 러시아의 품으로 안기게 하기 위해서다. ‘지역 통합’으로 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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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만명으로 추산되는 타크피리 테러분자들의 활약에 카자흐스탄이 전복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 잡힌 토카예프 박쥐 대통령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공식적인 구조 요청을 했다. “형들, 제발 도와줘! 우리 죽게 생겼어 ㅠㅠ”  러시아를 비롯한 회원국가들이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일각의 지체도 없이 총출동해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날뛰는 테러 분자들을 삽시간에 청소하기 시작했다. 이미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타크피리 테러 때려 잡는 비법을 섭렵했다. 그리고 다기한 색깔혁명의 수법이 처음에나 좀 신선했지 이제는 그야말로 닳고 닳은 수법이기 때문에 그것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예전보다는 훨씬 적어졌다.(한국은 예외다) 시민들이 우루루 몰려나온다고 그게 다 ‘민중친화적’이고 ‘아래로부터의 봉기’가 아닌 것이다. 구소련 붕괴 이후 미국이 애용해 왔던 ‘색깔 혁명’은 점점 그 약발이 다해가는 것 같다. 정권전복 성공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도 여러 나라에서 시도되다 보니 시민을 동원하는 얄팍한 수법이 여기저기서 ‘뽀록’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테러분자들이 삽입되지 않은 ‘연성 색깔혁명’ 방식이 베네주엘라, 홍콩, 미얀마 등지에서 시도됐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는 유로 마이단 떡대들을 동반한 ‘강성 색깔혁명’을 성공시키고 친러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했다. 그건 성공 사례다. 선거로 당선된 합법적 대통령을 서구의 정권전복 업자들이 조종하는 ‘시민동원 쿠데타’로 몰아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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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카자흐스탄 정권전복 시도는 완전히 실패했다. 그간 리비아와 시리에서 대단히 성공적이었던 ‘타크피리 테러부대 동반 강성 색깔혁명’마저도 군사적으로 제압되어 좌초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이는 그간의 일련의 실패들에 얹어 하나의 실패가 추가된 것에 불과하다. 이제 실패의 양상도 달라져서 실패도 그냥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서구가 감행한 국가전복 테러의 고초를 겪은 카자흐스탄의 상층 지배자들이 지녔던 ‘박쥐적 성향’을 완전히 탈각하고 러시아에 강력하게 밀착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권력 존립 자체’가 불가하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주기까지 했으니 이로써 러시아의 근린국가 통합은 벨로루시, 아르메니아에 이어 ‘성공 미담’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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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러시아가 근린국가들에 주는 ‘교훈’은 다음과 같은 것이 된다.

“그래 니들이 박쥐적 행태를 보이며 맘껏 깐족거려 봐라. 미국이 니들에게 줄 선물은 ‘정권전복(regime change)’밖에 없을테니 말이다. 위기가 닥쳐 손 내밀 곳은 오직 우리밖에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될 거다. 니들이 회원국이며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도움을 요청하면 우리가 기꺼이 회원국으로의 파병을 통해 타크피리 테러분자들을 청소해 주고 나라를 구해주마! 그리고 핵심 권력층 내부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서구 정보부의 끄나풀들을 모조리 숙청해주마. 그 대가로 니들은 앞으로 ‘절개를 지키는 외교 규범’을 준수하고 박쥐적 “다중 벡터 외교 정책”의 포괄적인 포기를 이행하기면 하면 된다. 그게 니들이 우리와 선린 관계를 유지할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가 니들의 국가통치에 세세한 것까지 미주알고주알 참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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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자흐스탄 사태에서 가장 의아한 것은 카자흐스탄 정보 당국이 조직적 테러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단서도 포착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 정보부 내부도 과거 시리아의 경우처럼 보안기관 상층부 인력들 중 일부가 CIA/MI6/모사드 요원들이었거나 그들과 모종의 연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의 경우에는 이들이 깊숙이 침투해 반란의 징후들과 정보를 은폐했을뿐 아니라 반란을 지지하고 주도하기까지 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이들은 모두 도피하거나 발각되어 살해당했다.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평화유지군이 카자흐스탄에 상륙했다는 말은 러시아 정보기구들, 즉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그리고 러시아군의 군사 정보기관인 러시아 연방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등이 총 동원돼 카자흐스탄 권력 내부를 진공청소기로 깔끔하게 청소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는 말과 동의어다. 이렇게 되면 카자흐스탄 권력의 중핵은 일극화 되어 러시아에 대해 몰래 바람피는 동맹이 아니라 그야말로 ‘혈맹’이 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과거 구소련 시절에도 달성치 못했던 고도로 응집된 관계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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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번 카자흐스탄 사태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이제 우리는 바야흐로 서구 금권제국이 탈냉전 이후 관성적으로 진행해온 러시아 허물기 정권전복 색깔혁명의 노력이 역효과를 불러 일으켜 서구금권제국의 정복지가 되어야 할 ‘테러 표적 국가’를 오히려 러시아에게 넘겨주고 양국의 관계를 아교 접착제를 붙인 듯 극도로 밀착하게 만드는 ‘해괴한 역설’을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제 이 글을 읽은 이들에게 필자가 이번 카자흐스탄 사태를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고 한 것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했을 것으로 본다. 아메리카 주도의 테러 신디케이트가 ‘쎄빠지게’ 공작해 국가전복의 초석을 다져놨더니 그 결과물을 러시아가 날름 집어삼킨 것에 빗댄 표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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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카자흐스탄의 요청으로 파견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소속의 부대들의 이동 속도가 가히 ‘빛의 속도’였다는 점에서 향후 서구금권제국의 정권전복 전술이 어떻게 변화될 지 매우 흥미를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색깔혁명을 업그레이드해 더욱 정교하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정권전복 수단으로서 색깔혁명 방법론을 폐기할 것인지 대단히 궁금해진다. 적어도 러시아 무너뜨리기 전술에서 색깔혁명은 이제 그 효력이 완전히 소진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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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6일부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소속 부대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고, 그 규모는 대략 러시아 3,000명, 벨로루시 500명, 타지키스탄 200명, 아르메니아는 70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러시아 측에서는 45연대 소부대, 특수부대여단, 제98근위공수사단, 제31근위공수강습여단 등을 파견했고 벨로루시는 엘리트 제103 개별 근위 공수 여단(구소련 시절 최고의 공수 사단 중 하나인 비쳅스크Vitebsk 공수 사단)에서 1개 강화 중대를 파견했고, 아르메니아, 키르키스탄, 타지키스탄은 소규모 특수부대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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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선행(善行)’만을 하며 살아도 모자랄 우리네 짧은 인생에 조직적으로 그리고 연속적으로 국가전복 테러의 ‘악행(惡行)’만을 일삼는 저 국가 초월의 글로벌 금권과두라는 ‘악의 축’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과 세계가 하루 빨리 그들이 던진 ‘올가미’에서 벗어나 국가가 국민들에 의해 탈환되지 못하면 지금 전개되는 질병 및 사망 유발 ‘백신 테러’로 인해 우리의 삶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도 박탈당하고 생명 자체가 위협을 받는 ‘참극’을 면키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그렇지만 문제는 ‘외부의 거대 세력이 명령하는 의제’를 자기파괴적으로 수행하는 내부의 부역자들이다. 세뇌된 탓에 몰라서도 동조하지만 알아도 눈 앞의 이익 때문에 동조하는 것이 현생 인류의 상황 대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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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서구의학(록펠러 도당이 일그러뜨린 ‘자연면역 파괴 의학’)의 ‘주술성’을 파헤치고 ‘백신 종교’의 광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 땅의 중생들에게 비록 부질없는 노력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선행’일 테니 몇 권의 엄선된 책을 교재 삼아 ‘강독’을 시작해보기로 하자. 하나의 거대한 범죄 신디케이트인 글로벌 금권시스템에서 ‘고름’처럼 흘러 나오는 경전화된 ‘부패 지식들’을 생명수처럼 마시기를 중단하고 이제 국제정치를 넘어 ‘의학’에까지 침투해 ‘인간 면역력 파괴’의 한 길로 매진하는 그들의 ‘악성 면역학 지식들’을 조금씩 조금씩 제거해보도록 하자. 어렵지만 악착같이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전문분야”니까 어련히 누군가가 잘 정립했겠지 하고 추측하면 큰 오산이다. 전문분야일수록 거짓 가설과 속임수가 난무하는 법이다.

 

‘집단지성’보다는 ‘집단광기’로 스스로를 자해하며 자신을 죽이고 있는 우리 민족 구성원들이 언제나 ‘백신 주술의 늪’에서 벗어날지 참으로 ‘암담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악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남을 해(害)하는 계획을 밀어 부칠 의사와 능력이 없다고 해서 남들도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수평적 결합의 원리’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거의 모든 지구 자산을 소유한 이들이 당신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거대한 감옥’이다. – [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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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