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군대에서는 위계에 의해 상급자가 하급자를 구타하는 문화는 없었다고 한다. 물론 동기끼리 우발적인 싸움은 발생하지만, 위계에 의한 폭행은 없다는 것이다. 만약 고참에게 구타를 당하면 상부에 바로 보고해야 하고, 상부에서 가차없이 가해자를 내친다. 그런데 정치군사대학에서는 선배의 구타가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재미있다. 김씨는 “한국 문화를 배우도록 훈련 받는 곳이니까, 한국의 군대문화를 따르기 위해 그리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김씨가 설명하는 북한 군대는 우리의 편견과 반대였다. 그는 TV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보면서 “역시 군대는 북한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는 “북한의 훈련은 유연하고 합리적”이라며 “무조건 통과라는 것은 없으며,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그에 맞게 배려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물론 지금은 어떤지 알 수 없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1980년대”라고 전제했다.
그는 수영을 잘 못했다. 남들보다 수영으로 건너야 할 거리를 줄여서 부과 받았다. 강요는 없다.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수직밧줄, 수평밧줄 훈련을 할 때 독촉하지 않고 기다려 준다. 그는 “열외도 없다”며 “열외는 열등감을 심어주며 사람의 의욕을 꺾이게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부족한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자신이 노력해서 발전하게 만든다고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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