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번역/서평

[번역] 미국의 마지막 전쟁터는 유럽

2020 3 9

| 미국의 마지막 전쟁터는 유럽

: 우크라이나 분쟁 2주가 지난 지금, 벌써 대서양 동맹이 와해되고 있다. 서아시아의 많은 지역을 파괴하는 데 기여했던 유럽은 이제 마지막 미국 전쟁의 싸움터가 되어 버렸다.

압델 바리 아트완 (저널리스트)

 

[사진 설명]

조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러시아와의 전쟁은 주로 유럽에서 사상자를 낳을 것이다.

사진 제공: The Cradle

 

필자 소개

압델 바리 아트완(Abdel Bari Atwan)은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태어나 1979년부터 런던에서 살았다. 2013년부터 《라이알욤(Raialyoum)》의 설립자이자 편집장을 역임했고 그 전에는 1989년부터 런던에 기반을 둔 독립 범아랍 일간지 《알-쿠즈 알-아라비(Al-Quds al-Arabi)》의 편집자로 근무했다. 그는 『알카에다의 비밀 역사』를 비롯한 여러 책의 저자이며 국제 언론 매체에 많은 기고를 했으며 전 세계로 강연을 다닌다.

 

기사 본문

2003년 미국 주도의 2차 이라크 전쟁과 그로 인한 침공과 점령 당시 나는 영국 일간지 옵저버(The Observer)의 편집장의 의뢰로 ‘미국은 건설이 아니라 파괴의 전문가’라는 기사를 썼다. 국제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따르면, 미국 전투기가 수도와 전기 발전소에서 교량에 이르기까지 이라크의 모든 기반 시설을 폭격했고 100만 명 이상의 이라크인을 죽였기 때문에 그 기사 제목은 암울할 정도로 정확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거의 2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추이와 전(全) 세계 이해 관계자의 군사적-외교적 입장 그리고 유럽에서 시작해 세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핵 전쟁의 잠재적 점화를 지켜 보노라니, 그때 그 기사가 내 마음 속에 다시 떠오른다.

 

| 유럽이 전쟁터가 되다

 

현재의 중재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 결국 핵 충돌의 주 무대는 유럽이 될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전략적 깊이를 완전히 숙청하지 않는 한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갈등의 ‘정치적 해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조국 러시아에게 승리를 의미한다.

 

이 전쟁을 선동하고 촉발한 것은 미국이었고, 우크라이나와 대다수 선량한 국민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러시아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제1의 적이라는 선언의 희생자일 뿐이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를 “독이 든 미끼”로 만들어 러시아가 그것을 덥썩 물도록 유도해 장기간의 소모전으로 끌어들여 경제를 무너뜨리고 러시아 내부를 선동해 국가를 내파시킬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을 했다.

 

“지옥의 제재”라는 미국-유럽의 위협은 이중 계략이었다. 그로 인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을 막거나 아니면 반대로 침공하도록 도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침공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패배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침공하면 전쟁으로 러시아 국가를 재정적으로 파산시킬 수 있고 시민들을 정부에 대항하게 만들어 모스크바[푸틴 권력]를 고립시키는 데 사용될 것이었다.

 

그러나 첫 번째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지 약 2주 후, 서구의 이런 계획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왜냐하면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속도를 잘못 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철저히 과소평가했던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서방의 계획은 대신 엄청난 규모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첫 번째 희생자 집단은 유럽과 미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될 것이었다.

 

| 우크라이나, 불을 지피는 부싯돌

 

사태가 가라앉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의 ‘약함’을 맹렬히 비난하고, 탈영하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대체하기 위해 우익 네오나치 대대를 집결하고, 전 세계에 외국인 전투원들이 우크라이나에 와서 러시아인과 싸울 것을 요청하는 등 충격과 히스테리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젤렌스키는 이제 러시아 장갑차가 진입할 때까지 NATO가 자신의 편에 서서 자신의 반-모스크바 호언장담을 부추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NATO 소속] 회원 국가들이 모두 자신을 외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미국의 UN 대표는 어제 우크라이나에 단 한 명의 군인이나 비행기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주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안팎까지 치솟자, 독일, 불가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석유·가스 수입 없이는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언급들은 대서양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는 첫 번째 가시적 징후이며 균열이 커지면서 나토(NATO) 동맹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표면적으로 보면 경제력과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사회 정의를 전제로 구성된 쇠퇴해 가는 자유주의 질서의 이른바 “공동 가치”에서 힘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그러한 요소들은 바야흐로 검열, 권위주의 그리고 전쟁 이익이 서구 통치 내부에 자리잡아 가면서 하나씩 침식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글로벌 과두 통치를 정당화했던 갖가지 속임수 가치들의] 가면은 벗겨졌다. 그러한 “가치들”은 그 대신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감수성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으며, “금발과 파란 눈” 시민이 기타 다른 모든 시민들보다 선호되고 있고 또한 서구의 “규칙 기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신나치와 극단주의 운동을 동원하고 있다.

 

| 경제가 힘이다: 붕괴되는 서방 동맹

 

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사람들이 누려왔던 경제적 번영, 안보, 안정은 우크라이나에서 형성되고 있는 이 대결의 첫 번째 희생 요소들이 될 것이며 이어서 재정 붕괴, 정치 혼란 그리고 국가 내의 지리적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수십 년 동안 북한, 이란, 시리아, 쿠바, 베네수엘라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개입의 대안으로 미국이 부과한 각종 제재는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미국은 이 국가들의 ‘정권 교체’를 이루어내지 못했으며, 현재 미국이 떠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부과될 경우(아직까지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흐름은 SWIFT 금융 시스템을 통해 지불되고 있다) 그 또한 별 다른 실효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에너지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Alexander Novak)은 미국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위협을 실제로 이행할 경우, 세계 석유 및 가스 시장에는 “재앙적”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월요일 늦은 시각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로 천연가스의 입방미터당 가격이 10배 상승하고 석유의 경우 배럴당 전례 없는 미화 300달러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박은 더 나아가 러시아가 노드 스트림 1(Nord Stream 1)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독일이 미국의 압력에 대응하여 노드 스트림 2(Nord Stream 2) 파이프라인을 계속 지연시키고 미국이 러시아 석유를 금지할 경우 더욱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드 스트림 1은 현재 100% 가동되고 있으며 매년 거의 600억 입방미터를 유럽으로 보내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리비아를 파괴했으며 파괴된 부분의 재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파괴의] 희생자는 유럽이 될 것이다. 유럽은 약한 국가를 괴롭힐 수는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영리한 지정학적 전략가가 이끄는 러시아와 같은 훨씬 더 크고 강력한 글로벌 강국에게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유럽은 이제 이 마지막 미국의 전쟁에 자신의 영토를 빌려주고 있다. 유럽은 중국, 북한, 그리고 잠재적으로 인도와 같은 다른 핵보유국들과 동맹을 맺고 있는 핵 강국 러시아와 대면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핵 마술이 마술사 본인에게 되돌아가 미국이 파괴될지도 모르는 일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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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