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미국 흑인운동과 마약 – 게리 웹(Gary Webb) 기자를 중심으로

미국 흑인운동과 마약 – 게리 웹(Gary Webb) 기자를 중심으로

2020년 06월 6일 ·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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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자인 게리 웹(Gary Webb) 기자는 80년대 초부터 미중앙정보부(CIA)가 그들이 지원하는 니카라구아 콘트라 반군과 공조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흑인민권운동을 분쇄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흑인 밀집 거주지역(특히 LA)에 대량의 크랙-코카인과 무기를 갱단을 통해 밀어 넣었다고 보도했다. 자아, 이제 그곳은 어떻게 되었겠는가? 함께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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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게토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공포와 살기 그리고 잔인함으로 물들지 않겠는가? ‘순종의 악덕’이 아닌 ‘저항의 미덕’으로 인간처럼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흑인들을 표적 삼아 “마약 거래”가 의심된다며 ‘간단히’ 구속시켜도 되고, 아니면 그냥 비공식 루트로 갱단에게 의뢰해 청부 살인해도 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죽(이)기 딱 좋은 날씨”가 연일 인공적으로 계속되는 ‘신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이미지 1] 영화 “신세계”의 한 장면

 

그와 동시에 FBI는 방첩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급진정치조직”인 ‘흑표범당(The Black Panther Party)’을 와해시키기도 한다.

[이미지 2] 1972년 3월 흑표범당 공동체 생존 대책 회의가 열리는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나누어 줄 음식을 포장하는 작업을 어린이들이 돕고 있다. (NMAAHC, © Stephen Shames)

 

<흑표범당의 “아침식사 프로그램(The Free Breakfast Program)>

“학생들을 위한 무료아침식사 프로그램은 1968년 버클리, 캘리포니아에서 바비실과 휴이 뉴턴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흑표범당이 시작한 가장 먼저 주요했던 프로그램으로 가장 잘 알려진 프로그램이기도 할 것이다. 1969가 끝나기 전까지, 무료 아침식사는 흑표범당의 국가중앙본부와 23개 지역 제휴기관들의 지원 아래 19개 도시에서 제공되었다. 2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빵, 베이컨, 계란 등을 포함한 무료 아침식사를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제공받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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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거주지역에 마약과 무기를 쑤셔 넣어 무기력과 공포를 만연시켜 통제하는 공작은 흑인 대중의 단결을 압살해 버리는 정치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폭풍처럼 밀어닥치는 ‘블랙 파워’를 분쇄할 수 있는 아주 사악하며 기발한 방법이다. 인간의 정신을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 것 중에 ‘마약’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아편 유입으로 녹아 내린 청제국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코카인뿐 아니라 무기까지 잔뜩 살포했으니 이제 흑인 게토, 그 곳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했을지는 안 봐도 상상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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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전이 정확히 누구의 대가리에서 나왔을까? 도대체 어떤 방식의 사유구조를 가진 자들이 이 같은 악마적 계획을 입안했을까?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널리 사람을 해치고 죽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미국 주둔 범죄 머니킹들에 의해 장악된 아메리카의 흑역사를 하나씩 하나씩 들추어보면 미국이라는 곳은 무슨 “국가”나 “사회”라기보다는 뭐랄까…. ‘느와르 범죄 영화 촬영장’ 혹은 ‘인간 도살장’ 같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유혈 낭자한 ‘호러 판타지’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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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자인 게리 웹(Gary Webb) 기자는 1996년에 머큐리 뉴스(The Mercury News)에 “어두운 동맹(Dark Alliance)”이란 제목으로 씨리즈 탐사보도를 게재하는데, 여기서 그는 CIA와 그들이 지원하는 콘트라 반군이 협력하여 캘리포니아의 취약한 흑인 거주 지역들에 크랙-코카인(crack-cocaine)을 대량으로 유입시켰다고 주장했다. CIA의 흑인 거주지역 마약 살포 작전을 까발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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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사는 1998년에 『어두운 동맹: CIA, 콘트라 반군, 그리고 크랙 코카인의 폭증(Dark Alliance: The CIA, the Contras, and the Crack Cocaine Explosion)』이란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2014년에는 닉 쇼우(Nick Schou)가 『메신저를 죽여라: CIA의 크랙-코카인 논쟁은 어떻게 게리 웹 기자를 죽였는가(Kill the Messenger: How the CIA’s Crack-Cocaine Controversy Destroyed Journalist Gary Webb)』라는 영화제작판 소설로 출판되었다.

 

  1. 2014. 10. 9. / 영화 트레일러

「KILL THE MESSENGER – Hero Journalist Featurette – In Theaters Friday」

제러미 레너(Jeremy Renner)가 게리 웹 기자로 열연했다.

[이미지 3] 영화 “메신저를 죽여라(KILL THE MESSE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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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웹 기자는 2004년 12월 10일 자택에서 머리에 두 발의 총을 맞고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판정했으나 권총 자살의 경우 두 발의 총알이 머리에 박히는 예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그가 “엄청난 진실”을 밝힌 대가로 메이저 언론사에서 회피 인물이 되었으며 한동안 직업을 구하지 못해 괴로워하다가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전전긍긍해 하다가 죽기 일주일 전에 집을 팔고 “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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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정치 운동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흑인 밀집거주지역에 마약과 무기의 무차별적 유입이 초래한 재앙적 파국을 알기 위해 읽으면 좋은 자료들을 선별해 보았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우리의 “후견국”인 미국을 바로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축의 이동 전쟁이 가시적으로 벌어지고 있을 때는 ㅡ “숭미”를 하든 “반미”를 하든 아니면 ‘용미(用美)’를 하든 ㅡ 있는 그대로의 미국의 존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지식과 통찰이 필요하다. 미국 내의 ‘양대 경향’이 서로 치고 받으며 싸움질하는 양상을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양대 경향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숙주 보존파(비둘기파)”와 묻지마 약탈을 계속하자는 “숙주 파괴파(매파)”이다.

 

☛ 추천 자료 14선

<1>

https://www.baltimoresun.com/news/bs-xpm-1997-01-05-1997005031-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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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5

Blacks/ have/ good cause (to believe/ horror stories FBI): Its work (to disrupt/ the movement for racial equality)/ leaves/ blacks/ ready (to believe/ its sister agency, the CIA,/ was involved in flooding/ black areas with drugs).

by GERALD HO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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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전체 흐름을 잡기에 좋다.

 

“CIA는 1980년대 로스앤젤레스 거리 갱단에게 크랙 코카인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니카라과 마약 판매업자와 협력했는가?”로 기사는 시작된다. 머큐리 뉴스의 탐사보도 씨리즈물에 이런저런 인물들이 나오지만 이 세 명이 핵심 인물이다.

(1) 노르윈 메네세스(Norwin Meneses): 니카라구와 콘트라 반군 대장이자 현지서 마약 밀매업자 왕초다.

(2) 다닐로 블렌돈(Danilo Blandon): 전미 코카인 공급 총책이며 콘트라 반군의 민간 작전 대장이며 동시에 미 마약단속국 정보원이기도 하다.

(3) 릭키 도넬 로스(Ricky Donnell Ross): 전설의 마약 밀수업자이며 다닐로 블렌돈의 최고 고객이다.

 

<2>

http://www.finalcall.com/artman/publish/National_News_2/Secret_ties_between_CIA_drugs_revealed_2625.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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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LY PUBLISHED, 1996

LAST UPDATED: OCT 20, 2012

CIA와 마약, 그 비밀스러운 관계가 드러나다

Secret ties between CIA and drugs revealed

BY ROSALIND MUHAM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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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양자의 관계에 대한 압축적인 해설이 돋보인다.

 

<3>

https://www.ourtimepress.com/cia-drugs-social-control-black-fo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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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마약, 사회 통제 그리고 흑인들

CIA, Drugs, Social Control & Black Fo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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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알렉산더 콕번(Alexander Cockburn)과  제프리 세인트 클레어(Jeffrey St. Clair)가 공동 집필한 책 『Whiteout – The CIA, Drugs and the Pres』의 내용을 소개하는 글이다. 가장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4>

The Crack Epidemic’s Impact on Black Comm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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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4, 2019

「크랙 코카인이 흑인 지역공동체에 미친 충격적 해악」

The Crack Epidemic’s Impact on Black Comm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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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은 『My People Are Rising』의 저자 아론 딕슨(Aaron Dixon)의 인터뷰이다. 아론 딕슨은 젊었을 때 흑표범당의 시애틀 지부장으로 활동했기에 흑인 운동에 대해 정통하다. 체험에서 우러나온 그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최상단부 이미지가 바로 그가 쓴 책의 표지이다. 인터뷰 대본도 첨부되어 있다.

 

<5>

https://reason.com/podcast/anthony-lappe-lsd-heroin-cia-po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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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2017

How the CIA Turned Us onto LSD and Heroin: Secrets of America’s War on Drugs

– New History Channel series explores the dark corners of prohibition and takes viewers on great, freaky trip.

by NICK GILLES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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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채널TV(history.com)에 방영된 「미국의 마약과의 전쟁(America’s War on Drugs)」의 제작자 앤써니 라페(Anthony Lappé)와의 인터뷰다. 26분 가량 되는 인터뷰이며 대본도 포함되어 있다. CIA와 미국방부가 1950년대부터 미국에 LSD 환각제를 살포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6>

https://www.noi.org/cointel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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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대방첩 활동: 반정부 세력을 분쇄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전쟁

FBI COINTELPRO: The U.S. Government’s War Against Dissent

Inside the Counter Intelligenc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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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테러의 창시자” J. Edgar Hoover의 지도 아래 FBI가 수행하는 “불순세력” 제거 대방첩 프로그램인 코인텔프로 COINTELPRO(Counter Intelligence Program의 약자)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관련 기사 10개가 포함되어 있다.

 

“코인텔프로(COINTELPRO) 전술에는 심리전을 통한 타깃 시민단체에 대한 불신 조장, 미디어에 거짓보고 심기, 위조된 서신으로 오명 뒤집어 씌우기, 괴롭힘, 부당한 투옥, 탈법적 폭력 및 암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코인텔프로(COINTELPRO) 하에서 은밀히 진행되는 작전은 1956년에서 1971년 사이에 이루어졌지만 미국 정부는 그것의 도입 이래 오늘날까지 국내 정치단체에 대한 은밀한 작전을 계속해서 수행해오고 있다.”

 

<7>

https://theintercept.com/2014/09/25/managing-nightmare-cia-media-destruction-gary-we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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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6 2014

HOW THE CIA WATCHED OVER THE DESTRUCTION OF GARY WEBB

by Ryan Deverea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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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웹(Gary Webb)기자에 관한 일목요연한 정보로 가득 차 있다.

 

<8>

https://www.baltimoresun.com/news/bs-xpm-1996-11-17-1996322012-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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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1-17

C.I.A./ did not target/ black community Crack and the contras; Three views on the controversy over the C.I.A., its allies and drug de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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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룸(Jack Blum)은 1987-88년에 벌어진 콘트라 반군의 마약 작전을 조사했던 상원 분과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특별 자문관이다. [1996년] 10월 23일, 그는 상원의원 알렌 스펙터(Arlen Specter)를 의장으로 구성된 <상원 정보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아래와 같은 증언을 했다. 이 청문회는 산 호세 머큐리 뉴스(San Jose Mercury News)의 연속 보도기사인 “어두운 동맹 Dark Alliance”으로 촉발된 것이었다. 이 탐사보도를 쓴 기자는 게리 웹(Gary Webb)이다. 잭 블룸의 증언 중 일부를 들어볼 수 있다.

 

<9>

https://www.history.com/topics/black-history/black-history-milest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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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N 2, 2020 – ORIGINAL: NOV 16, 2018

Black History Milestones: Tim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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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역사 연표

 

<10> 추천 단행본

– 아론 딕슨(Aaron Dixon), 『내 형제들의 봉기(My People Are Rising)』(Haymarket Books; 2012)

 

– 알렉산더 콕번(Alexander Cockburn); 제프리 세인트 클레어(Jeffrey St. Clair), 『화이트아웃 – CIA, 마약 그리고 언론(Whiteout – The CIA, Drugs and the Pres)』(Verso; 1999)

 

– 죤 L. 포테쉬(John L. Potash), 『마약잔혹사(Drugs as Weapons Against Us: The CIA’s Murderous Targeting of SDS, Panthers, Hendrix, Lennon, Cobain, Tupac, and Other Activists)』(Trine Day; 2015)

 

– 게리 웹(Gary Webb), 『어두운 동맹: CIA, 콘트라 반군, 그리고 크랙 코카인의 폭증(Dark Alliance: The CIA, the Contras, and the Crack Cocaine Explosion)』(Seven Stories Press; 1998)

 

– 닉 쇼우(Nick Schou), 『메신저를 죽여라: CIA의 크랙-코카인 논쟁은 어떻게 게리 웹 기자를 죽였는가(Kill the Messenger: How the CIA’s Crack-Cocaine Controversy Destroyed Journalist Gary Webb)』(Bold Type Books; 2014) ㅡ [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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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최상단 이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iNXF-YOHVcA

 

[이미지 1]

영화 “신세계”의 한 장면

https://run2cine.kr/37

 

[이미지 2]

1972년 3월 흑표범당 공동체 생존 대책 회의가 열리는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나누어 줄 음식을 포장하는 작업을 어린이들이 돕고 있다. (NMAAHC, © Stephen Shames)

https://www.smithsonianmag.com/smithsonian-institution/rank-and-file-women-black-panther-party-their-powerful-influence-180971591/

 

[이미지 3]

영화 “메신저를 죽여라(KILL THE MESSENGER)”

https://justicewithpeace.org/node/5735

 

 

[1] https://ko.wikipedia.org/wiki/%ED%9D%91%ED%91%9C%EB%8B%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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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intenant ou jamais (feat. Dry) TAL 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