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꾸틴의 속보 해설] 쿠르드족 몰살을 재촉하는 프랑스의 터키 공격

사진 출처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7549407/Turkey-says-ready-create-peace-corridor-northern-Syria.html

 

 

[꾸틴의 속보 해설] 쿠르드족 몰살을 재촉하는 프랑스의 터키 공격

2019년 10월 13일 • 신현철/국제정치 대표작가

 

 

☛ 꾸틴의 기사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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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기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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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시리아 주둔 프랑스군이 터키군에게 폭격을 가하다!!
ㅡ 프랑스군, 코베인(Kobanê 또는 Kobani) 근처 터키군 주둔지에 폭격을 가하다!

 

I 쿠르드 점령지역 로자바(ROJAVA)부터 ㅡ 12일 어제 저녁 프랑스 군대가 터키 군의 폭격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코베인(Kobanê 또는 Kobani) 근처 터키군 점령지에 폭격을 가했다. 실제로 터키군은 프랑스의 폭격이 있기 이전에 코베인 근처 미슈테너(Mishtenour) 언덕에 있는 미연합군 전략 요충지에 먼저 폭격을 가했다.

당시 터키의 폭격으로 인해 프랑스 군인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군인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사망한 군인이 프랑스군 소속인지 미군 소속인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지는 않다.

당시 폭격을 가한 터키 측은 고의가 아닌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수로 인한 오발일 확률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시리아와 로자바(=쿠르드 군대가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 내 영토)에 있는 모든 나토/미국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 출처
https://www.trendsmap.com/twitter/tweet/1182746747338133512

 

[참고표 1] 시리아 내 쿠르드군과 터키군 점령 지대

 

 

[참고표 2] 터키가 계획하는 평화 회랑(peace corridor) 진출 경로

 

 

[참고표 3] 시리아 영토 내 외부 군대 점령 지역 분포도

 

[참고표 4] ‘터키 VS. 쿠르드’ 대결 이면의 세력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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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꾸틴의 기사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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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터키는 아직까지는 나토(NATO) 일원으로 적을 두고 나토 탈퇴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 미국과 적대적 관계로 돌아서서 러시아와 밀착하는 행보(러시아로부터 S-400 구매, 각종 정치/경제/파이프라인 연결/군사/외교 협력)를 ‘찐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무늬만 나토’인 터키는 지금 주권국가 시리아 영토 내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및 EU 지원 하에 광범위한 쿠르디스탄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쿠르드족 토벌을 준비하고 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 영토인 로자바(ROJAVA)는 ‘국가 안에 또 하나의 국가’가 있는 형국이다. 특히 시리아-터키 국경지대를 회랑처럼 연결하는 ‘쿠르드 벨트’는 터키의 국가 안보를 심대하게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터키는 이 쿠르드 회랑을 공격하여 분쇄하고 대신 ‘평화 회랑(peace corridor)’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계획하고 이미 3차례의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그런데 어제 저녁 프랑스군이 터키의 최근 공격에 대한 ‘보복 폭격’을 가함으로써 이제 미국이 빠진 자리를 프랑스가 메꾸는 상황이 도래했다.

 

2
접경지대 회랑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중동지역 역학관계는 각각의 세력에게 심대한 유불리가 결정된다. 주권국가 시리아 내에서 벌어지는 지금의 이전투구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시리아 쪼개기 전술로 인해 유발된 것이다. 터키, 시리아, 이라크와 이란 등지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사는 약 5,000만명 가량되는 쿠르드인들은 독립국가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역사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들을 이용해왔다. 그래서 그들이 쿠르드족과 커넥션을 가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주 오랜 ‘우정의 시간’이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011년 “아랍의 봄(Arab Spring)”을 기획해 아랍 국가들을 “독재 타도 민주 쟁취”의 국면으로 몰아넣었다. 동시에 ‘이슬람 국가(IS)’라는 메이드 인 US 용병을 풀어 놓는 수법으로 미국에 반항하는 표적국가들을 하나씩 하나씩 레짐 체인지하기 시작했다. 친미 반미 가릴 것 없이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거의 모든 국가들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튀니지와 이집트는 독재자가 퇴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핵심 타겟 국가인 리비아는 어떤가. 워싱톤발 주파수가 원격 조종하는 나토 용병 IS 테러 집단에 의해 가다피는 피살되었고 리비아는 붕괴되었다. 그러나 아다시피 시리아는 죽을 고비를 넘겨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다. 러시아가 도와줬고 이란이 도와줬고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도와주어 적어도 멸망은 피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자치를 누리며 그럭저럭 살고 있었던 쿠르드족을 지렛대 삼아 시리아를 ‘발칸화(balkanization)’하려는 계획을 계속 추진했다. ‘독립국가’를 염원하는 시리아 내의 쿠르드족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그들을 무장시켰던 것이었다. 아비규환의 혼란 속에서 시리아는 이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쿠르드족은 시리아 내에 국가 수준의 광대한 영토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축복이 될 지 재앙이 될 지 아직은 미지수다.

 

3
시리아 아싸드 정부는 지난 몇 년 간 너무나 황당했다. 쿠르드족을 시리아에 거주하게 해주고 폭넓은 자치를 허용해주면서 삶의 공간을 내주었건만 감사는커녕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오직 ‘배신’이 전부였다. 사실 쿠르드족 상층 지도부는 미국과 이스라엘 후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쭉 받아왔다. 음으로 양으로. 일반 쿠르드 대중 입장에서는 나라를 가지겠다는 것이 뭐 그리 잘못된 노선이 아니기에 자신의 지도부를 따랐고 기꺼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협력해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시리아 한복판에 쿠르드의 독립국가(강력한 친미 친이스라엘 괴뢰 정권)를 건설하게 되면 이는 터키의 발칸화와 직결되며 시리아, 이란 그리고 러시아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이는 시리아가 – 리비아처럼 – 레짐 체인지 되는 것과 거의 흡사한 효과를 가진다. 왜냐하면 쿠르디스탄 건국이 ‘중동의 알박기’이기 때문이다.

쿠르드족이 나라 없는 설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립국가를 가지는 것은 백번천번 수긍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세력관계에서 보면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찬성하는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쿠르드족은 수백년 역사 속에서 언제나 ‘찬밥 신세’였다. 지금처럼 중동이 국민국가 단위로 쪼개져 있는 한 그들의 통일국가 염원은 실현 불가능이다. 신오스만 (이슬람) 움마 제국 같은 것이 건설되지 않는 이상 그들의 민족적 고난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보통 지능적 사기꾼들은 어려움에 쩔쩔매며 어쩔 줄 몰라하는 이들을 좋은 먹이감으로 여긴다. 취업사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취직을 시켜준다면서 거금을 뜯어내는 사기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역시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고통으로 일그러진 쿠르드족에게 접근해 온다. “독립국가”를 약속한다. 그리고 그들의 졸(卒)이 되어 움직이라고 명령한다. 그래서 2011년 이후부터 혼란의 시리아에서 그렇게 움직여 왔다. 그러나 지금 쿠르드족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무엇인가?

미국은 이제 슬금슬금 시리아에서 발을 빼는 중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중요 전략적 요충지에서 버티고 있지만 그게 얼마나 오래 갈지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세속주의 케말리즘이라는 맞지 않는 옷을 내팽개치고 이슬람으로 갈아입은 지 오래인 터키는 미국과 ‘맞짱’을 뜨며 파죽지세로 시리아-터키 접경지역을 싹 쓸어 버릴 것을 결의했다. 터키에게 지정학적 선택은 오직 두 가지다. “(1)쿠르디스탄의 건국으로 인한 터키의 발칸화냐 아니면 (2)쿠르드족의 토벌이냐?” 이로써 미국과 이스라엘 장단에 맞춰 춤을 추어 오던 쿠르드 민족은 야수 같은 이슬람 터키와 결전을 치룰 수밖에 없는 전쟁의 참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터키의 쿠르드족 토벌계획인 ‘평화 회랑’ 구축 군사작전에 러시아나 이란도 심드렁한 반대만 툭 던지고 별다른 관심이 없는 척 딴청을 피우고 있다(실제로는 엄청난 관심이 있다). 왜냐하면 터키의 쿠르드 공격이 그들의 이해와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쿠르드족을 도와주겠다는 이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이제 쿠르드족은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는가?

 

4
바로 이 시점에서 프랑스가 ‘용감하게’ 터키를 공격해 주었다. 그게 오늘 속보였다. 프랑스와 EU는 기본적으로 쿠르드와 동맹 정책으로 일관해오고 있다. 그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도움으로 쿠르드족 안전은 영속적으로 보장되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다.

일단 터키 군사력을 알고 나면 쿠르드족의 안전이 풍전등화에 놓여 있음을 알게 된다.

글로벌 정보회사인 스트랫포(Stratfor)의 창업자이자 지정학자이며 군사 전문가인 조지 프리드만(George Friedman)은 이렇게 말한다.

 

“터키군의 전투력은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위력적입니다.” 주1)

 

그리고 그는 이런 말도 덧붙인다.

“[터키는] 영국과 나란히 유럽에서 아마도 최고의 군대와 전투능력을 가진 강국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터키는 오후 한나절 동안 독일을 무찌르고 나서 한 시간 내에 프랑스를 물리칠 수 있다고 봅니다.” 주2)

 

5
그리고 터키는 지금 신오스만 제국 국가노선에 걸맞게 해외에도 군사기지를 착실히 구축하고 있다. 카타르와 소말리아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터키의 정치적 영향력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까지 미친다. 터키 대통령 에르도한이 위구르 지역을 방문하면 시진핑 주석보다 더 환대를 받는다. 동일한 이슬람 정체성을 가진 투르크 민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터키는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적극적 무역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어제 시리아에서 프랑스가 터키를 공격한 이유들 중 하나는 바로 이와 같은 터키의 아프리카 진출이 프랑스의 기존 아프리카 지배권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랑스는 2016년 「아르메니아 인종학살 부인 금지법(the Gaysot Law)」 – 이 법은 「홀로코스트 부인 금지법」과 유사하다 – 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터키의 아픈 기억을 들쑤시고 있는 것이다. 터키에게 정치적 약점 하나를 뒤집어 씌우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미국의 굴종 가신국들 중 하나인) 프랑스가 터키의 세력 팽창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프랑스는 이 법(「아르메니아 인종학살 부인 금지법(the Gaysot Law)」)을 이용해 – 「홀로코스트 부인 금지법」가 가진 효용과 유사한 방식으로 – 상대국(터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고 군사적 약진을 하지 못하게끔 ‘정치적 약점’을 잡자는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주3)

 

6
지금 시리아는 마치 조폭 영화 촬영장 같다. 터키에게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프랑스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신문지에 돌돌 말아 준 ‘연장’(사시미칼)으로 터키를 쑤시겠다고 덤벼드는 무식용맹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쿠르드 민족도 이런 미-이 잔혹 조폭들과 어울리면 아무 득 될 것이 없다. 근묵자흑( 近墨者黑)이라고 했다. 동네 깡패 형들이랑 너무 오래 당구장을 전전하다 보면 본인도 날건달 새끼 깡패가 된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범죄의 경로를 밟게 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악의 무리들을 멀리하고 건전한 유라시아 친구들과 교우관계를 넓힌다면 독기 바짝 오른 터키의 계획된 맹공격으로부터 쿠르드 민족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PKK, YPG 같은 거 만들어 본인들은 “혁명적 독립 운동”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멀리서 보면 미국과 이스라엘을 위해 ‘연장질’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거 다 떠나서 터키와의 대리전쟁으로 쿠르드 민족을 사지(死地)로 몰아넣는 것만은 막아야겠다. 지금 쿠르드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 ‘누가 이 비를 멈추어 줄 것인가?’ . . . Who’ll stop the rain?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CC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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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https://ahtribune.com/…/europe/2203-france-at-war-with-turk…
APRIL 02 ,2018
「Is France at War with Turkey?」
BY GEARÓID Ó COLMÁIN

 

주2)
https://www.yenisafak.com/…/turkey-will-become-a-superpower…
January 02, 2017
「Turkey will become a superpower: George Friedman」
ㅡ Geopolitical forecaster and strategist on international affairs predicts that Turkey will soon emerge as a superpower
by Yeni Şafak

원문은 이렇다.
“Turkey now is the 17th largest economy in the world. It is larger than Saudi Arabia. It has an army and military capability that is probably the best in Europe, besides the UK. They could beat the Germans in an afternoon, and the French in an hour if they showed up,” he continued.

 

주3)
많은 터키인들은 “오스만제국의 붕괴는 이를 뒤에서 배후조종한 서구제국주의 세력과 그들의 내부 협력자로 활약했던 아르메니아 사회주의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이다”!라는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르메니아인들에게 기본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아르메니아인들을 학살한 것은 터키인들이 아니라 아타튀르크를 정점으로 하는 데살로니카에 집단거주했던 비밀 유대인 집단(= 오스만 제국 내에 거주했던 사바티언 크립토-쥬 Sabbatean crypto-Jews in the Ottoman Empire)인 ‘돈메(Dönmeh)’가 당시 터키 경제를 장악하고 있던 아르메니아 거상들과 유력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치밀하고 계획적인 인종학살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음을 밝힌다.

터키에서 권력을 장악한 ‘돈메(Dönmeh)’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를 참조하시오.
https://www.strategic-culture.org/…/the-doenmeh-the-middle…/
October 25, 2011
The Dönmeh: The Middle East’s Most Whispered Secret (Part I, II)
by Wayne Mad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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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단 사진]

사진 출처
https://www.dailymail.co.uk/…/Turkey-says-ready-create-peac…

 

[참고표 1] ‘터키 VS. 쿠르드’ 대결 이면의 세력 대결

자체 제작

 

[참고표 2] 시리아 내 쿠르드군과 터키군 점령 지대

사진 출처
https://www.dailymail.co.uk/…/Turkey-says-ready-create-peac…

 

[참고표 3] 터키가 계획하는 ‘평화 회랑(peace corridor)’ 진출 경로

사진 출처
https://www.dailymail.co.uk/…/Turkey-says-ready-create-peac…

 

[참고표 4] 시리아 영토 내 외부 군대 점령 지역 분포도

사진 출처
https://www.debka.com/__trashe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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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철: 국제정치완전정복 대표작가, 국제정치 분석가. 지정학적 연구 분석틀을 바탕으로 국제정치의 이면을 파헤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유라시아 시대의 도래를 준비하여 ‘전통주의’적 시각에 입각한 새로운 국제정치학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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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