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외부 칼럼

[외고] 원유시장의 변화와 국제 갈등

김대규/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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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아리송한 국제 정치도 돈을 기준으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국제 분쟁과 전쟁의 이면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돈이나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벌어진 이유는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값싼 달러로 원유를 팔아 비싼 유로화 물품을 구매해야 했던 후세인이 손해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달러가 국제통화로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이 세계 제일의 원유수입국이었기 때문이다. 원유대국 사우디가 달러를 석유 대금 지불 화폐로 고정했다. 원유가 비싸질수록 달러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기축통화로서 지위릍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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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중국이 2017년부터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 되었다. 이런 경향은 시간이 갈수록 강화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 중국은 자기 나라 돈으로 원유를 사고 싶어한다.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미국은 시나브로 세계 3대 원유 수출국이 되었다. 무역적자를 메꾸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
원유를 팔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공급이 과도한 시장에서 경쟁 수출국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다. 그래서 미국은 세계 제1의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수출을 경제제재로 틀어막는다.

미국은 이라크와 리비아 정권을 전복시켰고 제3위와 제5위 원유대국 러시아와 이란에도 경제제재를 한다. 세계최대수입국 중국이나 세계 빅파이브 수입국 일본과 한국(남한)에 대해서도 북한 제재를 빌미로 미국산 석유수입을 강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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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중국은 위안화로 결제하는 원유선물거래시장을 개설했다. 상하이 에너지거래센터는 지난 18개월 동안 영국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를 바싹 뒤쫒을 만큼 성장했다. 미국 중심의 결제시스템에서 차별과 배제를 당한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상하이 선물중심에서 거래했기 때문이다.

이란과 거래를 하고 싶은 독일, 프랑스, 영국은 이란에 대한 지급을 허용하는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만들었다. 인도주의적 지원에 국한했던 이 결제시스템은 점점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비싼 미국산 셰일 원유나 가스보다 값싼 이란산 원유가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가 있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다 손해 보는 호구 짓을 단기적으로 감내할지 몰라도 오래오래 하고 싶어하는 나라는 없다. [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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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