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 완정 시론

금융 이행기와 고해(苦海) 3만리

금융 이행기와 고해(苦海) 3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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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글로벌 금융과두들이 전세계에 깔아 놓은 부채가 100조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 중 미국의 연방 부채는 28조 달러 정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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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부채 증가율은 세금 징수율보다 앞서기 때문에, 머지 않아 부채가 미국의 국가 예산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채는 상환되어야 하는 법이죠. 그래서 현재 미국의 예산 지출에서 4% 이상이 부채 상환에 쓰이고 있답니다. 얼핏 보면 이게 대수롭지 않은 수치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예산 지출구조를 살펴보면 총 예산액(2020년 약 4조 7000억 달러) 중 고정비에 해당하는 ‘제한 항목’(2020년 미국 연방 예산에서 사회적 프로그램, 군사 비용 등)을 뺀 후에 사용 가능한 잔여 예산이 8,710억 달러에 불과하답니다. 이 중 16.9%가 부채 상환에 쓰인다고 하는데요. 일단 여기까지가 세포 니에미(Seppo Niemi)의 글 「달러 붕괴 – 복잡한 문제(Dollar collapse – A complex issue)」에서 말하고 있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미국 정부가 그만한 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의 연방 재정적자는 9,844억 달러”에 이르고,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도 당초 예상보다 8,000억 달러 늘어나 2020~2029년 연평균 1조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미의회예산국(CBO)은 전망”하며. “향후 10년 동안 연간 재정적자가 GDP의 평균 4.7%”에” 이를 것이기 때문입니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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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의구심이 생기는데요, 이렇듯 천문학적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도대체 어떻게 재정이 파탄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 나라 같으면 ‘국가파산’을 해도 몇 번을 했을 부실재정인데 왜 미국만 유독 멀쩡한지 의문이 생깁니다. 주지하다시피, 그 이유는 미국이 기축 통화국이기 때문입니다. 달러를 계속 찍어내 부족분을 메울 수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 각국 외환보유고 변동 추이를 보면,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이 점점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달러 남발에 제동이 걸려 재정적자 부족분을 메꿀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것은 쉽게 예측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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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그간 미국을 숙주로 하여 글로벌 금융과두들이 부채의 멍에를 씌우고 막대한 이자 추출을 통해서 국가재정을 울궈내왔던 수익 모델이 그 역사적 효용을 상실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수익 모델이 ‘한계 상황’에 봉착한 것이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죽게 된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태가 이러하다 보니, 글로벌 금융과두집단은 효력이 다한 기존 모델을 청산하고 다른 수익 모델(새로운 거위)을 찾아야 할 필요가 생길 것입니다. 달러 기축 통화의 위상이 지금도 이미 반쯤은 무너진 상태인데요 앞으로는 더욱 가파르게 무너질 것이구요. 왜냐하면, 미달러를 우회해 결제하려는 국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며 결제 액수도 점점 커지고 있고 또 외환보유 화폐들 중 미달러가 차지하는 비율도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이런 추세로 간다면, 미재무부 채권을 건네 주고 외상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래하게 될 이 같은 ‘한계상황’은 “돈의 신”인 서구 금융과두들(글로벌 딥스테이트 내부의 최상위 결정권자)에게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로 해석될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아무 것도 안 하고 이 상황을 방관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미달러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상실할 것이고 그저 ‘여러 화폐들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금융과두들이 달러로 가지고 있는 자산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게 가장 궁금합니다! 일단은 미달러의 유통 가능 국가들의 수가 축소될 것입니다. 지금도 중, 러를 필두로 많은 국가들이 달러를 사용하지 않고 쌍방간 대금결제를 하고 있거든요. 실물경제의 뒷받침 속에서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그렇게 하는 거지요. 또 그렇게 하면 미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경제제재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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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금융과두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국경을 닫고 왕래를 막아 세계경제를 ‘폭망’시켜 놓고 금융 시스템을 ‘유일(唯一) 화폐’를 만들어 ‘연준 직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비달러 세력들’의 도전에도 끄떡 없는 철옹성 같은 ‘단일 전자화폐’를 만드는 겁니다.(이에 방해 되는 현금 유통은 차단하구요.) 이것(단일 전자화폐)만 확보되면, 유로, 위안, 루블 같은 타 화폐들이 연준과 연결된 자유주의 세계체제 국가들의 결제망을 뚫고 들어와 달러를 약화시키는 일은 절대 벌어질 수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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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금융통치 영토 내로 비달러 화폐 결제가 침투하거나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하고, 곧 있을 달러의 휴지화에 대비해 가급적 더욱 많은 실물자산을 자신들 손아귀 안으로 긁어 모아야 합니다. 동시에 연준이 통제, 조종하는 디지털 빅부라더 단일 통화를 만들어 모두 거기에 옭아매 빠져 나갈 수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달러의 몰락과 함께 진행될 자신의 몰락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기존 화폐들로는 거래가 안 된다, 얘들아! 오직 우리(연준)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의 신금융 네트워크 안에서만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자신들이 조종하는 유일 화폐만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 놓으면, 적어도 자신들이 이미 확보한 ‘금융 영토’를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거의 항구적인 요새처럼 그 누구도 그 영토를 쉽사리 잠식하지 못 하게 됩니다. ‘잠금장치’를 걸었다고 생각하면 딱 맞을 것 같네요.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비달러 세력’의 탈달러화(de-dollarization)에 대해 마음 졸이며 전전긍긍할 필요가 전혀 없게 됩니다. 고민이 말끔히 사라지는 거죠! “야호!” 두 다리 쭉 뻗고 맘 편히 잘 수 있게 됩니다. 바야흐로 ‘평화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서구 금융과두들에게는 그것이 ‘평화의 시간’일지 몰라도,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금융 빅 부라더의 탄생’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금융 빅 부라더의 직접 지배와 파놉티콘 감시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제 금융가들이 ‘공개적으로’ 모든 생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게 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금융가 지배를 애써 숨기기나 포장할 필요 없이 그냥 공개적으로 “우리가 몸통이야!”라고 밝히고 지배하는 겁니다. 그래서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근대의 통치술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억지로 ‘부정선거’ 같은 골치 아픈 공작 안 해도 되고 이 얼마나 홀가분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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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구 금융과두들은 달러 헤게모니의 상실을 가슴 아프지만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되도록 서서히 이루어져서 차세대 모델을 개발할 충분한 시간을 벌기 바랄 뿐입니다. 물론 여차하면 전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판데믹의 효용을 금융 영토와 관련시켜 보면 그 함수관계가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1)시스템의 내재적 한계와 (2)‘비달러 세력’의 도전으로 요약되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들이 차지한 금융 영토를 넘보는 도전자들을 따돌리고 그나마 실효 지배가 가능한 영역에서라도 헤게모니를 빼앗기지 않고 움켜쥐어 보겠다는 계산입니다. 그래서 나온 결정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록다운(봉쇄)인 것입니다. 그게 맞는 추론 같습니다.

 

‘새 판’으로 가는 촉매제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만한 게 없겠죠!

 

“어이쿠 이걸 어쩌나, 세계 사람들아, 코로나가 몰려왔어요! 이거 아주 큰 일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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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현 금융 시스템의 종착역에 진입하여, 거품 붕괴라는 대재앙의 책임의 화살이 금융과두 본인들에게 돌아오는 것을 피하고, 대신 코로나 바이러스 탓을 하며 백신으로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어 주위산만하게 만든 다음 뒤에서 은밀하게 새롭게 선보일 금융시스템을 손질하고 있는 것이라 보면 얼추 그들의 ‘쇼크 독트린(shock doctrine)’ 전술이 이해가 될 것도 같습니다.

 

만약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그냥 열어둔 채로 두면, 비달러(non-dollar) 결제는 더욱 기승을 부리며 영향력을 확장시켜 갈 것이며 반면에 달러는 빠른 속도로 몰락해 갈 것입니다. 그것은 서구 금융과두들에게는 끔찍한 악몽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하는 것이죠. 그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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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서구 금융 시스템이 새 판을 짜게 된다고 해도 어차피 중-러 제국과 그 동맹국가들은 그것과는 별도로 그들만의 결제시스템과 디지털 화폐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국내 결제용으로 이미 디지털 화폐 전자 결제(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 DCEP) 시스템을 만들어 실험을 마친 상태이며, 올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내년 동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Blockchain Service Network, BSN)는 국내를 넘어 해외 무역 결제에 사용될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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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디지털 위안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아니구요, 중국 중앙은행에 의해 발행되고 관리되는 실험적 화폐로서 종이 화폐를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금융화폐 전문가가 아니기에 더 많은 이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두루 섭렵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달러가 붕괴되면 달러와 연동된 중국 금융과 경제도 필연적으로 동반 붕괴한다는 ‘썰’은 미달러를 쉴드 치기 위한 ‘달러 옹호파’가 단골 메뉴로 들고 나오는 주장인데요, 과연 그럴까요? 이것은 나중에 면밀히 검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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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금융 차원에서만 볼 때, 이 세계는 ‘화폐 전쟁’으로 지층이 양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미 금융제국의 운영자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새판짜기’ 시스템 이행기 초입에 서서 아연실색하며 마스크 쓰고 헉헉거리며 가늠할 길 없는 불안한 미래와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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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참을 구별해 행동을 지도해 줄 ‘향도’가 없으면 인간들이란 결국 ‘크게 속이는’ 글로벌 잔혹사기꾼들에게 친절하게 속아주는… 뭐랄까, 앞뒤 가리지 않고 맹목적으로 자기 존재마저 남김 없이 불태우는 불나방 같은 존재들이라고나 할까요? 인간은 정말이지 “생각하는 갈대”가 아니라 “생각 없이 속는 갈대”입니다. 결국 결론은 또 다시 미디어 지배와 세뇌교육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 – 승 – 전 – 미/세교 입니다. 그릇된 정보를 다년간 주입하여 인간의 정신을 뒤틀어 놓으면 피지배자들은 자기를 죽여가면서까지 극소수의 글로벌 지배자들에게 봉사하게 됩니다. 끔찍하지만 이게 날 것의 ‘현실’입니다. 코로나 소동이 이 모든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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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절망적인 때, 가수 임재범의 절규 곡「고해」를 듣게 되면, 온 몸의 세포가 흐느낌으로 반응합니다. 노래가 너무나 애절하기 때문입니다. 곡 제목이 ‘고해(告解)’인지 아니면 ‘고해(苦海)’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의 노래가사 중 <그녀>를 <코로나가 파괴한 우리의 소박한 삶과 소소한 행복>으로 바꾸어 들어 보면, 그의 흐느낌이 마음을 세차게 휘저어 사람을 한 순간에 처연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아…. 이렇게 살려고 태어난 게 아닐텐데….. 우린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거지?”

마음은 해저 3만리의 슬픔으로 침잠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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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주

[1]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9/08/654117/

[2]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1910262739Y

 

이미지 설명

Eric Verhaeghe의 최근 저서『그레이트 리셋: 현실과 신화』의 표지이다.

자세한 책 설명과 인터뷰는 아래를 참조하시오.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과  다보스(DAVOS FORUM) 도당들의 그레이트 리셋의 ‘망상’을 치열하게 비판한 책이다. 이런 책은 국내에 절대로 번역되어 출판되지 않는다. 글로벌 도당의 세계 경영 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1

Great Reset : mythes et réalités, le livre est téléchargeable i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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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rancesoir.fr/opinions-entretiens/le-defi-de-la-verite-eric-verhaeghe-great-reset-mythes-et-real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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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Andres Calamaro - Cuando No Estas 3:30